안철수-기자, 사무실 추격전? "도망간 게 아니다"

안철수-기자, 사무실 추격전? "도망간 게 아니다"

2018.08.23.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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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정치평론가,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앵커]
이번에는 정치권 소식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그리고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 마포에서 난데없이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주인공이 누굴까요? 주제어 보시죠.

저 뒷모습의 주인공 바로 안철수 전 의원이었는데요. 이종훈 평론가님, 왜 저렇게 도망갔을까요?

[인터뷰]
그러게 말입니다. 도망치는 모습이 참 깜찍하시네요. 예전에 여의도 텔레토비에 등장했던 안쳤어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그런데 여기가 마포 예전에 싱크탱크 있잖아요. 그 미래 그 사무실에 기자가 찾아간 겁니다. 사실은 사전 정보가 있었고요. 안철수 전 대표가 약간 막후정치를 하고 있다라는 소문을 듣고 거기서 이른바 뻗치기를 한 끝에 딱 발견을 했어요.

그래서 저렇게 쫓아가니까 도망을 가는 그런 장면이 포착이 된 건데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규정을 하면 그러니까 하라는 정계 은퇴는 하지 않고 막후정치하다가 딱 걸린 그런 경우다, 이렇게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은퇴를 주장했던 이종훈 평론가가 나오는 날마다 저희가 어떻게 하다 보니까 안철수 전 의원 얘기를 하게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본인으로서는 아무래도 대외적으로 독일로 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당히 좀 당혹스러웠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독일로 간 것으로 알려진 것까지는 아니죠. 저도 며칠 전에 지금 안철수 전 대표 어디 계실까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8월쯤에 독일로 간다라고 그랬는데 지난 7월 12일날 기자회견을 할 때 배움과 성찰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독일로 가겠다라고 했는데 지금 어디 계실까 했는데 지금 바로 어저께 딱 화면이 나온 겁니다. 사실은 기자가 그저께 찾아간 것인데 그래서 저걸 보면서 아마 저렇게 피한 이유는 전당대회 때 개입하는, 뒤에서 개입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으로 우려한 그런 측면도 하나 있고요.

또 독일로 간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독일로 가 있었어요. 한 2주간 있다가 비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어와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 걸 또 외국에 안 갔느냐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저런 모습을 보인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안철수 전 의원 측에서는 이번 추격전 사태에 대해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께 보시죠. 안 전 의원 도망친 건 아니라고 합니다. 빠르게 뛴 걸까요, 그냥? 도망친 건 아니다. 지금 전화도 끊고 초야에 묻혀 계시는데 언론에 나가면 곤란하지 않겠는가라고 했고요.

또 독일로 출국해서 유학 준비하다가 비자 문제로 지난주에 입국을 했다. 국내에 머무르면서 지인들 만나고 재출국 준비 중이다. 뮌헨 막스프랑크 연구소에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전해졌습니다. 그러니까 독일에 아예 안 간 건 아니고 잠깐 체류하다가 들어와서 비자 문제 때문에 있다라는 것이죠?

[인터뷰]
네. 설명은 그런데 그 설명이 그렇게 설득력이 있다라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더 논란이 되고 있는...

[앵커]
왜 설득력이 없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한번 나가기 전에 비자 문제를 해결 안 하고 출국하시는 분이 있나요? 일단 그것부터가 납득이 안 가고 그리고 돌아오신 이른바 타이밍을 보더라도 딱 전당대회 앞둔 아주 결정적인 시점에 국내에 와 계신단 말이에요. 그런데다가 마포 사무실을 왜 가셨느냐는 거죠. 비자 문제, 사적인 문제 해결하려면 마포사무실에 굳이 안 오셔도 되잖아요.

[앵커]
저기가 싱크탱크인 거죠?

[인터뷰]
네. 싱크탱크. 예전에 최상용 교수님이 이사장 하셨던 바로 거기입니다. 그래서 해체를 한다라고 알려져 있는 곳인데 기자가 가봤더니 임대 문의 이렇게 붙어있고 사실상 해체 단계로 접어든 것 같기는 한데 직원들이 있더라는 거죠.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안철수 전 대표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서 안 대표가 있느냐, 안에. 그랬더니 아니다, 없다 나가라 이렇게 해서 쫓겨났어요.

그런데도 역시 이상해서 기자의 촉각이 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1시간 정도 기다렸더니 박주원 전 최고위원이 나오더라는 거죠. 그런데 박주원 전 최고위원이 누구입니까?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쭤보니까 그분은 딱히 부정도 못 하는 상황. 그래서 확신을 갖고 기다린 끝에 만났어요. 그리고 그때 상황을 보게 되면 엘리베이터까지 함께 탑니다.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 밖으로 뛰어나가면서 비상계단으로 뛰쳐내려 간 거예요.

아니, 통상적으로는 기자가 원래 또 안철수 전담맨이었거든요. 서로 아는 사이고 오랜만에 안부도 좀 여쭙고 싶고 이런저런 거. 물론 기자도 사전 정보를 알고 가긴 했습니다마는 거북한 질문을 할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부인하고 어찌됐건 그냥 잘 정리되고 있는지, 이 캠프가. 그거 보러 왔다라고 이야기해도 될 일을 저렇게까지 이상한 모습을 연출하니 더욱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다가 최근에 미래의 사무실에서 이태규 사무총장이 이른바 친안계 당협위원장들과 회동을 또 가졌어요. 그래서 미래가 안 그래도 기자들 사이에서 역시 가동이 되고 있나보다라고 하는 소문이 여의도권에서는 꽤 퍼져 있거든요.

[앵커]
전당대회 시점에서 바빠졌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기자가 사전 정보를 얻고 간 그런 거기 때문에 이건 뭐 사실은 뭐라고 부인해도 확실히 부인하기가, 부인의 명분이 좀 잘 안 서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김광덕 전 정치부장께서도 아무래도 기자의 촉이 뛰어나실 테니까 그냥 의원 만나러 갔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저렇게 저도 저 동영상을 보면서 저런 모습은 제가 20여 년 사이 취재한 생활 끝에 저런 건 처음입니다. 저렇게 요즘 핸드폰으로도 찍을 기회가 과거에는 많지 않았으니까 그러는데 저렇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저걸 보면서 일단 저는 드는 생각이 두 가지가 들었는데 일단은 참 빨리도 잘 뛰신다. 그리고 저렇게 뛰다가 좀 넘어져서 다치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가 역시 젊어서 러닝머신도 많이 뛰고 미니 마라톤대회도 출전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장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하나는 저럴 때 기자를 만났을 때 순간적으로 판단을 하는 건데 저렇게 도망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딱 기자하고 만나서 나는 사실 독일에 갔다가 비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왔다. 그래서 사무실에 한번 들렀다, 이 이야기를 하고 그다음에 말을 절제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게 저는 품격, 정치는 나름대로 품격 이런 게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뛰어가는 모습은 아무래도 정치 경험이 미숙해서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저 화면에 안 잡힌 장면이 있는데요. 저게 7층부터 1층까지 추격한 겁니다. 그런데 2층에서 기자가 더 이상 추격을 못 하는 상황을 맞게 돼요. 젊은 기자가 사실은 더 빨리 달리잖아요. 안철수 전 대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왜 추격에 실패했느냐, 막바지에 따라잡지 못했느냐. 뒤에서 그 미래 직원이 가방을 잡았다는 거죠.

[앵커]
기자의 가방을요?

[인터뷰]
기자 뒤에 또 다른 안철수 캠프의 직원들이 쫓아내려가고 있었던 거죠, 함께. 그렇게까지 하면서 막아설 이유가 대체...

[앵커]
추격전에 제3자가 개입한 거네요?

[인터뷰]
그렇죠. 도대체 그럴 이유가 뭐냐는 겁니까?

[앵커]
어쨌든 줄행랑을 칠 정도로 상당히 민감한 이유가 바로 바른미래당의 전당대회가 임박했기 때문이 아닌가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바른미래당의 전당대회에서는 지금 안심 논란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얼마 전에 TV토론회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김영환 / 바른미래당 대표 후보 (지난 14일) : 손 후보께서 이번에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 신용현 의원과 김수민 의원을 짝짓기하고 줄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안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계파정치를 반대한다고 해서, 진영논리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서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는데, 여기 오셔서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 안심을 팔고 거기다 국회의원을 줄을 세우고 그럼 사람들이, 헌법기관이 어떻게 그렇게 줄을 서서 그런 일을 안심 팔이를 한단 말입니까? 이게 천하의 손학규가 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후보 (지난 14일) : 죄송합니다. 제가 '안심'을 팔았다면 제 잘못인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는 안심을 팔아서 당 대표가 될 생각 없습니다.]

[앵커]
안심, 안심. 여기서 안심하다의 안심이 아니고 안철수의 마음이 어디로 갔나 이 문제인 거죠?

[인터뷰]
그런데 공식적으로는 지금 정계에서 은퇴했으니까 전당대회에 안심이 작용하면 안 되는 거죠. 그러나 정치 현실은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영향력이 가장 강하게 먹히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역시 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이 누구한테 있느냐 이런 게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손학규 대표한테 쏠리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하는 시각이 있고 손학규 대표는 그거 처음에는 굳이 거부를 안 하다가 지금 바로 안심팔이 논쟁이 되니까 바로 안심이 소고기 할 때 안심, 등심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소위 안심만 믿다가 진짜 안심하면, 전당대회에서 안심하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어쨌든 유권자들 상대로, 대의원들 상대로 차분하게 자기의 비전을 밝히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안심이 확실히 손학규 후보한테 있는 건 사실입니까?

[인터뷰]
그렇게 보고 있죠. 그리고 실제로 어찌됐건 안철수계 동향을 보게 되면 대략 파악을 하잖아요. 그런데 역시 손학규 후보 쪽으로 가고 있다라고 다들 보는 거고요. 그런 것이고 또 지금 조금 전에 화면에서 김영환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굉장히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김영환 후보도 약간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손학규 후보와 연대하는 쪽으로. 그래서 이분도 지금 안심에 살짝 편승해 가시기로 전략을 수정한 상황이다, 지금 현재 진행 상황은 대략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바른미래당 최대 주주라고 하면 두 분이잖아요.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요. 유심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유심은 중요한 게 아닙니까?

[인터뷰]
유심도 중요는 하죠. 그러니까 이제 소위 바른미래당의 최대 주주는 안철수 전대표라고 현재 현실적으로는 그런 거고 그다음에 2대 주주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2대 주주는 유승민 전 대표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역시 안심의 영향력이 더 세지 않은가 하는 게 있는 거고요.

그런데 유승민 전 대표는 지금 현재 나온 사람들 중에 컷오프를 한 사람이 6명인데 그중이 지금 바른정당 출신의 후보들에게 유심이 쏠리지 않을까 그렇게 분석이 되고 있는 거죠. 바른정당 출신이 몇 사람 있지 않습니까?

[앵커]
만약에 안철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아직도 관심이 많고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고 내 사람으로 당대표를 좀 심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면 이건 어떤 포석이라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사실은 본인이 당대표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누군가 대리인이라도 내세워서 수렴청정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인 거죠. 그래서 사실은 개입을 하는 것으로. 이게 본인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친안계들은 다 부인하고 있지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거의 정설로 지금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막후정치를 하고 있다라고 보고 있는 거고요.

[앵커]
다음 총선을 보는 건가요, 대선을 보는 건가요?

[인터뷰]
결국은 그거죠. 다음 총선 때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 하는 문제인데 그 공천권을 어찌됐건 안철수 전 대표가 자기가 쥐고 있어야 그래야 자기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 수 있고 경선에서 유리할 수 있고 그러니까 대선 후보 경선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구도를 만들어가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그 반면에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일단 이번 전당대회는 직접 개입을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있고 아마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일각에서는 마음이 이미 떠났다, 그런 얘기도 흘러나오기는 하는데 이건 확인되지 않은 사실입니다.

[인터뷰]
하나 간단하게 보충하면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관심을 갖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관심의 포인트는 뭐냐하면 그 전에 정계개편이 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뜻이 통하지 않은 사람이 대표가 되었을 때 정계개편할 때 야권 통합을 하는 방법도 있고 또 하나는 현재 여권과 손을 잡는 방법,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럴 때 자기와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러면 안철수 전 의원의 마음은 어느 쪽으로 있는 건가요?

[인터뷰]
현재 제가 생각하기로는 현재 분위기는 안철수 전 대표는 현재 민주당과 손잡는 쪽은 생각을 덜 하는 것 같고. 그러나 지금 당장 한국당과 하겠다는 생각으로 결심을 굳힌 건 아니지만 범야권의 어떠한 야권 세력을 만들 것에 현재까지는 관심을 가져왔는데 앞으로 또 여러 가지 상황 변화에 따라서 변할 가능성은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한국에 있냐 독일에 있냐 앞으로도 좀 화제가 될 것 같은데 독일 출국하는 날은 기자들하고 접촉을 해서 미리 알려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경제 관련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고용쇼크 이야기를 저희가 여러 번 했는데 소득분배지표가 나왔는데 10년 만에 최악으로 나왔어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소득 쇼크까지 온 거죠. 그러니까 지난 달에 이어서 이번 달에도 역시. 지난달에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위 20% 소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는, 고소득층과 벌어지는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청와대에서 통계를 추가로 분석해서 내놓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근로 소득 가구의 경우에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라고 해명을 했는데 그러면 자영업 하는 사람들, 또 자영업하다 폐업한 사람들 또 실직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국민도 아니냐. 이래서 역풍을 맞고 그랬던 기억이 또 아마 나실 텐데요.

이번에도 역시 지난달보다는 약간은 격차가 덜해지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소득 격차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정부나 청와대 쪽에서는 이게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과 관련이 없는 거다라고 계속 이야기는 하고 있는데 그런데 현장에서는, 현장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또 실제로 실직을 한 당사자들은 역시 최저임금의 영향이 크다, 이렇게 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좀 힘 빠지는 그런 얘기가 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하위 20% 가구가 소득이 특히 뚝 떨어진 거잖아요.

[인터뷰]
하위 20%가 2분기에 지난해와 보통 같은 기간하고 비교를 하거든요. 7.6% 소득이 줄었고 상위 20%는 10.3%가 오르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 상위 20%, 하위 20%을 비교하면 5.23배가 됩니다. 그런데 작년 2분기 때는 4.73배였는데 그때보다 소위 격차가 더 벌어진 거죠. 그런데 참 문재인 정부가 요즘에 어려운 상황을 맞은 이유는 뭐냐하면 일종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소득 분배를 강화하고 , 분배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그다음에 일자리를 많이 만들자 그랬는데 오히려 2개의 지표에서 굉장히 부정적인 이게 비록 현재 정부는 단기적 현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부정적인 지표가 나오다 보니까 결국은 이 숫자와의 싸움에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거죠. 그런데 조금만 기다려달라 그러는데 과연 기다리면 좋은 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분배 지표 악화에 대해서 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상당히 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당의 김무성 의원 오늘 어떤 얘기했는지 들어보시죠.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국민들의 지갑을 채워주겠다고 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오히려 각종 부담금과 세금 인상으로 국민의 지갑을 털어가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 성장하는 것은 세금 뿐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하위 20% 계층의 소득이 올해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8% 줄었는데 오늘 발표된 2분기 통계 역시 7.6% 감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하위 계층 20%의 (소득은) 줄고 있는데 상위 20% 5분위는 오히려 10.3% 증가하고 있습니다. 빈부 격차 확대, 즉 양극화가 전 정권에 비해서 훨씬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경제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문재인 정권의 경제 총책임자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팀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야당에서는 소득주도성장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이것 자체를 흔들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은 1년밖에 안 됐는데 너무 흔드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선에서 접근을 해 보더라도 그러니까 갑자기 이렇게 민생 경제가 어려워지는 원인이 과연 뭘까를 생각해 보면 답은 나와 있다는 거죠, 사실은. 쌍태풍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최저임금 급속한 인상,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주52시간의 실행. 그 두 가지가 사실은 좀 단계적으로 전개가 되고 시차를 두고 전개가 되고 이른바 속도조절론도 최근에 나오고 있는데 속도가 적절히 조정되는 상황에서 진행이 됐더라도 그렇지 않은데 지금 2개의 태풍이 한꺼번에 불어서 조금 전에 태풍 분석을 해 주셨는데 이게 태풍이 더 커져버린 경우가 돼버렸다는 거죠. 그래서 그러니까 근로소득자 특히 저임금 근로소득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러니까 최저임금 인상이 되기는 했어요.

그런데 일자리는 실제로 더 많이 잃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실직 당할 위기가 훨씬 더 고조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또 주52시간이 되니까 사실은 시간 외 수당이라든가 과거에 그렇게 소득을 만회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 상쇄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초저 소득층 같은 경우에는 가구 자체의 구성원들이 전부 다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인 건데 이걸 자꾸 청와대나 정부 쪽에서 대기업 때문에 그렇다,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해서 그렇다, 이렇게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건 너무 국민들의 상식선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그리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 1년 사이에 확 늘어났냐, 그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금 청와대의 설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설득력을 못 얻고 있어서 사실은 이것이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하고도 연결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이렇게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수록 오히려 소득주도성장이 상당히 좀 중요하다. 분수효과를 우리가 기대해 봐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분배가 이럴 때 일수록 더 중요한 문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쪽도 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김동연 부총리, 저렇게 격앙된 표정을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어쨌든 나는 갈팡질팡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고 있고 심상정 의원은 갈팡질팡하니까 야당이 그렇게 공세를 펼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네. 지금 참 국회에서 보면 어찌 보면 이런 대목에 눈길이 가는데 뭐냐하면 지금 현재 한국당이라든가 보수 야당은 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공격하고 그다음에 정의당이라든가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오히려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공격하는 타깃이 서로 달라요. 그만큼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가 서로 다른 정책 방향을 조금 서로 차이가 없다고 청와대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걸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 어쨌든 심상정 의원은 이게 명분을 중시하는 것 같아요.

원래 소득주도성장의 명분이 뭐냐 하면 최저임금이라든가 임금을 인상하면 소비와 함께 투자와 일종의 고용이 증가하면서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된다라고 이런 명분을 내걸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실질적인 결과는 현재까지는 앞으로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마는 현재는 실질적인 결과는 안 나오니까 야당은 바로 그런 실질적인 결과를 놓고 비판하는 상황이고 민주당의 의원들과 정의당 의원들은 이러한 명분, 이런 식으로 밀고 나가야 앞으로 소득분배가 이뤄진다라고 하는데 앞으로 시간이 흘러가면서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심상정 의원, 분배를 강조하는 그런 입장에 서 있는 의원이니까 심상정 의원 입장에서 봤을 때는 모든 경제 문제가 다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닌데 그런 공세에 대해서 왜 제대로 대응을 못 하냐는 좀 답답함이 담긴 것 같은데요?

[인터뷰]
글쎄요. 그것보다는 좀 정치적인 배경이 좀 저는 먼저 눈에 띄는데요. 그러니까 심상정 의원이 왜 그럴까 하는 거죠. 그런데 역시 진보 선명성을 강조를 해서 이번에 존재감을 조금 더 부각을 시켜서 정당 지지율 20% 가보자. 여기에 방점이 찍힌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오늘 청와대가 협치 내각은 사실상 힘들 것 같다라고 지금 이야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협치 내각에 지금 정의당도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런 계기를 통해서 더욱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요.

정의당 입장에서는 원래부터 계속 본인들이 주장을 해 왔던 내용이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더불어민주당 내지 문재인 대통령보다도 본인들이 더 원조다라고 생각을 할 겁니다. 그러니까 그 원칙을 지켜나가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보면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장하성은 살리고 김동연은 죽이고 이게 지금 정의당으로서는 갈 수밖에 없는 노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렇게 공세가 강화되다 보니까 김동연 부총리가 오늘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께 보시죠.

적절한 시기에 내가 책임을 지겠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책임진다는 얘기는 며칠 전에도 강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 일자리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보면 책임지는 게 도리다. 그런 면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했고요. 필요하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시기에 책임을 질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적절한 시기라는 게 참 어떻게 해석해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적절한 시기라고 하는 것은 아마 본인은 연말 정도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장하성 실장이 연말 정도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라고 주장했거든요. 실제로 그때 나아질지는 봐야 되는 상황인데 어떻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금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전에 경제 관료라든가 이런 사람들의 선배들의 조언도 듣기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본인의 소신대로 그전에는 자기 목소리를 잘 안 내지 않았습니까? 최근 들어서 본인의 장하성 실장하고 다른 목소리라든가 이런 걸 내면서 본인이 주장하는 혁신성장이라든가 이런 데 매진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그래도 안 되면 대통령 말마따나 직을 걸라고 했으니까 연말쯤 되면 그만둘 각오도 하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소득주도성장의 취지와 지지율, 대통령의 지지율 이런 것에 따라서 상황이라는 건 당겨질 수도 있고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그런 걸 마음에 염두는 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물러나는 걸 염두에 둔 시각도 있지만 책임지겠다는 말은 앞으로 내가 좀 키를 쥐고 가겠다, 이런 의지로도 표현하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글쎄요. 그것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이분도 마음을 비우신 것이라고 보고요. 그런데 지금 당장 정기국회가 있잖아요.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시켜야 되는 현안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까지는 마무리 짓고 아마 그만두더라도 그만둔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금 청와대나 정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이번에 그만두면 스스로 사퇴를 할 것으로 지금 예상되는데 그야말로 영웅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청와대나 여당 내에서의 시각과 달리 김동연 부총리가 그나마 지금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는 그런 세간의 평이 훨씬 더 일반적이다, 이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김동연 부총리가 책임지겠다, 이 말 안에 어떤 함의를 담고 있는지 본인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 부분도 저희가 귀추를 주목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정치평론가 그리고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이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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