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감격의 상봉...눈물바다 된 금강산

65년 감격의 상봉...눈물바다 된 금강산

2018.08.20.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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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남북 이산가족들이 65년 만에 꿈에 그리던 혈육들과 재회하는 감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마다의 애절한 사연과 극적인 상봉 장면은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안찬일 소장님 오늘 모셨는데 낮에 1차 상봉이 있었고 그리고 저녁 때는 만찬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만찬 시간에는 낮에는 눈물을 흘리느라 말을 못 잇는 분들이 많았는데 만찬 때는 좀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만찬에는 좋은 요리도 나오고 술도 나오겠죠. 아마 맥주. 대동강 맥주가 나왔는지 다른 맥주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대동강 맥주, 북한이 자랑하는 거니까. 그런 걸 좀 마시면 1차로 만나고 다시 만나는 거니까 상당히 분위기도 부드럽고 또 낮에 못 했던 얘기들을 즐겁게 나누면서 또 사진도 찍고 정말 아름다운 이게 휴먼 드라마인데 제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과연 인류 역사의 두 세기를 마스터하는 드라마가 있을 수 있는가. 20세기와 21세기를 마스터하는 휴먼드라마가 지금 금강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식탁에 차려진 음식이 상당히 많은데 아무래도 음식도 중요하겠지만 65년 만에 만난 혈육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감격하는 그런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녕 변호사님, 아무래도 오늘 이 이산가족 상봉 자체가 4.27 판문점 선언을 남북이 이행한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실질적으로 지금 판문점에서 했던 남북 정상 간의 회담 중에 실질적인 이행이 되는 것이 바로 오늘 있었던 남북 상봉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식구라는 게 뭐죠? 밥 식자, 입 구자.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식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65년 만에 한 식구가 한자리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정말 식구구나, 우리가 가족이구나 하는 것을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확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그동안 지금 한 3년 이상 이어왔던 남북 교류 관계가 없었다가 어쨌든 간에 인도적 교류 차원에서 이와 같은 물꼬를 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권의 아주 굉장히 중요한 인권의 향상이다라고 볼 수 있고 어쨌든 물꼬를 텄기 때문에 좀 더 확대되고 또 심화될 수 있는 국민들이 다 바라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고령이다 보니까 아들이나 딸을 만나는 경우보다는 형제 아니면 사촌, 조카 이런 상봉이 많더라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왜냐하면 연세가 많아지다 보니까 많은 분이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보통 예전에만 해도 20년, 30년 전만 해도 부부간에 만난다거나 형제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 연세가 점점 많아지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계시던 분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왜냐하면 한쪽에 계신 분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결국 그다음, 예를 들면 사촌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조카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며느리가 될 수도 있고. 이런 분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요.

이번에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인가요. 그분 같은 경우도 사실은 아들 그다음에 동생, 그분들이 다 사망하시고 며느리하고 딸만 남아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손녀죠. 두 분만 만나게 됐습니다. 결국 신청할 때는 자기 아들하고 동생을 찾으려고 신청을 했는데 북한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보니까 그분들은 다 사망하시고 결국 혈육이라고 하는 분이 며느리하고 손녀만 있어서 두 분을 만나게 되는 사건. 이런 것들로 봤을 때는 이게 점점점점 시간이 오래되면서 65년 동안 만나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 한쪽에서 사망하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게 되니까 빠른 시간 안에 좀 상봉이 정례화돼서 한을 풀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낮에 1차 상봉 때 가족을 만나는 분들도, 그리고 그 가족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몇 가지 사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나왔습니다.

어머니가 보이시죠. 상철아, 이렇게 92살이 되어서 아들을 드디어 안아봤습니다. 이금섬 할머니입니다. 북에 사는 아들 이상철 씨를 만나 부둥켜 안았습니다. 68년 만에 만난 아들인데요. 고사리손 내밀던 아들이 어느덧 일흔을 넘겼습니다.

이금섬 할머니는 전쟁 통에 가족들과 피란길에 올라 내려오던 중에 남편과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애들은 몇이나 뒀나아들은 있나, 긴 세월 켜켜이 쌓아둔 질문을 짧은 며칠 동안 다 쏟아낼 수 있을지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두 딸을 만난 99살 어머니도 만나보시죠. 남측의 한신자 할머니입니다. 꿈에도 그리던 북에 사는 두 딸. 김경실 씨와 김경영 씨를 만났습니다. 두 딸을 전쟁통에 친척집에 맡겨둔 탓에 셋째 딸만 데리고 1.4 후퇴 때 남으로 내려왔고요. 그래서 오늘 만난 이 두 딸과는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미안함 때문일까요? 어머니는 두 딸을 보자마자 아이고라고 외친 뒤에 말을 잇지 못하고요.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99살이 된 노모의 모습에 70대가 된 두 딸도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이번 이상 상봉의 최고령은 백성규 할아버지입니다. 101세의 나이가 믿기도 않을 만큼 아주 정정하신데요. 몇 차례 실패 끝에 이번에는 상봉의 기회를 얻게 된 할아버지. 며느리 김명순 씨와 손녀 백영옥 씨를 만난 내내 환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며느리는 봉투에서 숨진 남편의 옛날 사진 두 장을 꺼내 아버님께 보여드리기도 했는데요. 100세가 넘어 상봉의 꿈을 이루게 된 할아버지의 표정,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함이 묻어났습니다. 사연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안찬일 소장님, 저희가 소개해 드린 사연 말고도 상당히 마음 아프고 절절한 사연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이산 상봉이 회를 거듭할수록 가족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분들이 좀 고령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지가 벌써 18년이 됐는데 그 중에서 지금 4100여 세대만이 상봉을 했습니다. 아주 적은 숫자가 상봉을 한 거죠. 독일인 경우 분산 이래 100만, 200만 명이 상봉을 했는데 우리는 거기에 한참 못 미치고 있고 가족 상봉을 원하는 실향민들이 신청자가 13만 명이 넘지만 지금 그분들이 다 연세가 들어 돌아가시고 5만여 명이 지금 생존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지금 금강산에서 저런 정말 눈물의 바다가 연출되고 우리가 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아마 눈을 감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대통령도 말씀했듯이 우리가 금강산뿐만 아니라 판문점이나 임진각이나 임의 장소를 정해서 저분들이 언제든 만나고 정말 선물을 들고 가서 전달만 하고 올 게 아니라 그 선물을 들고 고향집에 찾아가는 이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최진녕 변호사님, 제가 조금 전에 몇 가지 소개를 해 드렸는데 다 가슴이 아프지만 아들, 상철아 이렇게 부르면서 부둥켜안는 어머니, 아흔 살 노모의 모습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뷰]
사실 말씀드리기가 힘들 정도로 감정이 북받치는 것 같은데요. 피붙이다, 사실 말씀을 안 해도 얼굴을 보자마자 내 아들이다, 이것을 직감적으로 그렇게 알아채는 것을 저희가 그림을 보고 알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얼마나 보고 싶었겠습니까? 실제로 3살 때 얼굴이 지금까지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앵커]
지금 부둥켜 안고 어쩔 줄을 모르는 어머니 모습입니다.

[인터뷰]
얼굴 자체만 봤을 때도 정말 엄마와 아들이다라고 보이는 것 같은데 아마 지금 아들이 80대, 70대지만 아마 본인들이 느끼기에는 그때 이산했을 때 그 젊은, 정말 그 모습들이 지금 떠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마 남한에 있는 분들도 이 방송을 보는 분들도 굉장히 감동스럽지만 똑같은 화면이 아마 북한에도 같이 방송돼서 북한에 있는 분들도 심금을 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아들의 이름을 얼마나 직접 보고 불러보고 싶으셨겠습니까? 지금 65년이 더 지나서야 저렇게 아들의 얼굴을 만져보고 지금 아들이 70대가 넘었어요.

[인터뷰]
맞습니다. 저 사연 자체가 아주 정말 가슴 아파요. 무슨 말이냐면 아마 피란을 오시면서 배를 탔나 봐요, 북한에서. 배를 탔는데 이게 배에 승선할 수 있는 인원이 한계가 딱 차면서 어머니 되시는 이 할머님하고 딸, 갓난아이 딸은 탔어요.

그런데 남편하고 저 아들이라고 하시는 상철 씨라는 그분은 못 타신 거예요, 배를. 그러면서 생이별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나서 분단이 되면서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그때 4살인가 5살 정도 됐대요, 상철 씨가. 그런데 그 어머니가 그 아들을 얼마나 가슴에 품고 살았겠습니까?

육십 몇 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저 아들을 잊어버린 적이 없었을 거예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겠습니까, 아들에 대해서. 자기가 데려오지 못하고 딸만 데리고 와서 혼자서 남한에 사시면서 저 아들이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컸을 거고 또 한편 이런 생각도 들어요.

엄마 없이 자란 아들에 대한 어떤 애틋함, 이런 부분이 저는 컸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할머니는 아들을 끌어안고 그냥 계속 이름만 부르는 거예요.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아들 입장에서도 얼마나 불러보고 싶은 엄마라고 하는 이름이겠습니까? 그런 걸 보면 정말 분단의 아픔이라는 게 얼마나 이산가족들한테 큰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생이별 아니겠습니까? 자기 피붙이인 아들을 놓고 온 엄마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저 만남이 2박 3일의 짧은 만남으로 끝난다고 하니까 더 가슴이 아프고요. 좀 더 남북관계가 잘 진전돼서 상봉이 지속됐으면 좋겠고 안 되면 화상으로라도 상봉을 할 수 있는 그런 체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제가 이렇게 보는데 두 분이 모자 상봉을 지금 60여 년 만에 했는데 두 분이 얼굴이 닮았어요. 아들 분이 어머니를 닮았어요.

[인터뷰]
보자마자 저는 정말 엄마와 아들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예전에 군대 프로그램에 보면 뒤에서 우리 엄마가 확실합니다라고 했는데 아마 저 상철 씨도 보자마자 엄마라는 것을 정말 100% 확신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만나면 또 언제 볼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만남이 될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큰데요. 그렇다 보니까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앞두고 선물을 또 한가득 준비했다고 그럽니다. 어떤 선물들을 준비했는지 함께 보시죠. 89세 아버지는 북에 사는 67세 딸을 위해서 선물보따리를 마련했는데요.

유관식 할아버지. 북한 살 때 양갱이 없었는데 이거 딸에게 꼭 맛보여주고 싶다고 해서요. 양갱을 준비했다고 그래요. 선물 목록도 저희가 다 적지도 못할 만큼 많았습니다. 여성용 내복, 화장품, 비타민C, 영양제, 초코바, 자명종시계 이런 걸 챙겼다고 하는데요. 소장님, 북한에도 요즘은 양갱 있죠?

[인터뷰]
거기도 초코파이도 다른 이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보니까 양갱도 만드는데 그 맛은 우리를 따라오기는 힘들죠. 저 품목을 보니까 저도 이산가족 분들을 아는 분이 많다 보니까 도대체 뭘 사가지고 가야 되느냐,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답변드린 것과 거의 유사한 상품들을 들고 갔는데 정말 북한 주민들이 필요한 그런 상품들을 다 들고 갔습니다.

특히 영양제, 비타민이라든지 그외에 소화제, 이런 것들은 상당히 북한 주민들이 의료 약품이 생산이 잘 안 돼서 구하기가 어렵고 또 장마당에 중국 제품이 있어도 값이 비쌉니다. 저런 걸 갖다 주면 상당히 고맙게 받을 것이고. 특히 어떤 분은 신발을 30켤레인가 사가지고 갔다고 하죠. 또 제 주변의 분은 그 사이즈가 맞는지 안 맞는지 어떻게 아냐고 걱정을 하지만 그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북한 사람들은 조금 안 맞아도 감사하게 잘 신을 거니까 그런 선물들은 정말 눈물어린 정성이 담긴 선물 아니겠습니까?

[앵커]
가는 분들마다 영양제를 굉장히 많이 갖고 가던데 그걸 북에서 상당히 좋아하는군요.

[인터뷰]
좋아하죠. 식사가 부실하고 또 병에 잘 걸리는데 그런 내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에 있는 영양제는 뭐든지 북한 주민들이 다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이산 상봉 가족의 최고령 할아버지죠. 101세의 백성규 할아버지는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함께 보시죠. 할아버지도 선물 많이 준비하셨습니다. 손녀 만나는 생각에 가장 들뜨신 분인데요. 마지막일 테니 내가 다 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신발 30켤레, 조금 전에 소장님이 소개해 주셨는데 치약, 칫솔, 수저, 내의 이런 것도 준비하셨네요. 치약, 칫솔 같은 것도 좋아하나요?

[인터뷰]
네. 치약, 칫솔도 북한이 생산이 가동이 잘 안 되니까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품목을 쓰는데 아마 중국 상품보다 우리 대한민국 상품이 훨씬 우월하니까 아마 저분은 우리 치약 중에서도 제일 비싼 걸 사지 않았을까. 그다음에 내복을 또 많이 샀는데 북한은 춥지 않습니까?

우리보다 춥기 때문에 내복 같은 것 따뜻한 방한복, 그런 것이 최고의 선물이다 보니까 제대로 준비를 하셨습니다.

[앵커]
백성규 할아버지가 101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화면으로 보셨겠지만 상당히 건강하시거든요. 그래서 100세 시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인터뷰]
금강산 정상에라도 올라가시겠다 이렇게 하셨는데 정말 장수한 보람이 있다, 이렇게 느끼지 않으시겠습니까? 101세, 정말 생각만 해도 많은 분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는데 제가 봤을 때는 정말 개인 위생용품, 또 개인 소비용품 이게 참 북한에 부족하구나 하는 것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 제가 신발 30켤레 이걸 보면서 정말 손녀에 대한 사랑이 정말 지극하구나.

[앵커]
마음은 100켤레도 사고 싶으셨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아마 본인이 경제적으로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어떤 양을 사 가겠다는 그런 마음속에서 정말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 정말 이 무더위도 이기고 추위도 다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101살이 돼서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난 할아버지의 심경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의 심정을 들어보시죠.

[백성규 (101세) / 이산가족 상봉자 : (할아버지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좋아요. (기분이 얼마큼 좋으세요?) 금강산만큼? (오늘 누구누구를 만나시는 거예요? 소개해주세요) 며느리고, 손녀고. (얼마큼 보고 싶으셨어요?) 무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 101살. (며느리분 뵙고 처음에 무슨 말 해주셨어요?) 아무말도 못했는데. 눈물이 나서. 내일 또 만나잖아. 내일 와야지.]

[앵커]
내일은 못 다한 이야기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금강산만큼 좋다는 건 어떻게 저희가 이해해야 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우리가 보통 어렸을 때 그러잖아요. 산만큼, 이런 표현 쓰는 것. 본인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표현이라고 저는 보여집니다. 금강산만큼이라는 건 너무 하늘만큼 땅만큼 우리가 많이 쓰잖아요, 어렸을 때. 그런 표현의 일종이라고 저는 보여지고. 그만큼 며느리하고 손녀를 만난 것 자체도 기쁘다, 왜냐하면 사실은 아들이 사망해서 아들을 못 만난 거잖아요, 지금. 그런 상황이라고 했을 때 더 안타까움이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본인이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남아 있는, 지금 생존해 있는 며느리하고 손녀에게라도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신발을 30켤레나 샀다는 것도 백성규 할아버지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40년 기다렸다고 했거든요. 40년 동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계속 신청을 했는데 본인의 순서가 안 왔던 거예요.

40년 만에 와서 만약에 내가 다음번에 상봉할 수 있으려면 40년을 더 살아야 되는데 지금 101세시잖아요. 그러니까 더 사실 수도 있겠지만 141세까지 사시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본인이 판단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결국 못다한 모든 것을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아마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어서 30켤레를 사지 않았을까요.

또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하시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물건에 한계가 있습니다. 무조건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라 한 가방 안에 30kg 이상은 못 넘어가게 돼 있고요. 한 물건도 10만 원 이상짜리 물건은 못 사게 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담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담으신 것 같아요.

그게 결국 아들에 대한 사랑을, 그동안 못해 줬던 사랑을 대신 아들의 부인인 며느리와 손녀에게 해주려고 하는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화면 보시면 테이블 뒤쪽으로 북측에 곱게 한복을 입은 봉사원 분들이 도와드리는 장면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봉사원 분들이 과거와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좀 많이 규율도 엄격하고 좀 딱딱하다고 하나요? 그랬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사진도 찍어주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하고 그런다고 해요.

[인터뷰]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는 건 그만큼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얘기고. 그러니까 인도주의적 본질에 맞는 뭔가 자세를 가졌다는 건데 딱딱하다고 하셨죠, 북한 말로는 뻣뻣하다고 하는데 뻣뻣하다는 게 부드러워진 거죠. 그것은 오신 분들을 잘 모시라는 어떤 당적인 지시가 있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저분들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집행하는 분들인데 그렇게 하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그래야지 지금 가족을 만나 감격스럽고 눈물 흘리고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저 옆에서 제지를 한다든지 기분 나쁜 말을 하면 그게 다 그야말로 잔치에 초 치는 일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그렇게 달라지는 모습들은 우리가 들을수록 반가운 일이라고 봅니다.

[앵커]
만찬이 마무리가 되고 만찬 관련해서 그림이 잠시 뒤면 조금 들어올 수도 있는데 저희가 들어오는 대로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고요. 만찬 메뉴가 전해지고 있는데 제가 약간만 소개를 해 드리면 팥소빵, 소고기 다짐구이, 대동강 맥주 그리고 북한에서는 튀김을 닭튀기라고 하나봐요?

[인터뷰]
튀기라고 그럽니다.

[앵커]
닭 튀김을 얘기하는 거죠.

[인터뷰]
닭을 튀긴 걸 통닭이죠. 그런데 거기는 튀기. 모든 걸 생선튀기, 닭튀기 이렇게 튀기라고 하지 튀김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쉽게 말하면 오늘 65년 만에 가족들이 만나서 치맥파티를 했습니다. 대동강 맥주하고 프라이드인지 아니면 양념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앵커]
어쨌든 치맥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 가족분들이 많은 얘기를 나누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그런지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이산가족 상봉 얘기를 하면서 이게 빨리 정례화돼야 되지 않겠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아까 안찬일 소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전체의 반도 아직 못 만났어요. 그러니까 숫자가 계속 100명으로 제한되다 보니까 또 남북 간에 경색되면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되잖아요. 정치적 상황 때문에 너무 중단되니까 이걸 정례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고 아니면 화상으로라도 계속 만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거예요. 직접 만나는 게 어렵다고 하면 서신 교환도 하고 아니면 화상으로 할 수 있잖아요, 충분히. 요즘 워낙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보게 되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기다리는 분이 5만 몇천 명 이상 돼요. 그분들이 정말 연세가 많아가지고 80세 이상 되신 분들이 거의 30% 이상 차지하고 있거든요. 이분들이 정말 언제까지 기다리다가 정말 한을 못 풀고 돌아가실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정례적인 상봉이 이뤄지길 원하고. 아니면 면회할 수 있는 사무실 같은 곳, 아니면 어떤 장소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서 거기에서 언제든지 원하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 좀 숫자도 확대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100명으로 한정돼 있거든요. 이걸 좀 확대해서 한 번에 더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면 혹시나 한을 못 풀고 돌아가시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아마 이런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조금 더 인권적인 차원에서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하고 전혀 다른 문제잖아요.

그런 문제 차원이 아니라 정말 인간의 어떤 본질적인 문제, 정, 가족, 이런 문제들은 조금 전향적으로 북한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101세 할아버지의 사연도 저희가 소개를 해 드렸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런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가 있고요.

남북 교류가 좀 트여야이런 일도 자주 일어날 수 있는 거고 관건은 비핵화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관련해서 지금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했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실질적으로 지난번 세 번째 갔을 때는 빈손 방북이었다라고 했습니다마는.

[앵커]
김정은 위원장도 못 만났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이번에는 미국 측에서 얘기가 나오기를 실질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라고 할 만큼 밑으로 물밑 조율이 상당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다고 하면 지금 이른바 남북 관계의 슈퍼 9월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조만간 가고 이어서 어떻게 보면 시진핑이 갈 가능성도 있고 더불어서 남북 정상회담도 9월달에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과정의 첫 단추가 바로 지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기 때문에 그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지는가에 따라서 9월달 남북 간의 새로운 물꼬가 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존 볼턴이 다시 한 번 비핵화 시간표를 거론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존 볼턴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BC방송 인터뷰) :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이전에 한국과도 한 약속을 이행하는 일입니다. 북한이 비핵화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시점으로부터 1년 내라는 기간은 남북한이 이미 합의한 사항입니다.]

[앵커]
비핵화 시간표, 존 볼턴이 1년이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았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앞두고 다시 한 번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거죠.

[인터뷰]
이제 말씀하셨듯이 3차 방북 때는 김정은 위원장도 못 만났고 김정은 위원장이 양강도에 가서 감자밭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도 폼페이오가 와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서로 간에 뭔가 접점을 찾기 위한 말하자면 뭔가 팩트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아마 이번에는 북한도 어떤 핵 리스트라든지 시간표라든지 이런 걸 주고 종전선언을 받는다든지, 나름대로 지지난주에인가 판문점에서 또 북미 간에 접촉이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어느 정도 합의를 봤기 때문에 이번에 북미 간에 폼페이오가 평양에 4차로 가서 뭔가 합의를 못 보면 아까 말씀하신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있고 북한이 그야말로 완전히 중국 쪽으로 경도되는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도 나름대로 당근을 준비했을 거고 또 북한도 나름대로 접점을 찾기 위한 어떤 걸 준비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9월 초에는 뭔가 성과가 기대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4차 방북 때는 북미 간의 빅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빅딜이 이뤄지되 그것은 종전선언과 핵 리스트 내지는 핵 시간표. 이것만 주고받으면 우리가 아까 볼턴도 말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있습니다. 서로 거기에 대한 어떤 잠정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번 9월이 고비고. 또 11월에 트럼프도 나름대로 중간선거를 치러야 되니까 이번이 그 고비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머릿속이 살짝 복잡한 게 폼페이오 장관 오는 것도 신경 쓰이지만 바로 또 시진핑 주석이 올 걸로 예상이 되고 있잖아요. 그러면 미중 간의 이해관계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가운데서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제가 볼 때 시진핑 주석이 방북을 이용한다사고해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중국 입장에서도 북한을 지렛대로 해서 미국과의 어떤 무역전쟁이든 무역 갈등이든 이런 부분들에 대한 뭐랄까요, 좋은 자리를 또는 이점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 무역 관계에 있어서 압력을 가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본인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북한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고 북한은 또 미국을 향해서 중국이 우리 뒷배경이 돼 주고 있다 하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본인들한테 유리한 쪽으로 또 비핵화 과정에서 더 많은 제재를 푸는 것들에 대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시진핑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양쪽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으리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중국도 미국과의 협상 전략에서 일정 부분 이익이 될 거라고 판단한 거고 북한의 입장에서도 중국을 뒷배경으로 뒀을 때 훨씬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 그것 때문에 시진핑의 방북이 미국 입장에서 도리어 더 복잡한 셈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9.9절에 시진핑 주석이 만약에 북한 평양을 간다, 이건 북한 주민들이 볼 때 어떤 의미입니까? 시진핑이 처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가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마오쩌둥은 76년 사망할 때까지 한 번도 평양에 간 적이 없지만 장쩌민이나 덩샤오핑이나 허요방이나 이런 사람들은 평양에 갔습니다. 그 이후에 제일 최근에 높은 직위의 중국의 지도자가 간 건 2015년 류인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간 게 유일하고 그다음에 또 북중 간에 갈등이 심했는데 이번에 시 주석이 간다, 이것은 북한으로서는... 또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친미 국가가 되지 않겠는가 이런 우려가 있다며 제가 볼 때는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 정권 창립 70주년에 간다면 결국 친중국가가 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미국도 조바심을 주고 중국도 조바심을 주고. 지금 북한은 중간에서 상당히 어부지리를 얻고자 하는 어떻게 보면 고단수의 외교술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토록 신경 쓰는 9.9절. 그래서일까요? 최근 북한에서 복장 단속도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보시죠. 자유아시아방송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청년 조직을 전국에 파견해 주민들 외모 단속하고 있다, 길목이나 공공장소에서 검은색 한복 입은 여성 단속원들이 파견돼서 두발, 복장 상태, 이런 걸 보고 있다고 합니다.

심할 경우는 구금된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머리는 어떻게 단속한다는 건지 좀 헷갈리실 텐데 이게 사진까지 다 나왔습니다. 명칭이 좀 웃긴데요. 파도형, 단발형, 구름형. 차향형, 축포형, 날개형. 이렇게 6가지 정도로 분류가 됐고 모범 사례로 나왔습니다. 소장님, 가장 모범 사례는 어떤 겁니까?

[인터뷰]
대충 다 모범 사례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이발소나 미장원에 가면 저런 걸 다 붙여놨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초이스하는 나는 구름형으로 해 주세요 하기도 하고 저거 외에 머리를 길게 기르거나 남자들이 파마를 하거나.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볼 때 그게 자연스러운 건데도 북한 당국으로서는 그렇게 한 젊은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 이게 풍기문란시키고 상당히 사회질서를 이완시키는 걸로 평가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청년동맹의 기찰대원이라는 게 결국 다 대학생들입니다. 대학교 2, 3학년 학생들을 주로 제대 군인, 군 복무를 해서 힘 있거나 이런 여성, 남성 대학생들을 3명 1개 조로 파견해서 단속을 하고 과거에서 위반한 사람은 노동 교화형도 처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벌금형으로 가는 겁니다.

그래서 한 번 걸렸다 하면 이것도 북한 돈으로 벌금을 내면 괜찮지만 위안화나 달러로 벌금을 받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이게 한 번 두발에서 걸렸다면 보통 2달러를 받습니다. 2달러는 우리가 생각할 때는 동남아 여행 가서 베개 밑에 놓고 나오는 팁밖에 안 되지만 북한에서는 1달러가 8300원이니까 거의 북한 돈 2만 원이니까 노동자의 한 6~7개월 월급에 해당되는 돈이거든요.

그래서 벌금형으로 하니까 이게 더 날이 서는 겁니다. 돈은 없고 걸렸다가는 어떻게 보면 큰일 나고. 그래서 북한은 집단주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조금 전에 헤어스타일 보면서 남한하고 비슷한 것도 있는 것 같고 북에서만 하는 스타일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최진녕 변호사는 차향형이신 것 같아요.

[인터뷰]
저도 보면서 김선영 앵커는 단발형. 최진봉 교수님은 차향형 그래서 북한에 가서는 단정한 사람으로 대우받겠다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최근 남한에서의 용어로 한다고 하면 여전히 북한은 국가주의구나. 마치 옛날 우리나라 권위주의 정부 때 여성의 미니스커트의 길이를 단속하고 남자의 머리 길이를 단속했던 그런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다라는 점에서 인권에 대한 고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간략하게 이게 자본주의로 지나치게 가고 있는 걸 경계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황색바람이고 뭔가 모기장과 관련되고 북한이 요구하는 것 외에 벗어나는 건 자본주의형이다, 비사회주의다. 그래서 북한으로서는 단속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9.9절을 앞두고 주변국의 외교관계가 지금 상당히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어떤 의미가 될지 이 부분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찬일 소장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투톱의 갈등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해법을 찾자고 만났지만 투톱의 갈등이 이렇게 정면으로 부각됐습니다. 최 교수님, 그간 투톱의 갈등 얘기는 계속 나왔는데 저렇게 얼굴을 맞대고 서로 다른 얘기를 한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같은 장소에서 같이 있는 장소에서 그런 얘기를 했고. 오늘 그래서 대통령이 비서실 수석비서관들하고 회의하면서 그런 얘기를 하셨잖아요. 두 분의 갈등에 대해서 어찌 보면 공개적인 경고라고도 보여집니다, 제가 볼 때는. 그래서 이게 자꾸 다른 소리가 나오는 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은 둘 중에 누구 편을 들어준 것도 아니고 두 사람 다에게 좀 같은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해 봐라 이런 얘기로 들리거든요.

[앵커]
싸우지 말아라.

[인터뷰]
그렇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두 분이 만나서 대화하는 가운데 충분히 저는 토론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서로 다른 관점들에 대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국민 발표를 하거나 아니면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언론들이 와 있는 저 장소에서 저런 모습을 비추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치열하게 뒤에서 논쟁하고 토론하고 서로가 믿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어떤 가치관들에 대해서 논쟁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한 곳에서 얘기할 때는 저런 모습, 갈등의 요소가 보이면 보일수록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좀 조율을 하라는 거라고 저는 보고. 또 하나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사실 규제혁신이라는 부분, 그다음에 혁신성장이라고 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그러니까 소득주도성장이 주장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틀은 뭐냐하면 경제민주화. 두 번째는 소득 불균형을 좀 균형을 맞춰보자 하는 거예요.

그게 시간적으로 장시간이 들어가니 단기간에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규제혁신과 혁신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예요. 소득주도성장만 강조하다 보면 이 두 가지가 일정 부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거든요. 그 부분도 일정 부분 수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소득주도성장의 큰 틀은 유지하되 너무 다른 부분들을 배제하지 말고 규제혁신이나 혁신성장이라고 하는 부분을 좀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 말은 두 사람의 의견을 종합하면 일정 부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의견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의논을 해서 좁혀야 된다, 이건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할 텐데 지금 고용 쇼크라고 하는 상황에서 당정청 긴급회의가 열렸는데 국민이 다 듣고 보는 자리에서 투톱이 저렇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완벽한 팀워크를 가지고 직을 걸고 임하라, 이렇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완벽한 팀워크를 요청한 것은 결국 그간의 팀워크가 맞지 않고 뭔가 삐그덕거렸다는 것이죠. 그와 같은 것들이 당정청 긴급현안점검회의가 주말에 벌어진 것도 그와 같은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 같은데 오늘 일제히 유력신문의 1면 같은 경우에는 고용 쇼크, 특히 작년에 비해서 이번 7월달 같은 경우에는 고용 증가율이 작년 7월에 비해서 60분의 1로 줄어서 신규 고용이 5000명밖에 안 됐다.

이와 같은 것 속에서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것 같은데 결국 대통령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힘이 들어 하시는데 밑에 있는 사람들은 손발을 못 맞춰가면서 싸우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대통령으로서도 답답하겠지만 사실 더 속타들어가는 것은 지금 그만큼 일자리를 못 구하는 3040세대, 2030도 아니죠. 3040세대에서 지금 일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라고 하는데 오히려 서민들의 속이 더 타들어가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직을 걸고 임해라,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경고장을 내민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장하성 실장을 향해서 화살을 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먼저 한국당입니다. 경제 파탄 책임자 경질이 경제 살리기와 협치의 시작이다라고 하면서 장하성 정책실장은 고용 참사를 불러온 핵심 책임자다, 소득 주도 성장론의 총 설계자로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래도 좀 민주당에는 우호적이었던 민주평화당도 장하성 실장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했습니다. 전 세계 호황 국면에서 우리나라만 이렇게 어려운 건 명백한 정부 정책 실패다라고 지적을 했고요. 장하성 실장은 독불장군이 아닌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교체를 해야 되고 고용주는 외면하고 노동계만 대변하는 김영주 노동부 장관도 즉각 경질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야말로 문재인 대통령도 너무너무 심각하다라고 하는 지금 이 상황에서 교통정리를 빨리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조금은 더 기다려보는 지금 시기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오늘 직을 걸고 팀워크를 이뤄라,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한 번 더 기회를 준 거라고 저는 봐요. 그러니까 두 사람의 직을 걸고라는 게 앞에 붙었다는 것은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성과가 없으면 일정 부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뉘앙스를 깔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당장은 제가 볼 때 장하성 실장이나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경질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고 보고요. 이제는 두 분이 팀워크를 이뤄야 돼요. 팀워크라고 하는 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치열히 논쟁하고 치열히 토론할 수 있지만 팀워크는 서로가 장점을 합쳐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 되는 거거든요.

서로의 주장만 하면 안 돼요, 팀워크라고 하는 건. 그렇잖아요. 예를 들면 두 사람이 한쪽 발을 묶어서 2인 3각 경기를 하면 호흡을 맞춰서 같이 가야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서로 가겠다고 발을 내딛으면 절대로 앞으로 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팀워크라고 하는 것은 서로의 장점들, 서로가 양보할 부분들을 합의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라고 대통령이 말씀하고 계시는 거니까 장하성 실장이나 아니면 김동연 부총리 같은 경우에는 만나서 토론을 하고 논의해서 정말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경제가 발전할 수 있을지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생각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앞서도 저희가 전해 드렸지만 음식점 주인들이 지금 최저임금 규탄에 집단 동참을 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에게는 사형 선고 같다, 이렇게 너무 고통스럽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정부가 이틀 뒤에 자영업자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경제 투톱의 팀워크를 걱정해야 될 상황이 아닌 거잖아요. 굉장히 절박하고 시급한 상황인데요.

[인터뷰]
결국 현장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분이 정말 좀 전에 장하성 실장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마음에 부담이 있는지 얼굴도 참 굉장히 상기돼 있는 그런 모습을 보입니다마는 공리공론을 할 것이 아니고 민초들이 어떻게 지금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 부분을 좀 보셨으면 좋겠는데 사실 지난번 같은 경우에도 김동연 부총리가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러 갈 때 뭐라고 했었습니까?

거기 가서 구걸하지 마라, 이런 얘기... 물론 나중에 부인했습니다마는 그 얘기가 있고 더불어서 만나고 난 다음에 100조 투자 바로 나오지 않도록 얘기해라 그런 것을 해서 한마디로 컨트롤타워가 누구인지를 가지고 힘 싸움을 하는 그런 모습으로 비추는 것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소득주도성장은 장하성 실장이, 혁신성장은 김동연 부총리가 맡도록 했는데 그와 같은 팀워크를 만든다고 하면 사실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어쨌든 팀워크가 살아야 고용지표 살리는 것도 동력이 붙을 것 같은데 이 부분도 상당히 걱정이고 지금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공방이 뜨겁습니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니까 누구 탓이냐, 내탓이다 네탓이다 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어제) : 이명박·박근혜 정부 한 10년 동안 성장 잠재력이 매우 낮아져서 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인적자원과 기술개발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쪽으로 가면서 시간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YTN라디오) :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린다고 26~27조 정도를 쏟아 부었거든요. 그 바람에 다른 산업에 투여할 수 있는 재정투자가 굉장히 약해졌거든요. 그 돈을 아마 4차 산업혁명 쪽으로 그 당시에 돌렸으면 지금쯤은 기술 개발이라든가 인력 양성이 많이 돼서 산업의 경쟁력이 많이 좋아졌을 거거든요. 그런 부분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객관적으로 지적해야 해요.]

[하태경 / 바른미래당 대표 후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해찬 후보는 호를 하나 새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무슨 호요?) 치졸 이해찬이에요, 치졸 이해찬. 정말 치졸한 태도죠. 잘되면 내 탓, 안 되면 남 탓이고. 지금 정부 집권 여당이 되어서 어쨌든 자기 책임 안에서 국정운영을 해야 되는데 잘 안 되는 건 전부 남 탓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겁니까? 치졸하게 하면 안 됩니다. 문 대통령이 좀 사람 보는 눈이 없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왜 아직도 장하성 그분을.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계속 같이 있으면 경제 살아날 수 있겠나. 그냥 글만 쓰는 분이 있지 않습니까? 아니 2년 동안 최저임금을 29% 이렇게 과속 인상하는 나라가 어딨습니까? 저는 아무튼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정책인데 또 경제 망치는 것도 독특하게 망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오늘 책임을 통감한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을 아직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이 조금 남탓을 하는 건 시점상 맞지는 않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지금 상황에서 저런 얘기가 틀린 건 아니에요.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사실 경제의 지표가 그렇게 좋지 않았죠. 그게 지속돼 오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명박 정부의 4대강에 너무 많이 투자하다 보니까 경제의 혁신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해졌다, 이런 부분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봤을 때 그래도 정권을 이어받은 문재인 정부가 일정 부분 열심히 해야 되는 것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그걸 부인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적으로 지금 거의 지금이나 그때나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받은 거, 그게 연장선상에 있다 보니까 경제가 계속 어려운 상황에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으면 정부가 책임 있게 경제를 살리는 노력을 해야 된다,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책임 통감한다고 얘기하는 것이 어찌 보면 국민들한테도 책임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경제 문제가 핫이슈로 불거지다 보니까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경제 문제가 상당히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고요. 후보들마다 발언 하나하나가 상당히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최근에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조금씩 변동도 보이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 지금 당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저희가 그래픽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송영길 후보가 약진을 하고 있어요.

[인터뷰]
다크호스를 넘어서 1등을 넘보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요. 특히 다른 두 후보 같은 경우에는 6말 7초라고 해서 이게 더 올드보이라고 한 반면에 본인은 50대 기수론을 가지고 나오면서 세대교체론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본인도 어떻게 보면 인천 시정을 하면서 경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적어도 거기다 더불어서 또 하나의 장점이 유일한 호남 출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아마 저와 같은 현재의 약진하는 부분으로 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누가 될 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여전히 정론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송영길 후보가 스스로를 프랑스 축구선수 음바페에 비유를 했는데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변호사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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