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줘서 고맙다" 68년 만에 만난 혈육

"살아줘서 고맙다" 68년 만에 만난 혈육

2018.08.20. 오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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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짧게는 65년, 그리고 길게는 68년 동안 떨어져서 지냈던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지금 금강산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김주환 YTN 정치안보전문기자와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데 오후 3시부터 단체 상봉은 시작됐고 그리고 한 2시간쯤 전부터 지금 환영만찬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지금 엄밀하게 따지면 9시에 끝나야 됩니다. 끝났을 시간이고 저희가 화면 이동, 거기에서 위성 송출을 못 하기 때문에 동해 CIQ로 갖고 와서 거기서 송출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 차이를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일정은 지금 이 시각이면 다 끝나서 89명 그다음에...

[앵커]
지금 화면은 방금 전에 들어온 화면이기 때문에 음식을 같이 이산가족들이 먹으면서 술도 함께 하면서요.

[기자]
엄밀하게 따지면 북측 조평통위원회에서 환영만찬을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남측에서 올라간 이산가족 상봉단은 외금강호텔로 돌아가서 오늘 첫날밤을 보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 일정들이 굉장히 짧아요. 왜냐하면 고령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을 염려해서 그런 식으로 짰다라고 합니다.

[앵커]
조금 전 7시부터 시작된 금강산 호텔에서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만찬 현장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지금 저녁 만찬, 이건 북측에서 주최하는 환영만찬인데.

[기자]
그렇죠. 24일부터는 우리가 제공하는 거죠.

[앵커]
그리고 낮에 처음으로 단체 상봉이 2시간 동안 이뤄졌는데 지금 화면을 보면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표정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 58번 테이블인데요.

[기자]
58번 테이블이 형수의 형을 만났죠. 이수남 할아버지인데 고향이 서울입니다. 형이 용산구 이촌동, 이태원 쪽에 살고 있는데 갑자기 행불이 됐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의용군에 끌려가고 사망했다는 거. 그래서 조카들을 만나는 거죠. 형의 딸들이니까요.

[앵커]
서로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하면서 또 거의 한 60여 년 만에 만난 기쁨을 나누면서 식사도 같이 하면서 굉장히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기자]
지금은 박용일 북한 조평통 부위원장이 오른쪽에 주최 환영 만찬을 하고, 지금 안경 쓰신 분은 우리 적십자사 총재이신 박경서 총재로 보입니다.

[앵커]
남북한의 관계자들이군요. 오늘 앞서서 오후 3시부터 첫 단체 상봉이 있었습니다. 첫날 분위기 어땠나요?

[기자]
사실은 과거에 비해서 그러니까 우리 이산가족 상봉 하면 시청자 여러분들 기억 나는 건 눈물바다, 오열이었는데 사실은 좀 작아졌죠. 왜냐하면 지금 이번에 부녀 상봉이라든가 부모 자식 간의 상봉은 7명 있었고 그다음에 남매, 자매 형제자매는 20명. 나머지는 조카라든가 삼촌 이러다 보니까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했는데 그것도 잠시, 아마 저 만찬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얘기가 오고갔을 거고요.

내일이 굉장히 많은 시간들을 가족들끼리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내일이 과거와 특징적인 건 객실 중식이라는 게 처음 남북이 합의했어요. 그러니까 가족들이 도시락으로, 양측 남북한 관계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굉장히 오랜 얘기들을 많이 나누는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 저녁 만찬 그림이 들어오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 우리 시각으로 9시 반쯤 넘으면 추가 그림이 아마 더 들어올 겁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저녁 7시부터 시작된 환영만찬 모습입니다. 전반적인 행사장 분위기를 스케치하다 보니까 테이블마다 짧게짧게 지금 화면들이 나오다 보니까 사연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만 보더라도 거의 60여 년 만에 만났지만 또 생면부지였던 조카를 만났지만 정말 가족적인 그리고 처음 만남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고요.

앞서 김주환 기자가 지적해 주셨듯이 지금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들이 정말 다 고령들이다 보니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 훨씬 더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남아 있는 분들도 하루빨리 정말 만나야 될 터인데 참 저렇게 다 돌아가신 다음에 조카들을 만나는 또 심경도 굉장히 착잡할 것 같습니다.

[기자]
지금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개선해야 될 부분이 뭐냐 하면 우리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13만 명 정도, 13만 2000여 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한 70만여 명이 돌아가셨어요. 나머지 5만여 명인데. 문제는 조카들도 실향민 2세대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북측의 자기 4촌, 6촌, 이런 관계를 전혀 모르죠. 그래서 제도 개선을 당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데이터를 등록을 받아놓자. 그래서 먼 훗날 통일이 됐을 때 서로 간에 인척이었구나라는 것을 알아야 된다라는 것까지 제도 개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90살 된 분들이 21%, 80살이 넘으신 분들이 41%. 그러니까 굉장히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세월이 갈수록. 전쟁이 끝난 지 65년이 넘어가니까요. 그래서 지금 당시 헤어졌던 3살 아들이 거의 70대 중후반 된 그런 장면도 앞서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앞서 오후 3시에 있었던 단체 상봉의 현장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사실 오늘 상봉자 중에는 국군포로 가족과 전시 납북자 가족도 포함이 돼 있었죠.

[기자]
특별관리했는데 지금 국군포로는 이달영이라는 분인데 한국전쟁 당시에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서 북으로 끌려가서 거기서 정착해서 살았고 전시 납북자 가족은 한국전쟁 기간에 민간인 신분으로 납북이 돼서 북으로 가서... 그러니까 특별이산가족 관리대상이라고 해서 우리가 지금 21번째 이산가족 상봉을 했는데 우리가 북측에 굉장히 많은 수를 만나게 해 달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북측에서 관계 작업을 해서 선발을 했는데 이번에 다행히 또 국군포로 한가족 그리고 전시 납북자 가족이 있었죠.

[앵커]
이산가족들의 대면 상봉이 사실 1985년 남북 고향 방문단 교환으로 시작이 돼서 이번이 21차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과거에는 부부상봉도 있었고 직계가족 상봉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직계가족 상봉은 손에 꼽을 정도예요.

[기자]
지금 사실은 그 문제가 우리는 한꺼번에 1000명, 이렇게 요구를 하는데 북측이 여러 가지 내부 사정을 들어서 100명 이상을 안 합니다.

[앵커]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여러 가지 북한은 행정력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그러니까 북측 관계자들은 이른바 북측에서 어느 정도 부문별로 성공하고 이른바 체제 보장이 된다, 북한 용어로 체제보장 성원이라는 표현하는데 이런 사람들만 내보내거든요.

평양에서 교육을 받고 금강산까지 내보내는 데는 이런 인사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화면 대화에는 없었지만 한국전쟁을 누가 발발했느냐는 논란이 있었고. 김부자 체제 옹호라는 발언도 있었다고 풀 기자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북한이 유연성을 발휘 안 하죠. 우리로서는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좋은데.

[앵커]
그래도 이번 행사 때는 과거보다는 굉장히 유연해진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예전 같으면 훈포장도 거의 다 달고 나오고요. 그리고 위대하신 김정일 동지부터 그런 말을 하고 그랬는데, 지금 보면 상당히 과거와는 2년 전 상봉사하고는 달라진 것 같아요.

[기자]
전제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화면상. 왜냐하면 제가 그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20살부터 북측 상봉단이 남측 가족을 찾지 않습니까? 북측 가족단은 고향이 남측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전례적으로 달고 나옵니다.

왜? 자기들이 북측으로 가서 이만큼 성공을 했고 ,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래서 오늘 이 시각의 장면상으로는 그게 안 보인다는 전제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얘기는 지금은 북쪽의 고향인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서 남측 방문단이 간 것이고 24일부터는 남쪽에 고향을 둔 북측의 방문단이 주류가 돼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 행사 모습을 봐야지 또 과거와 정말 달라진 건지... 그런데 어찌 됐든 이산가족 상봉 행사, 앞서도 얘기했듯이 100명 단위 규모가 아니라 앞으로는 정말 바람이 보다 더 상례화 또 정례화되는 게 모든 이산가족들의 바람인데요. 끝으로 남북 간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기자]
사실은 남북관계가 좋아야 되죠. 남북관계가 좋아야 되고 양측의 최고위급 지도자들 간의 정치적 견해가 있었고 이것이 실무자 간... 왜냐하면 동서독의 그런 말씀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 동서독은 통독 전에 1979년도부터 해서 100만 명이 만났습니다, 100만 명이. 그래서 내독부라는 기관을 통해서 100만 명이 만났고 소독사라는 분이 동독에 가서 한 달 동안 체류까지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까지는 못 할지언정 일단 대상 폭을 확대해야 되고 서신 교환, 그다음에 지금 북한도 스마트폰 다 있지 않습니까?

영상, 편지 오고 가는 그런 것까지 하면 나머지 7만 5000여 명의 고령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다 북측 가족들을 한 번씩 만나보지 않겠나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소식은 잠시 뒤 이어지는 10시 뉴스나이트 시간에 보다 자세히 방금 들어온 화면과 함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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