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성공' 김병준호...구체적 혁신안은 미지수

'연착륙 성공' 김병준호...구체적 혁신안은 미지수

2018.08.18.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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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았습니다.

극단적인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비상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 수권 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취임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새로운 보수 가치 담론으로 시장 자율을 앞세운 탈국가주의를 내걸면서 혁신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나치다고 비판하고, 민생·경제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대안 정당으로서 면모를 강조한 겁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그제) : 탈국가주의 관점에서 시장과 시민사회를 자유롭게, 또 자율로 통제되게 하면서 새로운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지방선거 참패로 혼란스럽던 당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과거 친박계와 비박계로 분류되던 인사들을 지도부에 고르게 포진시켰고,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중단됐던 중진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부활시키면서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실제로 첨예하던 계파 갈등도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입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8일) : 저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가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의 미래를 가늠하는 최후의 저지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뼈를 깎는 각오로 우리가 임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혁신 구상이 명확하지 않아 전통적인 보수·중도층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 지지율도 20% 안팎에 머물러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보수 가치 정립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힌 인적 청산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암초로 꼽힙니다.

외부인이던 김병준 위원장의 첫 한 달은 당내 인사들과의 밀월 기간이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따라서 비대위의 혁신 노력이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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