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문점 실무 접촉...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뤄지나?

북미 판문점 실무 접촉...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뤄지나?

2018.08.15.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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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판문점에서 북미 양측의 비핵화 실무 접촉이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꼬여 있던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북미 양측의 실무자들이 판문점에서 비밀리에 만났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섭니다.

당초 8월 말로 가닥이 잡혔던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도 이날 북미 간 실무 접촉 이후 바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지난 13일) : 북측의 여러 가지 일정들, 상황들을 감안 할 때 일단 9월 안에 평양에서 한다 정도로 해 놓고 구체적인 날짜는 좀 더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 나가자….]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의 세 번째 방북 때 빈손으로 귀국한 적 있는 만큼, 이번엔 확실한 사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높습니다.

북한의 핵 사찰 목록 공표와 한반도 종전 선언을 동시에 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꼽힙니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이라는 내부 정치 일정이 맞물리는 시점에서 '빅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보수층 지지 확보와 동북아 힘의 균형 차원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향후 미국의 정권 교체나 의회 인준 등의 과정에서 합의 내용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는 만큼 종전선언은 체제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김정은 입장에선 지금 인민들에게 내부적으로 이 핵은 자기가 승리한 건데, 그런 식으로 받는 것 없이 계속해서 주면 자기가 패배한 게 되거든요.]

따라서 9·9절 전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경우 다음 달 UN 총회에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이 이뤄지게 될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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