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탄 '밀수출'에 열중하는 이유?

北, 석탄 '밀수출'에 열중하는 이유?

2018.08.10.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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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왜 석탄 밀수출에 매달리는 걸까요?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탄은 김정일 시대부터 북한의 주력 수출품으로 외화벌이 효자 노릇을 해 왔습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석탄 수출이 큰돈이 되자 북한군 총정치국 등 군부과 특수 기관들이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평안남도 순천과 개천, 덕천탄광 등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박봉주 내각 총리가 "자원을 팔면 안된다"는 의견을 내자 조명록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석탄 수출을 중단하면 총리 당신이 인민군 백만명을 먹일 식량과 군복, 기름을 대라"며 석탄 수출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석탄은 북한군의 주요 돈줄인 셈입니다.

그런데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8월 채택한 결의안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지난 2016년 북한이 석탄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11억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3천2백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으로서는 큰 손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 당국은 헐값에라도 석탄을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부문별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북한 경제의 특성상 군부 등 특수 기관들이 부족한 외화 부족을 메우기 위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석탄 수출을 못하면 외화 부족으로 석탄 생산에 필요한 컨베어 벨트 등 자재를 수입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탄광의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데다 탄광 가동이 멈추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석탄 밀수출이라는 편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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