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전성시대...평가는 엇갈려

'올드보이' 전성시대...평가는 엇갈려

2018.08.05.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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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서 풍부한 경력과 연륜을 지닌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지도부로 대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 정치가 새로운 인물 육성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으로 2년 동안 민주평화당을 이끌게 된 정동영 신임 대표,

1953년생, 65살로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지낸 정치권의 대표적인 거물급 인사입니다.

정 대표는 올드보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취임 일성으로 야당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한껏 강조했습니다.

[정동영 /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 : 저는 13년 전 5%를 못 넘던 신생정당을 단기간에 30%의 벽을 뚫는 정당으로 만든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지지율 있는,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 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서도 50대의 송영길 후보를 제외하면,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낸 71살 김진표 의원과 총리를 지낸 66살 이해찬 의원이 후보로 나섰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60대 중반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바른미래당에선 김대중 정부 때 장관을 지낸 60대 김영환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70살인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적지 않은 나이와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올드보이의 귀환은 1여 다야라는 복잡한 정치 지형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변수가 많은 만큼, 경험과 지도력은 물론이고,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적합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 정당 정치가 여전히 기득권 위주로 운영되고, 새로운 인물을 키워내는 데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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