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살 미화 풍토" 발언에 정치권 비판

홍준표 "자살 미화 풍토" 발언에 정치권 비판

2018.07.30.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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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성교 / 바른정책연구원장, 최창렬 / 용인대 교수

[앵커]
민주당 당권경쟁이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앞으로 집권여당의 운영 방향을 놓고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은오늘 봉하마을을 찾습니다.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대표가 SNS 글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정치권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서성교 바른정책연구원장과 함께 정치권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잊을 만하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출국 후에 한동안 조용하던 홍준표 전 대표가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물론 노회찬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무슨 소리를 하려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홍준표 대표가 SNS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 사회가 아니다,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살을 택한 건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자살이 미화된 세상 이렇게 얘기했는데 지금 말씀처럼 저 얘기는 분명히 노회찬 의원을 의식한 얘기라고 볼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자살을 미화한 적이 없어요, 기본적으로 아무도. 노회찬 의원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애도한 이유는 노 의원이 평생을 진보주의라는, 우리 한국사회의 척박한 토양에서 어려운 사람들의 삶에 천착했고 거기에 대해서 이른바 촌철살인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와닿는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더 애석해하는 거예요.

본인의 삶이 그만큼 깨끗했기 때문에. 물론 본인이 유언을 남긴 대로 단 한순간에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을 자살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고 더구나 미화한 적은 없고. 그야말로 저런 부분들은 최근에 노 의원의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노 의원의 평소의 말에 대해서 촌철살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또다시 홍준표 전 대표가 그동안 잠깐 잊혀졌던 막말을 다시 했다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터널비전에 갇혀 있는 것 같습니다. 터널비전이라는 말은 우리가 운전을 할 때 터널에 들어가면 좌우가 보이지 않고 앞만 보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홍준표 전 대표가 다른 전 국민적 정서를 외면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만 얘기하고 있는데 국민의 공감을 얻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노회찬 의원의 자살에 대해서 우리가 미화하는 것은 아니고 그분의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평생토록 신념을 가지고 언행일치된 정치활동을 해 온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거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책임을 회피한 게 아니라 극단적인 죽음으로 본인의 양심에 가책을 느낀 것을 자기 본인이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것도 가장 극단적인 저는 책임을 진 상황이라고 보여지고 있고요.

다른 정치인들은 4000만 원이 아니라 1억, 10억 받고도 그냥 다니고 있는 정치인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노회찬 전 의원의 죽음은 우리가 정치를 한번 다시 반추해보는 계기가 되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홍준표 전 대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한국인의 미덕에도 맞지 않다 이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는 게 한국인의 정서고 미덕입니다. 그런데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 잘했니 못했니 이렇게 언급하는 자체가 큰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여야 입장을 떠나서 백 번 양보를 해서 노회찬 의원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어요, 정치인마다,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은 애도하는 분위기고 지금은 사실 저런 얘기를 할 때는 아니거든요.분명히 홍준표 전 대표가 알았을 겁니다.

자신이 SNS에 글을 올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올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처음에는 저러한 부분들이 정략적인 부분이 있다고생각을 해 왔는데 저 부분은 아무리 봐도 홍준표 전 대표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 말씀처럼 어떠한 사안이나 사물과 현상이라는 것은 어떤 맥락에서 파악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저렇게 얘기한다면 미화한다 그러면 자살을 미화하는 데 많은 국민들이 동참했다라는 얘기밖에 안 되잖아요.

이례적으로 그야말로 전례가 없을 정도로 국회의원의 죽음을 저렇게 애도한 적이 없었는데 그러면 대한민국 국민 유권자들은 전부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인식이 없는 국민들이다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어요,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래서 어쨌든 홍준표 전 대표는 저런 인식들은 대단히 적절치 못하다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러자 정의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일제히 반발을 합니다. 또 홍 대표는 재반론에 나섰고요. 정의당에서 이렇게 논평을 내놨습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 누구도 미화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공감능력의 문제인 것 같다,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낀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또 홍준표 전 대표가 재반론을 합니다.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얘기가 떠올라요. 정치인 노회찬은 촌철살인의 대가입니다. 아무도 노회찬을 막말의 대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막말과 촌철살인의 차이점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인터뷰]
우리가 쉽게 말해서 메신저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국민적 공감을 얻고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국민적 비판에 마주치게 되는데 노회찬 전 의원은 언행일치가 된, 즉 말과 행동이 일치가 된 분이었기 때문에 그분이 던진 말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과 신뢰를 얻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홍준표 전 대표는 솔직히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고요. 또 표현과 행동이 굉장히 저속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보수의 품격을 잃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이 작년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가장 큰 책임 있는 분이 홍준표 전 대표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미국에 가 있으면서 자성과 반성을 해야 될 시점에 또 이렇게 SNS를 통해서 사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도 본인의 자성과 성찰이 부족한 면이 있고 본인이 정말로 정치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언어의, 행동의 품격이 무엇인지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만 정치 재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앵커]
정치학 교수님이시니까 촌철살인과, 학생들도 질문할 것 같아요. 선생님, 촌철살인과 막말의 차이가 뭡니까?

[인터뷰]
막말은 함부로 말하는 게 막말이에요. 되는 대로 말하고 속되게 하는 게 막말이고 촌철살인은 촌철, 짧은 날카로운 쇠붙이 하나가 사람을 죽인다라는 거 아니에요? 한자 그대로 직역한다면. 그건 다시 말하면 어떤 얘기냐면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정곡을 찌른다는 얘기잖아요.

문제의 핵심을 찌른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이런 의미거든요. 그러니까 촌철살인과 막말은 전혀 다른 건데.

[앵커]
듣는 사람이 공감을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인터뷰]
그 차이죠. 노 의원이 얘기했던 것은 날카로운 말이지만 어떤 해학과 위트와 은유와 비유를 가지고 그 사안을 정확하게 묘사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국민들의 마음 속에, 특히 서민, 대중들의 마음속에 와닿았던 것이고 그래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얘기해서 촌철살인이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고 홍준표 전 대표의 말씀에 대해서는 지금 저는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없습니다마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데 일반적으로 정치권 반응도 그렇고 대체로 공감하지 못하잖아요. 그게 바로 막말과 촌철살인의차이라고 느껴집니다.

[앵커]
이제 민주당 이야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당대표 후보 컷오프가 있었죠. 8명 가운데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이 세 사람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당대표 선거 본출에 진출한 세 후보의 소감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30대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늙어가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 정권 재창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여성을 최고위원직에 임명함으로써 새로운 지도자를 발굴하고….]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폭염 속에 국민이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려면 시원한 소나기와 같은 대책이 필요하고 국민의 이 같은 갈망을 해결할 수 있는 경제 소방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 가지고는 정책이 뿌리를 못 내린다는 걸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최소한 20년 정도는 집권할 수 있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출 이제 압축이 됐는데 앞으로 집권여당으로서 후반 2년을 끌어갈 민주당의 당대표를 뽑는 경선의 관전포인트라고 할까요.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고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봐야 될까요?

[인터뷰]
첫 번째로는 문재인 정부와 당청 관계를 어떻게 해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인가 이 부분이 최고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민주당 전당대회 구성을 보면 거의 90%가 대의원과 권리당원과 당원들이거든요.

권리당원, 그다음 대의원들은 결국은 문재인 정부 창출의 기반이 됐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가 누가 될 것인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보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찬 의원도 친문 좌장으로서 문심에 호소할 거고 그다음 김진표 의원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예전 말로 하면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친문 진영의 표심을 획득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반면에 송영길 의원은 친문 표보다는 두 후보와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강력한 세대교체론을 주장하고 있어서 앞으로 전체 표심을 구성하고 있는 이 친문 진영의 표심이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 이게 가장 큰 관전포인트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친문 진영의 선택이 누구일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인터뷰]
일단 내후년도가 21대 총선 아닙니까? 그러니까 총선에 어느 당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효율적일까를 판단을 할 것 같아요. 권리당원이나 대의원들은 어쨌든 당의 정치인들이니까 그게 하나 있을 것 같고. 또 하나는 당청관계를 의식하지 않을까, 유권자들이. 유권자들이 지금 말씀하신 그분들이잖아요.

당청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그러니까 이해찬 대표가 됐을 때와 다른 대표가 됐을 때 어떻게 될지에 대한 차이에 대한 전략적 투표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가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야당과의 협치, 최근에 여권에서 협치내각이라는 말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의 세 가지 포인트에서 대의원이나 권리당원들이 판단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세 후보가 뚜렷하게 자신의 프레임을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지금. 이해찬 대표는 강한 대표를 내세운 것이고.

[앵커]
진보 재집권.

[인터뷰]
20년 집권 플랜을 얘기한 것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특징 있는 프레임이고. 김진표 대표 후보자는 경제 대표론을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경제 당대표론. 자신의 경제 관료로서의 특징을 살려내겠다는 것이고 지금 최근에 경제가 어려우니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송영길 후보는 세대교체론 그리고 과거 DJ 정부 때 젊은 피 수혈, 이걸 내세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세 후보의 지향점은 뚜렷이 구분되기는 합니다.

세 후보의 지향점이 다 중요한 거다 하더라도 어느 후보의 주장하는 바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가 되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날 것 같은데 아직은 아주 초반이기 때문에 8월 25일 아닙니까? 순회대회가 있다 하더라도 순회대회 때 투표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지막 날 전당대회 때 투표하는 것이라서 아직은 관망하면서 평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은 이른바 여당 대표로서 가져야 할 시대정신이랄까요. 이런 것들이라고 한다면 현안에 대해서 각기 입장을 달리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제인 것 같아요. 다른 두 후보는 크게 자기 목소리를 안 내는데 김진표 후보가 같은 경기도에 뜻을 뒀던 사람으로서 경기도지사를 향해서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스스로 물러나야 된다 이렇게까지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떤 전략일까요?

[인터뷰]
두 가지 목적인 것 같은데요. 첫 번째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배우 스캔들 문제, 그다음 형수와 형과 욕설논란 문제, 도덕적으로 굉장히 큰 타격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따라서 경기지사에 당선됐는데 당선 직후에 또 조폭과 연루된 의혹이 나오면서 상당히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김진표 의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퇴를 요구함으로써 당의 도덕성과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두 번째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문진영과 그동안에 계속해서 각을 세워서 싸워왔거든요.

혜경궁 김씨 논란부터 등등 해서 또 신문광고 논란도 많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사퇴 내지는 탈당을 요구함으로써 친문진영의 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당대표 나선 분한테 혹시 그러면 나중에 경기도지사 선거, 재선거하면 나가겠습니까, 이거 질문하기 참 어려운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김진표 후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인터뷰]
김진표 후보가 저는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진 거라고 보여져요. 객관적으로 볼 때 당의 전당대회인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때 지금 현재 경기도지사 그리고 선출된 지 불과 한 달 남짓인 사람에게 같은 당 소속에게 저런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 부담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마는 스스로 결단하라는 말은 사실상 탈당하시오라는 말과 같은 얘기거든요. 저는 저 부분은 앞서 서 원장 말씀처럼 기본적으로 친문과 호의적이지 않은, 친화적이지 않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그 얘기를 함으로써 뭔가 이해찬 의원과 각을 세우겠다고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런 부분을 떠나서 이번에 전당대회 때 한 얘기이기 때문에 당 선거와 관련된 얘기겠습니다마는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저런 이재명 지사와 관련해서 쟁점화시키는 것은요. 저는 그렇게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앵커]
지금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오늘 봉하마을을 찾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인데요. 노무현 정부 때 정책실장 그리고 짧은 기간입니다마는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른바 노의 남자일 수도 있는데 지금은 당을 바꾸었고요. 오늘 봉하마을을 찾아서 묘역에 참배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인터뷰]
글쎄요. 자신이 참여정부 때 정책실장을 했고 자신이 지금도 한국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온 것에 대해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역시 김병준 위원장 하면 떠오르는 것은 참여정부 아니겠어요. 지금 말씀하신 참여정부 때 정책실장이었고 교육부총리 짧게 했습니다마는 지금 현재 와 있는 곳은 자유한국당이라는 말이죠.

그러면서 봉하마을을 갔으니까 한국당 내에서도 여기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부분이 당내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혁신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착근하냐의 하나의 가늠자가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고 이른바 통합이라든지 한국당의 외연을 확정한다든지 한국당이 그동안 너무 수구적으로 보였던 부분을 완화한다든지 이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이 하나 있고 역시 한국당 내에는 역시 친박, 탄핵에 반대했던 그 세력들이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당장 현실적으로 봉하마을 참배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당내 착근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이것도 부정적인 면이거든요. 두 가지가 다 작동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같은 질문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봉하마을을 찾아가는 통합행보는 저는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가서 과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떤 가치와 어떤 정신을 메시지로 낼 거냐 이게 첫 번째 관건이고요. 두 번째로는 사실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데 지금 대외적인 통합행보보다는 당내 쇄신과 개혁에 집중해야 할 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우선순위에서 시점이 빠르지 않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당내 쇄신과 개혁의 문제 지적하셨는데 그런데 막상 쇄신과 개혁을 하려고 했더니 비대위원 중 한 사람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당적 문제라든가 전과 기록이 있다든가 결국 오늘 김대준 비대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던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가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 중 하나가 보수의 정체성과 가치의 재정립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당원이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고 했던 분이 비대위원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굉장히 자존심 상해 할 겁니다. 만약에 이분을 알고서 선임했다면 이건 더욱더 당원들을 모독하는 거고 모르고 선임했다라면 빨리 사퇴시키는 게 바람직한데 본인이 사임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보여지고 있고요.

앞으로 비대위원회가 해야 할 큰 네 가지 일이 있는데 첫 번째는 가치와 정책의 재정립 그다음에 자유한국당 보수당이 지금 패망한 상태 아닙니까.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하고요. 또 무너진 집을 새로 세우게 되면 문패를 새로 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이름이라든지 색깔이라든지 이런 것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인물들을 과감하게 영입해야 되는 이런 큰일들이 남아 있는데 조금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요즘 날씨가 더운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옥탑방살이 일주일 됐죠. 박원순 서울시장 많이 더우시죠라면서 선물을 하나 보냈습니다. 선풍기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사실 웃을 일이 아니죠. 지금 강북 그 동네 사시는 분들은 정말 선풍기로 혼자 사시면서 독거노인 중에 선풍기로 정말 이 더위를 보내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과연 그걸 실제로 몸소 체험하겠다, 물론 그게 1개월 갖고 어느 정도 체험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까지 그렇게 했던 서울시장은 없었고요. 논란이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행보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들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우선 이 부분을 비난할 내용은 아닌 것 같아요. 뭔가 어쨌든 서민들의 애환을 한번 느껴보겠다, 체험해보겠다 이런 건데 야당은 무슨 체험은 무슨 체험이냐. 직접 생활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가서 그렇게 한다고 정책이 나오겠느냐 이렇게 비난하고, 비판하고 있는 입장인데요.

저는 그것을 너무 폄하하거나 박원순 시장이 옥탑방 가서 체험하는 것을 폄하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는데 단 지금 이제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보여주기식 정치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한 달을 생활하는데 지금 특히 야당은 취사 시설이 없지 않느냐. 나와서 밥을 해결하는데 그 옥탑방에서 취사를 해 가면서 생활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 아니냐. 그런데 그런 것도 생략돼 있고 또 비서들하고 같이 쓰는데 그게 무슨 체험이냐 이렇게 비판하고 있단 말이에요. 박원순 시장은 대중성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3선이라는 쉽지 않은 목표를 달성했는데 아무튼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서 상당히 긍정적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대중성은 떨어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살리려는 게 하나 있고 또 하나는 본인이 직접 가서 어떤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직접 느껴보겠다, 이 두 가지가 다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식의 행보가 이미지 정치로 비치면 안 되는 거죠. 그건 결국 박원순 캠프나 박원순 시장이 잘 가늠하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단지 이것은 나름 진정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 없다, 진정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사실 이런 얘기를 이 시점에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마는 그래도 굳이 하자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금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 받고 있고요. 아마 정치적으로 재기 가능성,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물론 경기도지사에 성공을 했습니다마는 지금 조폭까지 얘기가 나오면서 과연 그들의 꿈인 대통령까지 참 많은 길을 가야 되고 여러 가지 해명할 게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떤 행보를 취하고 있는지 해석 좀 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이게 아까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보여주기냐 정말 진정성이 있느냐 이건 쉽게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달 동안 옥탑방 체험을 하고 난 다음에 서민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서 실행을 하면 진정성 있는 시장으로서의 평가를 받을 겁니다.

지금 박원순 시장이 세 번째 시장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에 성과가 과연 있느냐 없느냐 이런 데 대해서 논란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봄에 철마다 겪게 되는 미세먼지 문제, 또 여름의 폭염 문제, 또 교통 문제, 안전 문제, 쓰레기 문제, 상하수도 문제 등등 문제가 많은데 아직도 근본적으로 하나라도 해결된 게 없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체험을 통해서 서민의 애로사항, 주택 문제라든지 폭염 문제라든지 또 교통안전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으면 정말 진정성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그런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 거고 그걸 발판으로 대권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선풍기를 선물받은 박원순 시장이 조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선풍기를 선물해 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부터 휴가를 떠났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디가 휴가지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휴가 때 물론 남북 관계 이런 북한 핵문제는 어느 정도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성과를 거두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마는 반면에 지금 최저임금부터 시작해서 경제성장률 다시 2% 내려앉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거든요. 휴가 때 고민할 일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특히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수행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거든요. 이건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될 거라고 봅니다. 수치 자체가 그렇게 낮은 수치는 아니에요. 60%대 초반이기 때문에. 그동안에 높은 지지율이 오히려 이례적이라고 우리가 평가해야겠죠. 단지 중요한 건 왜 이렇게 추세가 하락세로 가고 있느냐는 심각한 문제인데 지금 말씀처럼 경제가 생각 외로 지금 어렵거든요.

최저임금 인상에서 촉발됐습니다마는 사실 최저임금 인상 이 문제만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거든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인 것이고 또 하나 문제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적폐청산 이런 과정 속에서 상당한 지지율의 고공행진을 봤는데 이제 지방선거 끝난 이후에 사실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던 유권자들도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것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집권세력을 지지한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고 야당과의 어떤 연대나 협치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런 걸 통해서 입법화와 제도화를 통해서 경제도 살려나갈 수가 있는 거거든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 개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예요. 최근에 국회에서 일개 대령이 국방장관에게 이른바 진실공방을 촉발시켰잖아요.

이건 기무사의 조직적인 반발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분명히 있는 거거든요. 이런 것들, 기무사 개혁, 국방 개혁, 경제 문제, 남북관계 북미관계도 마찬가지예요. 북미 관계도 사실 교착상태가 어느 정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런 것들을 심사숙고할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물론 어느 때 대통령의 휴가가 안 중요한 때가 있었겠습니다마는 어느 때보다 특히 경제가 어렵고 특히 이게 여론조사 수치 자체가 내려간다는 게 이건 만만히 봐서 될 문제가 아니겠죠. 그런 면에서 어느 때보다도 문 대통령이 휴가 이후에 어떠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냐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
사실 문재인 정부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사실 과거 적폐청산 쪽에 무게 중심이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보여줘야 될 때인 거고요. 그리고 어떤 정책이든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계층이 있는 정책, 이게 참 어려운 거거든요.

그중 하나가 바로 최저임금 문제이기도 하는데 경제가 어려운 게 최저임금 때문만은 아닌데 최저임금, 최저임금 얘기하니까 지나가는 사람들도 최저임금 때문에 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진 거야? 민감한 문제들을 앞으로도 해결해야 됩니다. 전교조 문제도 남아아시고요.

노동계의 문제도 남아 있고 그런데 집권 하반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까요?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동안이지만 실제로 앞뒤 토요일을 다 하면 9일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요.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재충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많은 일, 굉장히 신경 쓰면서 해 왔던 것에 대해서 굉장히 지쳐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휴식을 통해서 재충전을 하면서 1년 동안 과연 본인이 국정운영을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서 한번 돌이켜보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보통 대통령이나 장관이 취임해서 한 1년 정도는 학습의 기간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 국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이 다 되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본인에게 남은 한 4년 동안에 어떤 국정과제에 대해서 집중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해결방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지금 문재인 정부 닥쳐 있는 거 경제 문제, 남북 평화 문제 또 최저임금 문제, 또 미중 무역 전쟁, 환율전쟁 속에서 우리가 굉장히 피해를 보고 있는 이런 여러 가지 과제들이 있지만 이 과제들을 대통령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총리와 장관 그리고 여야 국회를 통해서 협조를 받아야 되거든요. 이 부분에서 어떻게 국정운영의 큰 틀을 재정비할 것인가. 이게 아마 이번 휴가 동안에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보여집니다.

[앵커]
역대 대통령의 휴가, 휴가기간 생각할 게 많은 게 대통령입니다마는 이번이 특히 앞으로 한 3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휴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서성교 바른정책연구원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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