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비난 안 한 北, 南엔 장성급회담 제안

대미 비난 안 한 北, 南엔 장성급회담 제안

2018.07.27.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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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북한이 전국노병대회를 열고 내부 결속을 다졌습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발언이나 구호는 찾아볼 수 없었고, 남북 장성급 회담도 먼저 제안해 왔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 10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을 중시하는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전쟁에 참여했던 전국 노병들을 평양에 불러모아 올해로 다섯 번째인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도 노병들을 만나 격려하는 등 이들의 애국, 희생 정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당과 조국에 대한 불타는 충정심과 열렬한 애국심을 안고 용감히 싸워 승리의 7·27을 안아온 1950년대 조국 방위자들의 불멸의 위훈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공화국은 존엄 높은 인민의 나라로….]

김 위원장과 노병들이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을 전하며 체제 결속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올해는 직접적인 대미 비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사전 경고 없이 미국 심장부에 핵 선제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던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통상 정전협정 체결일 전날 미국 성토의 장으로써 열렸던 '중앙보고대회'도 올해는 감감무소식입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5년 동안 발걸음을 끊었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을 찾아 헌화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북중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찾았다고 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한반도 급변 정세 과정 속에서 북중 간 혈맹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양국 간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어 북한은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오는 31일 군사당국회담을 열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해 달성하려던 '종전 선언'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현 정부 들어 두 번째 군 장성급 회담이 확정되면서, 회담 테이블에 북측이 어떤 제안을 갖고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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