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먹었습니다" 조원진 보좌관, 故노회찬 조롱 논란

"잔치국수 먹었습니다" 조원진 보좌관, 故노회찬 조롱 논란

2018.07.24.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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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의원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서민, 노동자들의 편에 섰던 노회찬 의원, 그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는 여야, 그리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다소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한애국당 대표인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 정 모 씨가 노 의원의 죽음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의 보좌관 정 모 씨는 어젯밤 페이스북에 잔치국수를 먹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오늘 저녁 못 드신 분 몫까지 2인분 먹었다", "매년 7월 23일을 좌파척결 기념일로 지정하고 잔치국수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는 글과 함께였습니다.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십니까?

이는 고 노회찬 의원의 글을 그대로 맞받은 것입니다.

과거 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자 SNS에 잔치국수를 먹는 사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오늘 점심 못 드시는 분 몫까지 2인분 먹었다" 라고 남겼었는데요.

이 말을 비슷하게 되받아치면서 고인을 조롱한 겁니다.

그런데 산 사람도 아닌 고인을 향한 조롱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때 노 의원이 신문지를 깔고 누워있는 장면도 함께 올렸습니다.

노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이 일반 수감자들에 비해 호화롭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렇게 노 의원이 누워있는 모습을 올리면서 사자(死者)를 연상시키려 한 것 아니냐, 이 역시 의도를 갖고 올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적군이라 할지라도 고인이 사망한 당일에 고인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는 데 대해,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정 보좌관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정 씨는 하루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태도를 급히 바꿨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노회찬 의원님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입니다.

진심이 느껴지십니까?

네티즌들은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하루 만에 사과할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그런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고인 조롱이라니 그야말로 패륜이다, 보좌관이나 의원이나 쩜쩜쩜, 이렇게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정적이고 미운 사람이라 해도 최소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는 건 사람의 도리 가운데 기본 중의 기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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