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불판 갈자" 진보정치 일군 노회찬

"삼겹살 불판 갈자" 진보정치 일군 노회찬

2018.07.23.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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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뛰어난 대중성을 갖춘 진보정치의 거두였습니다.

정치 인생 내내 노동자와 서민의 입장을 대변했고, 제도권의 권위주의나 엘리트주의를 깨는 데도 앞장섰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노회찬 의원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 1982년 용접공 자격증을 들고 노동 현장에 뛰어듭니다.

이후 노조를 결성한 죄로 오랜 시간 수배자 신분으로 도망을 다녀야 했습니다.

노 의원이 정계에 발을 내디딘 건 90년대 초였습니다.

진보정치연합 권영길 대선 후보를 돕는 것으로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고, 국민승리 21을 거쳐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종 토론 패널로 출연하면서, 특유의 촌철살인과 대중성을 무기로 단숨에 유명 정치인 반열에 오릅니다.

[故 노회찬 의원 : 제가 야구선수도 아닌데 사인해달라고 하니까 어색하고 음식점에서 반찬 좀 더 주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판 간다고 해서 다른 판 갖고 왔는데 보니까 한 2~3년 된 중고 판이어서….]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진보정당의 득표율을 13%까지 끌어올려, 비례대표 8명을 당선시키는 데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2010년엔 서울시장 후보로 완주를 경험했고, 국회엔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을 지역구로 다시 입성합니다.

이후 통합진보당을 탈당해 정의당 창당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2013년 삼성 X파일 사건을 폭로하며 떡값검사 등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잃기도 했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 :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면 면책특권이 허용되고 인터넷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면 의원직 박탈이라는 시대착오적 궤변으로 대법원은 과연 누구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습니까?]

1년 뒤 서울 동작을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경남 창원으로 지역구를 옮겨 여유 있게 당선돼 3선 반열에 오른 뒤, 정의당의 원내 사령탑을 맡아왔습니다.

최근엔 국회에서 받은 특수활동비 수천만 원을 반납하는 등, 국회 특활비 폐지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 : 2019년도 국회 예산에서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할 것, 편성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불법 자금 수수 의혹으로 노 의원에 대한 드루킹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자, 당내에선 일부 비판적인 발언이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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