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눈치...주제 넘어" 고강도 비난...왜?

北 "美 눈치...주제 넘어" 고강도 비난...왜?

2018.07.22. 오전 04: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이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난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대놓고 비난하는가 하면 탈북 여종업원 문제도 다시 들고 나왔는데, 속내가 뭘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정상회담 한 달이 지나도록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양측의 합의 이행을 거듭 독려했습니다.

다시 한 번 촉진자 역할에 팔을 걷고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당사국들의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보겠다는 구상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만약에 국제사회 앞에서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정작 북한은 냉랭합니다.

노동신문은 문 대통령을 향해 주제넘은 발언으로 쓸데없는 훈시질을 하고 있다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남북관계 개선 조치는 하나도 못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예로 들었습니다.

두 차례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도 불구하고 정작 북한에 돈줄이 될 만한 남북 간 경협은 잘 풀리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정부가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한 데 대한 불만 표시와 동시에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철도 연결 사업 등과 같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속도를 높이자는 압박으로 봅니다.]

북한 대남매체는 한동안 잠잠하던 탈북 여종업원 문제도 다시 꺼내 이산상봉 행사와 연계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국내에서도 진실 규명 목소리가 커지는 틈을 노려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핵화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북한과 그에 맞춰 기대치를 낮춰가는 미국을 모두 설득해야 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