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대진표...살얼음판 8강전

민주당 당권 대진표...살얼음판 8강전

2018.07.21.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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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 정치부 기자

[앵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친문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 없이 각개전투를 선언하면서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예비 경선을 거쳐서 8명 가운데 3명만이 본선에 오를 수 있어서 어떤 후보도 컷오프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부 이종원 기자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죠.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후보 등록이 오늘까지였는데 8명이 지금 등록을 한 거죠?

[기자]
아직 등록은 제가 다 마쳤는지 확인은 못 했고, 오후 6시까지거든요. 그런데 이미 현역 의원 8명이 자천, 타천으로 공식 의사를 밝혔는데 이가운데 7명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고 이인영 의원은 내일 예정돼 있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정리를 했는데 최다선이죠, 민주당 내 최다선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출마를 했고요. 이종걸, 김진표, 송영길 그리고 초선인 김두관 의원까지 현역 의원만 8명이 민주당 당권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보통 민주당 당권 얘기를 하면 시청자 분들도 그렇고 많은 주위 분들이 친문이냐, 진문이냐, 뼈문이냐, 누가 범친문이냐 이런 질문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표시를 안 했거든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가끔 본인들이 항의를 하세요. 저희가 봤을 때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범친문인데 본인은 진문이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희가 일단 항의를 피하기 위해서 그런 표시는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구분을 하자면 이중에서 이인영 의원과 이종걸 의원만 제외하면 범친문 안에는 모두 들어가는 의원들이고요. 이종걸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비주류 의원이고. 이인영 의원은 김근태계죠. 민평련계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막판까지 이게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이해찬 의원이 과연 등판할 것인가, 이게 상당히 오랜 시간 장고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유가 있었을까요?

[기자]
어제 공식적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을 했는데 그 전날 밤까지만 해도 타 언론사 보도였는데 단독 보도라고 해서 불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니까 확정됐다. 불출마가 확정됐다 이런 보도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만에 이걸 뒤집고 본인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건데 평소에 이해찬 전 총리 같은 경우에는 기자들이 취재하기 꺼려하거든요. 취재하기 어려운 스타일이에요. 대표적인 장면 한번 보시죠.

[기자]
저희 선배들 얘기 들어보니까 오늘도 청와대 춘추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가 계시는데 예전에 출장을 가서 지방까지 내려가서 인터뷰를 하는데 사전에 약속을 안 했다고 돌려보냈대요.

그러니까 예전부터 기자들이 취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주변이나 측근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본인은 원래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주위에서 많이 부추겼다고 하는데. 일단은 이해찬 의원 하면 총선에 7번 나와서 7번 모두 승리한 그런 입지전적인 선거 전략가로 유명하거든요.

그런데 당내 선거에서만큼은 원내대표 선거라든지 당대표 선거에서 4번 나와서 1번만 이겼습니다. 오히려 당내 선거에서는 항상 패가 더 많았던 그런 아픔도 있었고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이 이제 와서 후배들과 당권을 놓고 경쟁한다는 게 약간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은 불출마 쪽으로 했었는데 주변에서 계속 출마를 권유하다 보니까 결국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는데 어제 당시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른 분들이 역동적으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웬만하면 저도 이번에 안 나왔으면 했는데, 불가피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온 것 같습니다.]

[앵커]
호칭을 부를 때 보통 이해찬 의원, 전 총리 이렇게 부르게 되잖아요. 당대표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것도 관심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해찬 의원은 거물급이잖아요. 그렇다면 경쟁 구도는 이해찬 대 비이해찬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은 시청자분들이 오해하실 수 있어서 제가 아까 당내 선거에서 한 번만 이겼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물론 이긴 당내 선거가 당대표 선거였습니다. 당대표는 한 적이 있으셨고요. 그래서 설명을 드리고요.

일단 이해찬 대 비이해찬 이런 구도로 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기자들이 물어봤죠. 어제 이종걸 의원이 마침 이해찬 전 총리하고 함께 출마 선언을 했거든요.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해찬 의원 출마는) 저희에게 가히 충격적입니다. 판세가 요동치고 승패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대형 사건이랄까요.]

[기자]
충격, 대형 사건. 굉장히 급을 올려주셨죠.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 보자면 또 그렇지도 않거든요. 왜냐하면 후보 8명이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게 아니라 예비경선을 통해서 3명을 추려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컷오프 3명을 누가 결정하냐면 일반 당원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중앙위원회에서 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중앙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돼 있냐면 현역 의원들 그다음에 지역위원장 그다음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이렇게 광역시의회 의장 이런 식으로 구성돼 있어요. 그래서 다 합쳐서 500명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작은 돌발변수가 생겼을 때 표 쏠림이 금방 이동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작은 변수에 따라서 또 결과가 뒤집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컷오프를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과연 통과하느냐, 이게 관건이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후보들은 이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선의 김두관 의원 말 들어보겠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특히 컷오프가 있기 때문에 각자 정책과 비전, 가치를 내걸고 나는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 어떤 나라를 만드는데 당 대표로서 어떻게 당을 혁신하고 만들겠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기자]
실제로 2년 전에 추미애 대표를 뽑았던 당대표 경선에서, 이번에도 나오셨는데 송영길 의원이 그 당시에 1, 2위가 굉장히 막강한 후보였는데 컷오프를 통과 못 했어요. 1표 차이로 4등을 하면서 컷오프에서 탈락을 했거든요. 그 당시에도 그걸 보고 이변이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이제 전당대회는 다음 달 25일로 시간이 있지만 컷오프 예비경선은 26일입니다, 오는 26일. 그러니까 5일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후보들 아마 지금도 중앙위원들 접촉을 늘려가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바쁠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친문 진영이 단일화를 하느냐, 이게 상당히 관심이었는데 단일화가 안 됐습니다. 각개전투가 됐는데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이게 궁금하거든요.

[기자]
아무래도 이달 초에 부엉이 모임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왔잖아요. 방송에서 소개가 되면서 연일 언론에서 보도가 됐었는데 이달 초에 친문계 의원들의 회동인 부엉이 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박범계 의원이 가장 먼저 대표 선출을 공식화했거든요. 당시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이 부엉이 모임을 오해이든, 제대로 보셨든 걱정스러운 눈으로 본다면 적어도 전당대회까지는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기자]
저런 발언이 나온 뒤에 활동 중단이 아니라 아예 해산을 선언했죠. 계파 패권주의 아니냐 이런 당 안팎의 비판이 있어서 해체가 됐는데 그렇다 보니까 친문 진영의 단일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아예 없어진 거예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엉이 모임의 좌장격이었던 뼈문이라고 하는 전해철 의원,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 선언까지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고. 전해철 의원이 안 나오면서 사실 이번 경선에서 전심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문심이 아니라 전해철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 그래서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김진표 의원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해철 의원과 전해철 의원을 중심으로 모인 소장 의원들 그룹에서 당 혁신방안에 관해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줬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전해철 의원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 기자는 계속 민주당 취재하고 계시면서 이번 대표 경선, 가장 큰 변수가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시청자 여러분도 지금 보시면서 느끼셨을 텐데 친문 진영 후보들이 굉장히 난립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예비경선에서 표가 분산될 수 있겠죠. 그렇게 된다면 반대로 비문계에서는 몇 명 되지 않지만 한쪽으로 표가 쏠린다면 승산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관전 포인트가 그 두 가지로 보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후보마다 친문에 아주 가까운 후보와 중간 정도에 있는 후보와 비문에 가까운 후보. 그 스탠스에 따라서 경선 전략이 굉장히 달라요. 그래서 지금 중간 정도에 서 있다고 평가되는 송영길 의원은 이런 전략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2년 전 민주당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나섰다가 컷오프됐던 아픔을 이겨내고 당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이제는 촛불 혁명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기자]
지금 국회 정론관에서 제 기억으로는 19일로 기억이 되는데요. 이틀 전이었는데 공식 출마선언을 한 다음에 그 화면은 준비가 안 돼서 못 보여드리는데 나와서 기자들이 질문을 했어요. 질문을 했더니 친문이 왜 단일화가 안 됐느냐가 얘기를 했더니 민주당 의원들 모두가 친문이다. 이런 메시지를 비문 쪽에 던지고 있고요. 또 비슷한 스탠스라고 할 수 있는 최재성 의원은 이런 전략으로 나왔습니다.

[최재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부터 2020년 총선 때까지 당권을 잡은 자와 세력은 전략공천과 단수공천을 고민하고, 당권을 잡지 못한 사람은 공천배제를 걱정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유일한 해법은 불가역적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뿐입니다.]

[기자]
공천 제도를 개혁하겠다 이런 얘기인데 왜 그러냐면 당대표 임기가 2년이니까 , 그다음에 차기 21대 총선은 2년 뒤 4월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당선되는 당대표가 공천권을 쥐게 되기 때문에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서 현직 의원뿐만 아니라 지역위원장들 공천권이 달려 있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최재성 의원 발언을 보면 비문 쪽에 던지는 메시지로 보이고요.

또 이밖에도 모든 후보들이 완주 의사는 밝히고 있는데 예비경선 컷오프를 장담하기 어렵다면 판세 분위기 봐가면서 물밑에서 끝까지 단일화 협상이 있을 수는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8명으로 끝까지 갈지, 아니면 중간에 어떻게 바뀔지는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야기를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누가 되느냐 추측도 많았는데 결국에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 출범을 했습니다.

예상 외로 당내 상황이 조용하다 이런 평가가 기자들로부터 나오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출 과정에서는 친박, 비박 계파 간에 싸움이 일어나면서 갈등이 불거져나왔었는데 오히려 닷새 전에 선출이 됐는데 그 이후에 자유한국당이 조용합니다.

초선그룹에서 어제가 아니라 이틀 전에 이런 응원의 메시지까지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양수 / 자유한국당 의원 : 초선 의원들이 앞장서서 비대위원장님이 일 잘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기자]
김병준 위원장, 일부 인사도 단행을 했는데요.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3선의 김용태 의원, 복당파죠. 그다음에 당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친박계 재선의 김선동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앵커]
배분을 하는 느낌이네요.

[기자]
그렇죠. 일단은 인선 배경 들어보시죠.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특히 사무총장 같은 경우는 거의 제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지난 몇 년 동안 언어가 같다고 할 정도로 모든 것을 같이 생각하는 분이니까….]

[기자]
조금 전에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보면 배분을 한 거죠. 계파 별로. 그런 비판적인 시선도 있는데 어찌됐든 당내 상황은 조용한 편이고 아직까지는 순항을 하고 있고 비대위원 인선이 24일날 마무리되거든요. 그래서 다음 주면 김병준 비대위가 구성이 마무리됩니다.

다만 김병준 위원장 취임 당일날 골프 접대 문제가 불거졌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이기는 한데 일단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이것도 짚어보죠. 요즘에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사실 정의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걸 돌발악재로 평가를 많이 하더라고요.

[기자]
어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당과 정의당이 모두 10%의 정당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이런 자료 결과가 나왔었는데 정의당이 그 직후에 보도자료를 냈어요. 이게 동률이 아니라 반올림을 했기 때문에 소수점 아래 자리에서 반올림을 했다고 같아 보이는 거지 소수점까지 따져보면 우리가 앞섰다.

그래서 우리가 드디어 제1야당이 됐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차기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겠다는 게 정의당의 제1목표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보면 그냥 희망사항 아니냐, 이렇게만 봤는데 어떻게 보면 허망한 일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결과이긴 한데요. 그런데 하지만 노회찬 원내대표라는 분이 심상정 의원과 함께 정의당의 상징적인 인물이잖아요.

그분이 현재 드루킹 특검 수사 선상에 올랐기 때문에 당내에서 걱정이 많습니다. 일단 이정미 대표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노회찬 원내대표께서는 그런 자금 수수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고 당 대표 입장에서는 원내대표가 그렇게 단호하게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믿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정의당 입장에서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지금 방미 중이죠. 5당 원내대표들이 미국 방문 중인데 그 자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서도 여러 차례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 이렇게 부인을 하고 있는데 일단 특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노회찬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개인의 정치 생명이 걸린 문제고 정의당으로서도 어떻게 보면 지지율이 상승 중인 가운데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에서도 일단 관련된 도 변호사가 영장이 기각됐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현장 취재 정말 밀착해서 계속 들었던 이야기들을 집중해서 들으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치부 이종원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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