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박용진VS오신환 “野개헌 순수하지 않아VS 개헌이 개혁입법보다 우위”

[김호성의출발새아침] 박용진VS오신환 “野개헌 순수하지 않아VS 개헌이 개혁입법보다 우위”

2018.07.20.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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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박용진VS오신환 “野개헌 순수하지 않아VS 개헌이 개혁입법보다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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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토론의 제왕’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0일 (금요일) 
□ 출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박용진

-야당의 개헌 요구, 순수한 내용 아냐. 입법과제 초점 흐릴까 우려 
-선거법, 개혁입법, 개헌 묶어서 통으로 처리해야 
-협치란 넓은 들 두고 개혁입법연대란 협로로 가선 안 돼

오신환 

-개혁입법 보다 개헌이 우위, 그 이상의 의미있어
-김병준 비대위원장 완전히 감 잃은 것 아닌가, 실패할 위험 커 
-바른미래당, 관리형이자 혁신형 비대위로 노력할 것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매주 금요일, 여야 현직 의원 두 분 모시고 함께하는 코너죠. <토론의 제왕>입니다. 오늘 함께 해주실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박용진): 안녕하세요.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서 선출됐습니다. 국회의원 박용진입니다.

◇ 김호성: 오늘 또 뉴페이스 의원 한 분 나오셨습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하 오신환): 안녕하세요, 오신환입니다. 저는 서울 관악을 출신입니다.

◇ 김호성: 다들 을들이세요. 먼저 나눠볼 이야기는요. 오늘 개헌 문제입니다. 지난번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께서 제헌절 기념식상에서 ‘연말까지 개헌안 만들자’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어제 정세균 전 국회의장께서도요. ‘개헌 준비가 됐다. 여야 지도부가 결단만 하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야당은 환영하는 입장이신가요?

◆ 오신환: 물론입니다. 지금 사실 국회 내에서 20대 국회 들어서 개헌특위가 1년 6개월 정도 이미 논의가 됐고요. 그리고 그 이전부터 개헌에 대한 논의는 쭉 국회에서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현직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당 지도부가 서로 결단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다음 세대를 준비할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한 결단만 남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대통령도 언급하셨고 전현직 국회의장들께서도 한결 같이 같은 의견을 보이신 것 같은데 정작 민주당은 왜 분명한 입장을 지금 안 보이시죠?

◆ 박용진: 그 결단이 어려운 거죠. 왜냐면 개헌의 필요성, 내용과 방향 이 부분에 대해선 대략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것은 대통령이 중심이 돼서 말씀하실 때도 그랬고, 이전에 야당이 중심이 돼서 말씀하실 때도 그랬고요. 그리고 학자들이 얘기할 때도 비슷한 필요성과 내용과 방향, 이것은 다 합의가 된 거라고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만 순수한 공기란 없는 것처럼 개헌에 대한 순수한 필요성, 순수한 내용, 이런 것은 아니죠. 어쨌든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때는 지금의 여당이 적극적으로 하자고 할 때가 있었고, 어떤 때는 지금의 야당들이 적극적으로 하자고 하는 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어떤 때는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얘기해서 개헌 문제를 불을 지피려고 했던 적도 있고요. 왜냐면 그 시기에 본인들에게 이 타이밍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그럴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당장은 저희 여당으로서는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에 대한 논의를 국회가 한 번 해보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보 내버린 상태에서 개헌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하자고 하는 야당들의 요구나 개헌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그저 다시 할 수 있는 내용으로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특히나 지금 개혁입법이라든지 우리 문재인 정부가 하려고 하는 다양한 정책적인 중요한 사안들이 있고 입법과제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논의의 초점을 흐리는 건 아닐까. 이런 우려가 있는 거죠.

◇ 김호성: 분명한 이유를 이야기 안 하시는 것 같은데, 오 의원께서 대신 이야기해주세요.

◆ 오신환: 저는 그래서 더 아쉬워요. 박용진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개헌에 대한 요구가 과거 민주당이 더 거세게 있었거든요. 그리고 특히 박용진 의원님은 개헌론자니까. 그것이 저는 개혁입법 이상의 우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요구의 크기가 사실은 블랙홀로 다른 어떤 것들을 빨아들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과 함께 우리가 넘어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얼마 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회에다 넘긴 개헌안과 관련해서는 입장들이 다 다르고 그것은 우리가 논의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국회가, 이해관계가 다른 다당제 체제가 지금 자리 잡고 있는 국회 내에서 대통령의 개헌안을 그대로 받을 수가 없는 거였거든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부분을, 물론 그 당시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를 진척시켰으면 좋겠지만 과거에 대한 부분들을 가지고 지금 의도가 불순하다든지 이런 논의보다는 앞으로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고. 그리고 특히 민주당에서 30년 동안 개헌 체제, 이제 새로운 체제를 열어가자고 끊임없이 주장해왔으니까 어쨌든 각 당의 당리당략을 떠나서 우리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이제는 좀 나서야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들어가야 할 문이지, 빠져들어가는 블랙홀은 아니다, 이런 얘기신 것 같은데.

◆ 박용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대통령도 아니고요. 야당에서 표현한 대로라면 대통령 비서 중의 한 명인 조국 민정수석이 브리핑을 통해서 어떤 내용인지를 개헌안을 설명하니까 자유한국당에서 매일 뭐라고 했습니까, 야당에서는. 신문과 언론을 다 잡아먹어가면서 그렇게 매일매일 쪼개기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뭐냐, 그러면서 엄청 불만이었거든요. 그만큼 개헌이라고 하는 문제는 모든 국민의 관심사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어요. 사회적으로 상당한 폭발력이 있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있는 거고요. 저는 지금 시기에 모두가 관심인 선거법 개정, 정치관계법 개정, 플러스 개헌이라고 하는 이야기. 그리고 야당이 협력해야만 가능한 여러 다양한 관련 개혁입법들이 있잖아요. 이런 법안들을, 선거법, 개혁입법, 개헌을 묶어서 통으로 함께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을 각각의 틀에게 놓아서는 사실 안 될 거거든요. 그래서 이미 선거법과 개헌은 묶여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같이 협의해서 갈 수 있는 개혁입법, 공통공약, 이런 부분들도 여기에 같이 얹어서 함께 밀고나가자고 하면 저는 새로운 논의할 동력은 생길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금요일 아침에 박용진, 오신환 두 분의 의원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방송 듣다가 궁금한 점 있으시면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0945로 문자 보내주시면 됩니다. 제헌절 이야기 잠깐 나눴습니다만, 제헌절에 국회 앞마당에서 무슨 행사가 있었어요. DJ DOC 노래 부른 행사.

◆ 박용진: 행사는 거창하게 준비하더라고요. 3일 정도를 막.

◇ 김호성: 두 분 의원님들 다 들어보셨어요? 

◆ 박용진: 아니요. 뉴스를 통해서 봤습니다.

◆ 오신환: 예, 예. 

◇ 김호성: 짧게 한 번 들려주세요.

(음악: DJ DOC - ‘삐걱삐걱’)

◇ 김호성: 지금 보면요. 이 자리의 멤버 중의 한 명이 ‘자유한국당 계속 정신 못차렸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이게 97년 곡이에요. 굉장히 오래전 노래인데. 그러나 오래는 옛 노래인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치하는 현역 의원으로서 지금 한국당 아니시지만,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시고 계십니까? 박 의원님 먼저 말씀해주신다면요.

◆ 박용진: 씁쓸하고 죄송하죠. 국민들이 볼 때 정치권, 특히나 국회의 효용성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 자신 있게 제가 대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국가기관으로 늘 저희가 1등을 차지하고 있죠. 국회의원 비판이나 정치인 조롱이나 이런 것은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국민 스포츠이고 국민 개그, 만담 소재 중의 하나더라고요. 그런데 다만 여기 장소가 국회였으니까 더 작심하고 이런 비판 발언을 했을지 모르지만, ‘정신 차려라’ 했으면 비판이죠. ‘정신 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면 저희가 볼 때는 비아냥이라고 봐요. 역사가 비판으로 개선된 적은 있습니다만, 조롱과 비아냥으로 개선된 적은 제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물론 이분이 무슨 학자이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가수이시고 늘 사회 비판적이었던 분이니까 이런 형식의 비판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가능하면 그 상대가 자유한국당이라 할지라도 조롱과 비아냥이 아니라 비판과 애정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호성: 여의도를 바라보는 일종의 하나의 시선이잖아요. 오 의원께선 어떻게 보시나요?

◆ 오신환: 좀 송구스럽죠. 사실은 이게 한 정당을 떠나서 정치권 전반에 대한 조롱, 비난 이런 것으로 받아들이고요. 사실은 70주년 제헌절 국회 앞마당에서 음악회가 열렸는데 거기서 자유한국당 의원님들도 있었거든요. 그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의 입장이 사실 좀 가슴이 아플 거예요. 그런데 어쨌든 그만큼 그것을 박용진 의원님 말씀처럼 우리가 더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그냥 단순 조롱이고 비난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서려고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국민의 목소리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국회가 정말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사실 그런 목소리가 그 어느 누구 또 다른 곳으로 향할지는 알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두 분, 어제 수박 받으셨나요?

◆ 박용진: 그저께 받았어요.

◇ 김호성: 수요일에 받으셨어요? 추미애 대표께서 보내신 협치 수박. 

◆ 오신환: 추미애 대표가 보냈나요?

◆ 박용진: 수박은 반가운데 협치 수박이라는 이름은 좀 난데없어서. 저는 고맙죠. 당대표께서 이 더운 여름에 고생한다, 삼복더위에 고생 많다, 이런 의미로 보내셨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협치 수박이라고 하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는 우리는 고마운데 야당은 수박을 받아놓고 혹시나 이거 겉 다르고 속 다른 게 수박 아니냐, 이러면서 무슨 오해를 하진 않았을까. 이런 걱정이 확 들더라고요.

◆ 오신환: 추미애 당대표 임기 2년 동안 사실은 여러 가지 갈등의 중심에 당대표가 있었습니다. 임기 마지막에 좀 아쉬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박 먹고 다시 한 번 제대로 해보자, 라고 하기에는 본인이 중심에 있을 때 그런 역할을 리드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집권여당이잖아요. 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품을 수 있는 폭이 워낙 크게 있거든요. 더군다나 당대표로서. 그런 아쉬움은 좀 있습니다.

◇ 김호성: 어제 밤 뉴스에서 패널로 참가하신 한 정치평론가께서도 ‘협치 수박을 줄이면 협박이네요’ 이렇게.

◆ 오신환: 말 되네요.

◆ 박용진: 또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건 아니고.

◇ 김호성: 화제를 좀 돌려서요. 자유한국당 이야기 계속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는데, 김영란법 위반 논란 해서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어요. 이 시점에서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역공도 있고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오 의원님 먼저 말씀해주신다면요.

◆ 오신환: 저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역할을 잘하기를 바랍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하지만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의 속사정이 굉장히 복잡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취임 첫날부터 이렇게 엇박자가 나는 행태들이 보이는 순간 국민들의 기대는 또 다시 사라질 수밖에 없거든요. 제가 다른 당의 이야기라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지금 경찰이 내사하고 있는 문제. 그것은 저는 진행돼 왔던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비대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언급했던 인식, 상황에 대한 인식이 저는 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치권에서 굉장히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감을 완전히 잃은 것 아니냐. 국민들에게 전가하는 모습, 양 전직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 것을 구조적인 문제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 우리가 개혁해야 한다는 그런 화제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한테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좁게 보면 자유한국당이지만 넓게 보면 국민들의 선택 아니었냐” 이런 얘기잖아요.

◆ 오신환: 물론이죠. 그것은 해답이 없는 거죠. 그렇게 하면 정말 해결책이 없는 것인데 그런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과연 지금 복잡다단한 자유한국당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저는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 김호성: 박 의원께선 어떻게 보셨어요?

◆ 박용진: 100% 오신환 의원님 의견에 공감하고요. 쉽게 말하면 그냥 남 탓, 국민 탓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요, 그렇다 칩시다. 김병준 교수 말씀처럼 그럼 국민을 바꿔요? 대한민국 국민들 다 개조하시겠어요? 자기가 지금 국민 비대위원장이에요? 그런 생각을, 그런 진단을 한다 한들 자유한국당을 개조하고 바꾸기 위해서 그 자리에 와 계신 분이 왜 남 탓을 하세요, 왜 국민 탓을 하시고. 그리고 지금도 계속 문재인 대통령 탓하고 정부 비난, 정부 경제정책 비판하는 데에만. 인터뷰 같은 것의 절반 이상을 거기에 쏟아 부으시던데. 물론 제1야당의 당대표 역할을 하시게 됐으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만, 지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여당에 대한 공격수, 문재인 대통령 비난할 사람이 없어서 지금 저 당이 저렇게 됐나요. 그 당에도 많아요. 김진태 장제원 이런 분들 즐비하고 핵폭탄급 공격수들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이 저렇게 망가진 것에 대한 진단을 하셔야죠. 왜 그 역할을, 장제원 김진태 이런 분들이 하시던 역할을 김병준이 하려고 해요. 이상하더라고요. 

◆ 오신환: 제가 박용진 의원님보다는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말씀을 드리면요. 지금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모신 거 아닙니까, 외부에서. 그리고 정말 요란하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추천받아서 했는데.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마음가짐이 저는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본인이 다른 속내를 자꾸 드러내는 부분들은 굉장히 위험하다.

◇ 김호성: 다른 속내라는 건 어떤 거죠?

◆ 오신환: 본인이 정치적인 야욕에 대해서 지금 인터뷰한 걸 보면요. 자기가 이 비대위를 잘 이뤄내서 성공하게 되면 그다음에 대한민국에 무슨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그런 워딩을 했단 말이죠. 그렇다 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본인의 욕심을 먼저 드러낸 꼴이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 양쪽으로 갈려있고 서로 남 탓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속사정을 자기가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그것을 칼질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공격을 낳을 수밖에 없고 본인이 그 이후에 정치적인 진로를 위해서 여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공격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잘못된 인식이다. 그리고 출발점 자체가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하고. 본인이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요. 솔직한 말로 비대위가 끝나면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 라는 것이 정상적인 워딩이지, 내가 이 비대위를 잘 성공적으로 해서 그다음에 뭔가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박용진: 오신환 의원님이 저보단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얘기하겠다고 하시면서 말만 조근조근하지, 내용 보세요. 얼마나 신랄하십니까.

◇ 김호성: 그런데 조금 더 진정성을 전제로 받아들인다면요. 제가 보면 이런 이야기 초반에 하셨어요. ‘잘못된 계파논쟁, 진영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죽어서 거름이 되면 큰 영광이겠다’ 이런 이야기도 했잖아요. 이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노무현 정부 때 정책실장에서부터 지금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기까지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한 분이실 수도 있다. 그래서 뭔가 이 혼란의 상황을 정돈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사실 있잖아요.

◆ 오신환: 그동안 추천된 인물로 봐서는 저는 적임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나마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그 내용의 진정성만으로 보면 좋은데, 그 이후에 본인이 정치적 진로와 연관해서 만약 그런 속뜻을 갖고 있다. 여기서 한 번 제대로 내가 해서 국민들께 인지도 높이고 그다음 스텝으로 내가 뭔가 정치적으로 가겠다, 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저는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속내를 드러내는 순간, 제가 자유한국당의 속사정을 잘 아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굉장히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수 있는,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비슷한 전망이세요?

◆ 박용진: 그렇죠. 저는 그 부분은 맞다고 봐요. 지금 가치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말은 맞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조금 다른 계산속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파 관련해서 처음에는 거름이 되겠다, 싸우다 죽으면 더없는 영광이겠다, 이런 말씀과 또 다르게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당을 재편해가야 한다, 라는 말은 맞지만 그 가치 중심이라고 하는 것이 과거는 묻지 않겠다, 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과거에 어떤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됐는지가 명확하다면 사실 어쩔 수 없어요. 그 당을 이끌어왔던 세력, 이른바 친박, 혹은 친박 전 세력들, 이 사람들에 대한 분명한 징계와 인적 물갈이라는 게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대학 학술 토론장도 아니고요. 그거 가치 논쟁하다가 간다고 했을 때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갈 수 있을까. 보수의 가치를 재구축해야 하는 건 맞지만, 몇 개월짜리, 길어봐야 1년 정도의 비대위원장이 그 1년 사이에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다.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는 거거든요.

◆ 오신환: 각 정당이 흥망성쇠가 있었고요. 2012년도에 새누리당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통해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뤘고, 2016년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을 새롭게 세웠습니다. 지금은 사실 총선이 1년 6개월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칼이라는 것이 사실 공천권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본인이 완벽하게 마음을 비우고 정말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면서도, 아까 박용진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 가치중립적으로 당을 세워나가려는 의지가 없다면 휘둘릴 수밖에 없죠. 제가 봐서는 굉장히 실패할 위험이 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지금 한국당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예전에 개혁입법연대에 대한 이슈가 굉장히 뜨겁게 거론됐는데 지금은 쑥 기어들어간 느낌이 드는데, 박 의원님, 어떻게 보세요?

◆ 박용진: 개혁입법연대라고 하는 것이 말은 좋은데 그러면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180석을 넘기는 게 가능하냐. 실제로 안 되거든요.

◇ 김호성: 157석만 돼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들 하시던데요.

◆ 박용진: 그런데 국회라고 하는 데는 머릿수 많이 채워서 뜻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게 아니라, 제도를 바꾸고 법을 바꿔서 나라를,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구기 때문에요. 법을 바꿀 수 있느냐가 핵심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넓게 가야죠. 그래서 개혁입법연대라기보다는 지난번에 탄핵연대, 왜 우리 국민들이 우리 국회에게 현 대통령을 탄핵토록 만들었고 새로운 나라로 가라고 명령했는가를 잘 따져보고 거기에 함께했던 사람들이 뭉칠 수 있는 그런 틀을 만들어야 한다면 저는 협치라고 하는 넓은 들을 놔두고 개혁입법연대라고 하는 협로를 가는 느낌으로 우리가 가선 안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호성: 그리고 오 의원님께서는요. 모처럼 힘겹게 나오셨는데요. 바른미래당 비대위원 맡고 계시는데 앞으로 바른미래당의 비대위 상황은 어떻게 가는 건가요?

◆ 오신환: 저희가 9월 2일 다음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있고요. 그것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고요. 비대위가 사실 6·13 선거 참패 이후에 당 지도부가 물러나면서 들어섰는데, 다소 이것이 관리형 비대위냐, 아니면 혁신형 비대위냐, 이런 논란이 있습니다. 저희는 두 가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 속에서 사실은 상대적으로 젊은 비대위원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특히 국민들의 민심을 우리가 읽은 바가 있고 거기에 대한 심판을 우리가 받았잖아요. 철저히 반성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에 있습니다.

◇ 김호성: 문 연 국회에서 앞으로 두 분의 활동 지켜보면서요. 종종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용진, 오신환: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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