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北 나진항 방문..."큰 그림 준비"

송영길, 北 나진항 방문..."큰 그림 준비"

2018.07.18.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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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앵커]
어제였죠. 대전에서 개막한 2018년여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를 해서 같이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이런 모습이 다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는데요.

경제협력 부문은 어떨까요? 최근에 직접 북한을 방문했다 왔습니다. 이분께 얘기를 한번 여쭤보려고 합니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전당대회 그리고 당대표 출마 때문에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오늘 모신 것은 그게 아니고요. 북한 다녀오신 이야기, 러시아 얘기, 북한 얘기를 들어보려고 모셨습니다. 지난 주말에 북한을 다녀오신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어디를 통해서 어떻게 갔다 오셨어요?

[인터뷰]
일단 인천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2시간 반에 걸쳐서 비행기로 갔다가 거기에서 철도를 타고 하산까지 약 318km. 약 6시간에 걸쳐서 러시아 특별열차를 타고 와 가지고 두만강 철교를 건너 가지고 두만강역이라고 있습니다, 북측에. 거기서...

[앵커]
북측 역입니까?

[인터뷰]
네. 두만강역이 있고 나진 선봉으로 들어가기 전 북측 영토로 들어가서 첫 번째 역이 두만강역입니다. 거기서 내려가지고 세관 수속을 밟고.

[앵커]
러시아와 북한 국경 경계가 두만강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두만강을 건너갈 때 어떤 느낌이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인터뷰]
두만강 푸른물이라는 노래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고 70년 됐잖아요, 이제. 휴전협정 이후. 아마 정부 고위인사는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넘어간 것이라고 하니까 물론 실무 공무원들은 왔다 갔다 했습니다마는.

[앵커]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인터뷰]
정부 고위인사로는 처음이라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제가 듣기로는 직접 일부 핸드폰, 휴대전화로 촬영도 하고 북한 모습을 전해 주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이었습니까? 물론 그쪽 나진, 선봉 지역만 가신 거죠?

[인터뷰]
일단 모내기가 돼 있는 상태인데 아주 잘 돼 있고 특이한 것은 모내기는 완료됐고 김매기를 하고 있는데 그 주변 구호들이 반핵에 대한 것이라든지 반미나 선군정치에 대한 구호는 다 사라졌고 주로 경제 관련 구호로 돼 있었다는 게.

[앵커]
혹시 저 영상이 직접 촬영한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장면인지 저희한테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시내를 가는 모습이거든요.

[앵커]
저기가 나진입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나진항 시내인데요.

[앵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촬영을...

[인터뷰]
저건 일반 스몰 버스를 타고.

[앵커]
기차에서 내려서?

[인터뷰]
네. 주변이 깔끔하고 구호들을 보면 다 경제구호이고 반미구호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유스럽게 걸어다니고 있고 영업용 택시가 자주 눈에 띕니다.

[앵커]
영업용 택시요.

[인터뷰]
영업용 택시들이 빈차 불을 켜고 다니는 게 우리와 거의 비슷하고요.

[앵커]
지금 복장이 여름 복장이 아니고 좀 두꺼운 옷을 입은 것 같은데 맞나요?

[인터뷰]
그렇게 두껍지는 않습니다. 중국 도시 같은 느낌이 들고 많은 자전거로 다니고 있고 대중목욕탕도 있고. 영업용 택시들이 모여 있고.

[앵커]
저게 영업용 택시입니까?

[인터뷰]
영업용 택시들이 모여 있는 주차장입니다.

[앵커]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상당히 화질이 좋게 촬영이 돼 있는데요. 비가 왔나 봐요, 저날?

[인터뷰]
네. 비가 와서... 크게 여행사, 국제여행사라고 돼 있죠. 저희가 1년에 한 3만 명 정도가 온다고 합니다.

[앵커]
관광으로요?

[인터뷰]
네. 러시아, 중국에서. 저도 많이 봤습니다. 국제여행사 건물이었고요. 책방이 있고. 책방 들어가 보니까 주로 김정일, 김일성 관련된 책들이고요.

[앵커]
맨 위쪽에 있는 북한 도시라고 하면 좀 뭐랄까, 낡은 이런 느낌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인터뷰]
저 정도면 우리나라 중소도시와 크게 차이가 없는 면도 보이고요.

[앵커]
지금 보고 있는 저 이쪽 영상 어떤 영상입니까?

[인터뷰]
시내 외곽, 숙소와 시내로 가는 길목을 촬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 이동이 자유롭고. 저희들도 별로 안 잡더라고요. 여기는 버스 정류장도 있고요. 저희들이 장마당도 찍고 그랬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저도 북한을 좀 취재 때문에 가봤지만 촬영하면 막고 그랬는데 그렇지 않던가요?

[인터뷰]
막고 그랬는데 살짝살짝 찍은 거죠.

[앵커]
몰래 찍은 영상이군요.

[인터뷰]
그런데 다행히 제가 나갈 때 검사를 다 하는데 웬만하면 삭제를 하는데 삭제를 안 하고 다 통과시켜주더라고요.

[앵커]
예전보다는 상당히 느슨해진 느낌이네요.

[인터뷰]
배려를 한 느낌이고요.

[앵커]
영상은 시청자분들 계속 보시라고 하고 저희는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가신 겁니까?

[인터뷰]
나진-하산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가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6월 22일 모스크바 한-러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앵커]
거기도 같이 가셨었죠?

[인터뷰]
제가 문재인 대통령 모시고 바로 회담 옆에 배석을 했는데 푸틴 대통령이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나진-하산 프로젝트 복원시키자. UN 제재 대상도 아닌데 왜 못 합니까? 이렇게 물어봐서 사실 그건 푸틴 대통령께서 잘 모르는 것이지 거기가 UN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러시아 석탄에 한해서.

북한 석탄은 전혀 안 됩니다. 그런데 러시아 석탄에 한해서 나진항을 통해 반출되는 것은 러시아가 강력히 주장을 해서 UN제재 예외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우리 대한민국의 단독 제재가 돼 있어서 나진항을 입항한 선박은 우리나라에 180일 동안 우리나라 항구에 올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게 안 되는 건데.

[앵커]
그러니까 석탄은 괜찮은데 배가 안 되는 거네요?

[인터뷰]
그렇죠. 석탄... 그건 같은 말이죠. 그러니까 유일하게 되고 있는 게 중국은 단독 제재를 반대하기 때문에 UN 제재만 준수한다 이게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이라서 중국으로 석탄 이송은 되고 있어요.

작년에 200만 톤 러시아 석탄을 나진항을 통해서 중국 상하이 남중국으로 운송을 했습니다. 나진 컨트러스라는 회사가. 그러나 우리나라는 안 되는 거죠.

포스코 쪽으로 하려고 시범운행을 세 번 했었는데 그래서 저는 이제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을 해서 뭔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좀 풀어줘라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풀어주라. 그 부분은 조금 이따가 제가 여쭤보고요. 저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시청자분들 잘 모르시는 분들 위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뭔지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죠. 저희가 그래픽도 준비를 했는데요.

[인터뷰]
소위 한반도 종단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나진-하산 구간입니다. 두만강을 건너가는. 하산은 러시아의 최남단 기차역이 하산이고. 하산에서 바로 건너면 두만강입니다. 건너서 오면 두만강역이 있고 그다음에 나진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저기까지 54km입니다. 54km가 지금 광궤와 표준궤 복합궤도 깔려있어요. 러시라 철도는 광궤라고 해서 좀 넓습니다. 8.5cm인가 더 넓습니다. 철도의 넓이가. 우리나라는 표준궤라서 조금 더 좁고요.

그래서 그게 가려면 서로 복합궤도를 하거나 밑에 바퀴를 갈아 끼워야 되거든요. 그런데 나진-하산 54km는 표준궤, 광궤가 둘 다 되도록 복합궤도로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석탄을 시베리아 철도에서 하산을 통해 나진항에 러시라 석탄을 갖다 놓으면 저기서 배에다 싣고 남중국이나 포스코로 가자라고 하는 게 나진-하산 프로젝트입니다.

[앵커]
저게 지금 그러니까 시범 사업까지 하다가 중단이 된 것 아닙니까?

[인터뷰]
3번 우리가 운송했습니다. 포스코, 보령, 광양 이쪽으로.

[앵커]
경제적인 효율성, 효용성은 입증이 된 건가요?

[인터뷰]
그건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사실. 그러나 어찌됐건 경제 효율성이 되려면 컨테이너가 운송돼야 돼요. 석탄 운송해 가지고는 큰 돈이 안 됩니다. 그러나 일단 석탄부터 뚫어놓으면 나중에 컨테이너가 갈 수 있으니까요.

[앵커]
그렇죠. 시작이 중요하죠. 뭔가 하나를 뚫어놓으면 다른 게 자연스럽게...

[인터뷰]
한 예를 들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우리 현대자동차 30만 대 공장이 있거든요. 그런데 부품의 50%는 현지에서 조달하고 50%는 우리 울산에서 만들어가지고 컨테이너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데 나진항이 뚫리면 울산항에서 배에다 싣고 나진항에다 컨테이너가 내려 놓으면 바로 거기서 나진-하산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해서 상트페테르부르크나 유럽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배로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죠.

[앵커]
더 먼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나진-하산보다 더 큰 그림은 밑에까지 아예 철도로 연결해버리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부산항에서 이제 바로 러시아로 바로 유럽으로 연결되는 게 저희들의 꿈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 꿈을 위해서 지금 아까 말씀을 하시다가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지?

[인터뷰]
이번 16일에 헬싱키에서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있었는데 양측 대통령한테 제가 이런 취지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구체적으로 의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터뷰]
왜 그러느냐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오기로 합의한 이상 약간의 압박 플러스 당근을 좀 줘야 되자 않겠습니까?

[앵커]
숨통을 일정 부분은 틔워줘야 된다?

[인터뷰]
그런 면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열어준 것은 당장 북한 석탄을 수출하는 건 아니니까 제재 대상도 아니고. 부담이 적은 대신 북한은 그 수수료를 얻을 수 있으니까 약간의 이익을 주는 거고 또 러시아는 직접적으로 러시아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니까 러시아한테 도움을 주는 거고.

우리 대한민국에는 우리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TKR과 TSR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연결하는 것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좋고. 일석삼조가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앵커]
혹시나 어떤 긍정적인 신호 같은 게 혹시 없었습니까?

[인터뷰]
좀 체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양측에서 서한을 보냈는데 어쨌든 일단 해놨다는 게 중요하고 계속적으로 이제 미-러 관계가 약간 역풍을 맞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트럼프 정책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해서 시리아 문제도 좀 정리하고 IS도 격퇴를 시켰잖아요.

그래서 세계적인 두 군사 강대국이 직접 만나 협력하는 것은 무기를 팔아 먹으려는 미국 군산복합체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평화를 바라는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관련해서 오는 9월쯤인데요. 9월 며칠인지는 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가 주관하는 동방경제포럼이 해마다 열리지 않습니까? 우리 대통령도 거기...

[인터뷰]
작년에 가셨습니다.

[앵커]
제가 엠바고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보통은 가시는 경우도 있고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했다 이런 얘기도 있고 한데 여기에서 어떤 돌파구라든지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방금 말씀을 하신 여러 가지 면에서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사실 북-미 관계가 진전이 되지 않으면 러시아, 중국, 우리나라만 모여 가지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한계가 있어요.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사전 준비, 조사, 연구 작업을 하자 이 정도는 이미 합의가 돼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더 진전이 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통령께서도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시진핑 주석과 시진핑, 바툴가 몽골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럼프 대통령 이미 네 분은 참석을 하기로 돼 있고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놓고 있죠. 그래서 우리 대통령께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실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보면 인프라가 취약해서 그 많은 정상들이 와서 국제회의를 할 정도의 조건은 좀 부족한 게 있습니다.

[앵커]
여러 번 다녀오셨죠, 거기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조금 바운더리를 넓혀서 북미 관계 조금 막혀 있잖아요. 막혀 있는 건지 아니면 숨고르기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지금?

[인터뷰]
일단 제가 이번에 북에 가서도 북측 인사들에게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다시 올 수 없는 최고의 기회다. 이렇게 북미 합의와 4. 27 판문점선언까지 이끌어 낸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있을 때, 계실 때 상호 신뢰를 가지고 이걸 풀어내지 않고 이 기회를 놓쳐버리면 미궁에 빠지게 된다. 이런 점을 저도 강조를 했고요.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도 지금 상호 간에 일방적으로 북만 억압만 할 수 없고 뭔가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끌어내야 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김정은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6.12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서 미 상원과 하원이 비준을 안 해 주고 있잖아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교체되거나 탄핵되거나 그러면 또 무효화가 될 것인데 그 말만 믿고 자기들의 생존을 담보한다라고 생각하는 핵무기를 일방적으로 해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게도 미 상원, 하원의 인준을 받아달라 이렇게 요청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대한민국도 6.15, 10.4선언을 했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니까 다 무효화시켜버렸잖아요. 대통령 바뀐다고 무효화 되는데 북한은 대통령 안 바뀌잖아요. 무엇을 믿고 이걸 하겠다는 것이냐. 그러니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이 약속을 지키려면 국회의 비준을 해 달라는 게 북의 요청입니다.

합리적인 요청입니다, 제가 봤을 때. 그런데 그걸 안 해 주고 계속 북에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노력을 상호 간에 해야 되는 것이고 이번에 유해 송환이 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 나진-하산 이런 프로젝트도 풀어주면서 같이 나가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난번에 잠깐 한번 북미 관계가 약간 막혔을 때도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 역할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러면?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있고, 상호 간에. 또 저도 우리 대통령 자랑을 많이 했습니다, 거기 가서. 이런 분이 없다, 지금. 그래서 중간 역할을 하고. 저희 대통령님 뿐만 아니라 우리 남북 간에 여러 가지 다층면의 교류를 통해서 서로 간에 신뢰를 쌓아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또 다행인 것은 어찌됐건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로 한 거잖아요. 그리고 제가 가 보니까 아까 말씀한 대로 핵에 대한 구호가 없어졌어요.

[앵커]
큰 제목은 잡았어요. 디테일이 앞으로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문제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는 가장 큰 게 핵시설을 신고하는 거거든요. 제일 먼저 신고하고 확인하고 그다음에 조사를 수용하고 봉인하고 그다음에 해체 작업으로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일 먼저 그런 핵시설 신고 작업부터 해 나가야 할 텐데 그 전에 핵 ICBM 엔진실험장을 파괴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러면 미국에서는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 대륙간 탄도탄을 만든 엔진 생산 아니겠습니까? 이걸 폐쇄하면 그에 대한 상응하는 대가를 해줘야죠.

그게 바로 종전협정을 중단하고 종전선언,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치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전향적으로 같이 좀 방안을 제시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송 위원님께서 말씀하실 때 저희 자막으로 뭐라고 나가고 있냐면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요.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어떤 일을 하는 기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걸 설명해 주시면 왜 저 자막이 나가는지 알 것 같아요.

[인터뷰]
아시다시피 북방경제라는 것은 노태우 정부 때 박철환 씨가 주도해서 우리가 소련과 중국이 교류를 했고 그다음에 김대중, 노무현을 거쳐 이명박, 박근혜 때도 일관되게 추진됐습니다, 여야를 넘어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로.

그런데 잘 안 된 게 이걸 전담하는 조직이 없다 보니까 구체적 진전이 안 됐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문재인-푸틴 대통령 간에 상호 공감을 기초로 전담조직을 만들자. 북방경제를 관할하는 동북 3성, 몽골, 러시아, 중아시아 국가와 우리 대한민국 간의 경제 협력을 관장하는 일종의 조정기구로서 북방경제 협력조직 위원회를 설치하게 된 겁니다. 대통령 직속으로.

[앵커]
대통령 직속 기구죠.

[인터뷰]
그리고 신남방 정책으로 해서 인도 이번에 갔다 오셨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쪽에 이걸 강화시켜서 우리 대한민국이 중국과 미국에 의존돼 있는 무역 구조를 좀 다변화시켜보자. 신남방, 신북방으로. 이런 취지가 있습니다.

[앵커]
북쪽 위원장님이시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제가 덩치가 러시아인들하고 만나도 별로 안 밀리니까.

[앵커]
제가 거기 위원들을 보니까 당연직으로 정부 장관님들이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장관 네 분이 들어가 있고 경제부총리,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산자부 장관 이렇게 네 분의 장관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다섯 분이 돼 있고 민간위원이 한 이십 분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럼 북방이라고 하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유라시아 철도와 남북 철도가 연결되는 게 가장 마지막 목표인가요, 어떤 게 가장 큰 목표인가요? 마지막 목표가?

[인터뷰]
우리 북방경제요?

[앵커]
네.

[인터뷰]
우리 대통령께서 나인브릿지 정책을 폈는데요. 그것은 철도 연결이 되면 당연히 그 옆에 가스관이 연결될 수 있고 전력망이 연결될 수 있고 통신망이 연결될 수 있고 그다음에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되고요.

그다음에 그걸 통해서 조선산업의 협력이 가능해집니다. 그다음에 캄차카반도의 엄청난 어획량, 어업 분야 그다음에 연해주 분야의 엄청난 땅에다가 농업 분야. 이런 부분을 9개 분야의 협력을 해 보겠다는 것이 나인브릿지입니다.

[앵커]
제일 첫 번째가 철도입니까?

[인터뷰]
첫 번째가 철도인 건 아니고요. 동시적으로 지금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남북러 사업으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가장 현실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앵커]
그럼 여러 지난 지방선거 때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서울에서 부산에서 기차 타고 유럽 간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는데 그게 실제로 이루어지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될까요?

[인터뷰]
당장 우리 쪽 동해선, 강릉에서 제진까지 110km 구간을 지금 공사해야 됩니다. 이것도 한 4~5년 걸립니다. 일단 우리 측 공사. 그리고 나진-하산까지 가는 동해선에 태영호 전 공사께서 군부대가 있어서 이전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 제가 더 확인을 해 봐야 되겠지만 그게 확인이 안 된 것 같습니다. 큰 문제 없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러시아 그리고 북한을 다녀온 방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송영길 의원 모시고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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