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해 송환 논의 또 연기...비핵화도 난항?

美 유해 송환 논의 또 연기...비핵화도 난항?

2018.07.13.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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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교적 쉽게 해결될 것 같았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논의가 또 한차례 미뤄졌습니다.

북한은 군사회담의 급을 높여 유해 송환과 함께 평화체제 구축도 큰 틀에서 함께 논의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만큼은 가지고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온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직후 북한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12일쯤에 열기로 했다며, 새삼 유해 송환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이 작은 일(유해송환)은 엄청나게 의미심장한데 베트남의 경제적 부흥을 몰고 온 미국과의 관계 개선 첫걸음이 바로 베트남전 미군 유해 송환이에요. 지금 북미가 직면한 이슈랑 같은 거죠.]

북한은 정작 유해 송환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이 이미 합의한 종전선언 논의를 뒤로 미루려 한다며 비난했습니다.

막상 12일이 돼서도 회담장에 나오지 않았고, 대신 유엔사에 사흘 뒤인 15일, 군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역제안했습니다.

미국이 공을 들이는 유해 송환 문제와 함께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을 해소할 정전체제 논의도 연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유해송환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비롯해서 양국 간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미군 유해 송환은 당초 북미 정상 간 유일하게 '즉시' 이행을 약속한 사안으로 비교적 쉽게 풀릴 것이라 예견됐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송환할 유해 규모와 비용을 놓고 여전히 이견이 빚어지는 가운데, 관련 회담이 또 연기되면서 비핵화 협상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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