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해 30구만 송환"...판문점 협상 불발

"北, 유해 30구만 송환"...판문점 협상 불발

2018.07.12.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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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판문점에서의 북미 간 유해 송환 협상은 북측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 유해 200구 송환을 공언한 것과 달리 북한은 30구만 내주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열흘도 안 된 시점에 전사자 유해 200구 송환을 공식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21일) :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 200구를 이미 돌려받았습니다.]

주한미군은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 100개를 판문점에 옮겨놓고, 오산 공군기지엔 환송 의식을 위한 금속관 158개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이뤄질 것 같던 유해 송환은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했지만, 역시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유해 30구만 넘겨 주겠다는 입장을 펴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 실무 회담이 열릴 거라고 예고했지만, 북측은 끝내 협상장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미군 협상팀 5명은 오전 10시부터 판문점에서 기다리다가 4시간 만인 오후 2시쯤 철수했습니다.

협상 장소인 군사정전위소회의실(T-3)도 통상 대령급 이하 실무진의 회의 공간이어서 애초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자리는 아니었다는 후문입니다.

실제 켈리 맥키그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확인국(DPAA) 국장은 판문점에 직접 가지 않고 서울에 머물렀습니다.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군 유해송환을 포함해 6·12 북미정상회담 때 합의된 사항들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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