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세월호 실종자 '수장'까지 제안

기무사, 세월호 실종자 '수장'까지 제안

2018.07.11.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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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될 당시, 청와대에 희생자들의 '수장'까지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무사가 지난 2014년 6월 3일 작성한 문건에는, 국민적 반대 여론과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세월호 인양의 실효성이 의문스럽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2차 대전 때 침몰한 애리조나호를 인양하지 않고 해상기념관을 건립한 미국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기무사는 이에 따라 세월호 침몰 지점에도 해상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의 '수장' 문화를 조사해 보고했습니다.

특히, "시체를 바다에 흘려보내거나 가라앉히는 '수장'은 오래된 장례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기무사는 또 앞서 지난 2014년 5월 14일에는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대통령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보고했습니다.

문건에서 기무사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감성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내용이 실제로 반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닷새 뒤 박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강진원[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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