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文 대통령, 10년 고통 해고자 마음 전달해줘 상당히 감사합니다"

쌍용차 노조 "文 대통령, 10년 고통 해고자 마음 전달해줘 상당히 감사합니다"

2018.07.11.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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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文 대통령, 10년 고통 해고자 마음 전달해줘 상당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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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文 대통령, 10년 고통 해고자 마음 전달해줘 상당히 감사합니다"


-분향소 폭행, 호된 신고식... 해소되지 않았다
-文, 10년 고통 속에 지낸 해고자들의 마음 전달해줘 상당히 감사... 기대 크다
-사측, 복직기한 명시했다면 자결까진 없었을 것... 희망고문 어렵고 답답
-남은 해고자 전원 복직 완결 합의했어, 노동 강도 나누기 차원에서 접근하면 가능
-보이지 않는 손, 짐작건대 MB 청와대
-인도 원정 투쟁 후 마힌드라, 손편지로 한국 경영진과 논의하면 잘 해결 확신
-해고자들, 지푸라기 잡는 심정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 정부가 이 문제에 나섰으면
-2014년 11월 13일, 양승태 짧은 기간에 파기환송 부당한 판결... 그 사이 다섯 명 동료와 가족 떠나보내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7월 11일 (수요일)
■ 대담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2009년 쌍용자동차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진 지 어느새 10년이 지났습니다. 2012년 국회 환노위원회 쌍용자동차 해고자 청문회에서 한상균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은 “서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그것들이 전부 무시되는 과정이 있었다.” 이런 말을 했었는데요. 이 보이지 않는 손은 1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여전히 남아 해고자들의 눈물을 멈출 수 없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쌍용차 대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왜 대통령이 나서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언급해야 했는지, 아직 끝나지 않은 쌍용자동차 사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지부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하 김득중)>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요즘은 대한문 앞 분양소를 지키고 있다고요?

◆ 김득중> 오늘 시민분양소 설치하고요. 오늘로 9일 차를 맞고 있습니다.

◇ 이동형> 30번째 희생자, 그분 이후로 분양소를 세운 거죠?

◆ 김득중>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보도를 보면, 태극기 부대라고 불리는 친박 단체들과 충돌이 있었고, 국회의원 표창원 의원 같은 경우도 폭행을 당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요. 분양을 방해하는 것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건가요?

◆ 김득중> 지금은 약간 소강상태고요. 저녁 늦게 술을 드시거나, 아니면 또 몇몇 분들이 모이시면, 지금도 여전히 이런 언어폭력을 하고 있는데요. 하여튼 처음보다는 많이 괜찮아 졌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처음 7월 2일 기자회견하고 대한문에 분양소를 설치하고 나서, 24시간 정도는 정말 폭언, 폭행, 정말 호되게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데요. 아직 이것이 다 해소되거나 이렇지는 않고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거기에 경찰분들이 계시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재를 부탁드려도 미흡해서 그렇고요. 주말마다 태극기 부대가 대규모 집회를 계속하고 있어요. 이번 주 주말에도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우려가 큽니다.

◇ 이동형> 충돌 우려는 아직 있고요. 시민들 계속 분양하고 있습니까?

◆ 김득중> 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요. 많은 분들이 SNS, 또 언론을 통해서 이 죽음에 같이 아파하고, 같이 추모하고, 꼭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는 죽음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와주고 계십니다.

◇ 이동형>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서 해고자 복직 이야기를 했어요. 이 소식은 어쨌든 노조 소속 직원들한테는 오랜만에 희소식이 아니겠습니까?

◆ 김득중> 안 그래도 저희도 어제 인터넷을 통해서 들었는데요. 물론 대통령이 해고자들의 마음, 물론 10년째 고통 속에 왔던 노동자들에게 그런 마음을 전달해준 것 같아서 상당히 기대를 갖는 것도 큽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시작이고, 아직 마무리되기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서요. 그렇지만 어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저희는 상당히 감사하고요. 그것이 발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로 나가서 완전히 끝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큽니다.

◇ 이동형> 회사 측에서는 복직을 해주겠다고 이야기만 했지, 언제 복직시켜주겠다는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한 거죠? 지금까지요.

◆ 김득중> 그렇죠. 그것이 답답함이고, 이번에 30번째 희생자도 저는 회사가 지금 경영적으로 어렵다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하겠다는 복직 기한을 명시했다고 하면, 저는 이런 자결까지는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판매가 늘어나면, 생산이 늘고, 그래서 인원이 충원되면, 이런 10년의 똑같은 원론적인 입장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해고 조합원으로서는, 저희는 그런 표현을 하거든요. 희망 고문이다, 보이지 않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답답하죠.

◇ 이동형> 제 기억으로는 신차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다, 또는 티볼리가 많이 팔리면,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를 회사 측에서 한 것 같은데요. 신차도 나왔고, 티볼리도 판매가 좋다고 하는데, 복직 약속이 안 지켜지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득중> 그러니까 2015년 12월 30일 사실은 2017년도 상반기까지 남은 해고자 전원 복직을 완결한다고 하는 합의를 했어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신차 개발, 주간연속 2교대, 이런 시점마다 남은 해고자들 전원 복직시킨다고 얘기했는데요. 현장에서는 사실은 라인의 불균형 문제 때문에 전환 배치. 차가 잘 팔리는 공장 쪽으로 안 팔리는 공장 쪽의 노동자들을 전환 배치하고,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효율을 높여내고. 그러다 보니까 인원을 적게 뽑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것이 지난 9년의 과정에서 회사가 반복하고 있는 얘기라서, 조금 더 노동 강도 나누기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한다고 하면, 충분히 남은 해고자들의 복직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게 경영 전반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노사가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회사 경영을 결단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것. 그래서 쌍용자동차가 지난 과정을 보면, 정말 반복, 서로의 갈등, 이런 것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을 온전하게 화합하고, 치유해서 새롭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계기를 통해서 도약의 길로, 정상화의 길로 나갔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얘기를 지난 10년 동안 저희는 하고 있죠.

◇ 이동형> 네,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상하이자동차가 들어와서 기술만 빼갔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한상균 위원장이 이야기했던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김득중> 아마도 제가 짐작건대 청와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에 2009년도 이명박 정권 내에서 노동 유연화 문제, 정치계에서 여러 가지 경찰특공대에 대한 진압과 또 지금까지 해결되고 있지 않은 국가 손배까지를 보면, 누구나 당시에 그렇게 의심, 의혹을 가지고 있었죠.

◇ 이동형> 이번에 마힌드라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조금 더 투자를 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한 것 같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아가지고요. 기다리시는 분들은 이게 시원한 이야기를 듣고 싶을 텐데 그게 조금 안 된 것 같아요. 그래도 기대는 하고 있는 겁니까?

◆ 김득중> 사실은 제가 작년 12월 1일에 인도 모기업인 마힌드라 원정 투쟁을 갔었어요. 그때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분 고엔카 회장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아난드 회장은 만나지 못했지만, 이후에 손편지를 통해서 저한테 왔던 내용으로 보면, 한국 경영진과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면 잘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 했던 얘기를 저한테 사실은 올 2월에 손편지를 통해서 보냈거든요. 그런데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못해서 상당히 이 문제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했는데요. 그래도 회장이, 또 대통령께서 그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 해고자들은 뭔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아마도 기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이동형> 청취자 질문 중에 쌍용차도 당연히 문제지만, 쌍용차 산하의 하청 해직자들도 많은 피해를 보셨다, 그런데 그 얘기는 관심이 없는 측면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 김득중> 그렇죠. 당시 2009년도 정규직 2,646명, 그리고 비정규직 동지들은 계약 해지가 되어서 그 이전에 한 300여 명이 밀려 나갔어요. 그래서 3,000명이 당시 길거리에 내몰렸고요. 당시 노동조합이 원하청 공동 투쟁을 했습니다. 비정규직 동지들 내에서도 끝까지 남아서 정리해고에 맞서, 부당한 계약 해지에 맞서서 싸우겠다고 하신 분들은 함께 공동 투쟁을 해왔고, 지난 7년 과정에서 끝까지 남아서 비정규직 동지 중에 저희하고 함께 저항했던 분들은 6분이었거든요. 이분들은 정규직으로 지금 현재 복직을 해서 지금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외면하거나 이러지는 않고요. 함께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우리 사회가 갈라진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마음을 보태고, 이 부당함에 대해서 싸워왔어요.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러실 것인데,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또 차별받고, 이 문제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저도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한 사람이 직업을 잃는다는 것, 또 한 가정의 가장이 직업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어려운 일인지 쌍용차 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알게 되지 않았습니까?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고 이런 것이 아니고, 한 가정을 다 파괴시킨 느낌을 받았는데요. 동료들이 그렇게 안 좋은 일을 겪을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세요?

◆ 김득중> 저는 이제 지부장으로서 일일이 꼼꼼하게 사전에 챙기지 못했던 그런 미안함이 있고, 그런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부장으로서 이번에 30번째에 대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저는 제 가슴 속에 이제 더 이상 묻어둘 틈이 없습니다. 서울로 분양소를 설치하고, 올라왔던 계기도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 막아달라, 이것을 사회에 호소하고, 정부가 이 문제에 나서서 해결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이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을 재판 거래 대상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이 문제에 대한 노조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김득중> 저희는 이 문제를 2014년 11월 13일인데요. 그때도 이것에 대한 의혹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관예우나 아니면 정말 반노동자적 입장에서 사법부가 정치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면, 충분히 우리가 질 수 있겠다, 하는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이것이 짧은 기간에 파기환송이 돼버렸습니다. 많은 법조인들 내에서도 이건 정말 부당한 판결이라고 얘기했었고, 이게 올해 5월 25일 날 저희가 처음 보고서 내용을 접했어요. 그런데 그사이에 저희는 이번에 30번째 돌아가신 분까지 다섯 명의 동료와 가족을 떠나보냈어요. 이것이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로 노동자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 거래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지금도 사실은 치가 떨립니다. 저희가 이 문제 발생하면서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법률가 단체들과 한 보름간 24시간 농성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지금 하고 있는데요. 저는 양승태 구속 수사와 관련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고, 바로 잡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랄게요.

◆ 김득중> 네, 고맙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 이동형> 지금까지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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