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 장관 그냥 보낸 김정은...미국에 불만?

南·美 장관 그냥 보낸 김정은...미국에 불만?

2018.07.09.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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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먼저 제안한 남북 농구 경기를 보지 않은 건 물론, 비핵화 논의를 위해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도 그냥 보냈습니다.

어제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사망일이었는데, 매년 나오던 참배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나겠다'던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방북 이후 말을 바꿨습니다.

[마이크 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원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일을 하러 간 것입니다.]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이 끝내 안 만나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농구광인 김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관람하지 않을까 했던 예측도 빗나갔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100명 넘는 대표단을 꾸린 정부의 기대 섞인 노력도 무색해졌습니다.

[김영철 / 북한 통일전선부장 : (김정은 위원장이)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고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이 있어서 제가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집권 이래 빼놓지 않고 챙겨온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사망 추모 행사도 건너뛴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년 자정을 기해 김 위원장이 참배하고, 북한 매체가 당일 이를 보도해온 것과 다르게 올해는 하루가 지나도록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전략적 의도를 갖고 본다면 전반적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이뤄지고 비핵화 회담 전반에 대해서 좀 불만족스러운 것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그런 것이 좀 있지 않겠는가…]

일주일 전 신의주 일대 경제 시찰을 마지막으로 굵직한 행사를 모두 제친 김 위원장.

비핵화와 경제개혁 구상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 속에 다음 공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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