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소비재 경제행보'...이유는?

김정은의 '소비재 경제행보'...이유는?

2018.07.08.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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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 경제시설 방문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소비재 생산공장을 주로 다닌다는 점입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정상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주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방문한 지역은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인 평안북도 신의주와 신도군 일대입니다.

대표적인 소비재 품목인 종이와 섬유를 생산하는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공장 관계자들을 크게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일) : 건물 보수를 땜때기(임시방편) 식으로 하고 있으며 똑똑한 개선 현대화 방안과 기술 과제서도 없이 마구잡이로 하는 데 대하여 추궁하셨습니다.]

앞서 방문한 압록강 하구 신도군 일대는 종이와 섬유의 주원료인 갈대 주산지로 신의주섬유공장의 원료 배후지역입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방문하는 산업시설 대부분이 소비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소비재산업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발전 모델로 염두에 두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도 개혁·개방 이후 경공업 우선 정책을 펼쳤고, 여기서 축적된 일부 재원으로 자본 집약적인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비록 초기 단계이지만 북한 역시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소비제품의 특성상 해외 수출이 유리하고 저임금으로 숙련된 노동력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중간 매개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꾀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을 방문할 때 문경덕 평안북도 도당위원장이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부분입니다.

문경덕은 지난 2012년 말 처형된 장성택이 당 행정부장을 할 당시 부부장을 지냈던 인물로 대표적인 친중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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