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낡은 공장 이례적 공개...북중 경협 포석?

北, 낡은 공장 이례적 공개...북중 경협 포석?

2018.07.03.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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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의주 공장에서 관리 상태를 질책하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공장의 낡은 기계가 여과 없이 공개됐습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만 보여주던 것과 달라 의도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틀 연속 신의주를 현지 시찰 중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종이공장을 찾아 무언가 지시합니다.

그런데 뒤로 보이는 대형 기계는 한눈에 봐도 낡은 데다 잔뜩 녹까지 슬었습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만 담아 공개하던 북한의 이전 보도 사진과는 사뭇 다릅니다.

아니나 다를까, 종이질은 이만하면 됐다던 김 위원장이 공장 시설에 대해서는 불호령을 내립니다.

[조선중앙TV : 건물 보수를 땜때기(임시방편) 식으로 하고 있으며 똑똑한 개건 현대화 방안과 기술 과제서도 없이 마구잡이로 하는 데 대하여 추궁하셨습니다.]

연이어 방문한 방직공장에서도 노력은 안 하고 자재, 자금 탓만 한다며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이어 공장원을 위한 합숙소를 새로 지어줄 테니 역량을 발휘하라고 독려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거침없는 현지 시찰을 두고 북한의 뒤처진 현실을 감추지 않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신상필벌 식의 경영 관리를 원하고 있는 것이고, 그걸 통해서 경제 발전 총력 집중의 성과를 조기에 내려고 하는 그런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틀 동안 머물며 고강도 현대화를 주문한 신의주 일대는 한때 중국과의 합작으로 개발됐던 특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대북 제재에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중국과의 본격적인 경제 협력을 염두에 두고 사전 준비를 독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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