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첫눈 오면 보내줄 것"...탁현민 정상 출근

[출연] "첫눈 오면 보내줄 것"...탁현민 정상 출근

2018.07.02.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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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 변호사,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앵커]
사의를 표명했던 탁현민 행정관이 오늘 정상 출근해서 다시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사실상 청와대의 사의 반려를 수용한 가운데 이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첫눈이 오면 보내주는 걸까요? 주제어 보시죠. 결국에도 이번에는 잊혀질 영광이 다음 번으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최 교수님, 지금 계절의 시계는 한여름으로 가고 있는데 첫눈 오려면 아직 멀었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왜냐하면 제가 볼 때는 아마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잖아요, 가을에. 그걸 아마 염두에 두고 이야기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표현 자체를 첫눈이 오면 보내주겠다고 얘기했지만 결국은 평양에서 열릴 정상회담에 대한 이벤트까지 준비해 달라 이런 요청인 것 같고요.

탁현민 행정관 같은 경우에 원래 평상시의 삶도 보면 이렇게 어느 규율에 얽매이고 이런 삶들이 별로 잘 몸에 맞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청와대에 들어간 것도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해서 들어갔지만 생활이 그렇게 제가 볼 때는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정치적으로 권력에 꿈이 있거나 아니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청와대 근무하는 게 즐거울 수 있지만 본인에 대해서 사실 청와대에 근무하니까 본인이 쓴 책 이런 문제가 다 드러나고 그러면서 본인한테 상당히 곤혹스러운 문제도 있었고.

그래서 아마 본인은 6개월 정도 하고 그만두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여당, 야당도 지금 인정하는 것처럼 기획력 하나는 타고난 것 아니에요? 대체불가거든요, 사실은.

다른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어쨌든 공연 기획이나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 입장에서는 탁 행정관이 조금 더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행사에 어느 정도 공연에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떠났으면 좋겠다. 아마 그래서 만류한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앵커]
최진녕 변호사님, 일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첫눈이 올해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내년일 수도 있고 후년일 수도 있고. 언제까지냐. 확실히 올해는 그러면 겨울에는 놔준다는 얘기냐,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눈이 안 내릴 수도 있죠.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신임하는 분 아니겠습니까? 2011년 문 대통령이 후보로 나오기 전 본인이 썼던 운명이라는 책이 있었죠. 그것을 북콘서트를 기획했을 때부터 같이 동고동락을 했었고.

이번 2017년 대선하기 전, 2016년 같은 경우에 문 대통령이 히말라야 트래킹 할 때도 같이 동행했던 정말 보면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했던 사람인데 그러다 보니까 그런지 임종석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잡는 모습이 어제 같은 경우에는 임탁 브로맨스 러브라인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굉장히 어떻게 보면 첫눈 내릴 때 만나는 건 연인인데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적 호불호에 따라 서로 얘기는 다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간에 청와대에서는 놓기 싫은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2급 행정관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비중을 두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겠습니다마는 특히 보수 야권 같은 경우에는 너무 지나치게 국민을 향해서 감성팔이 쇼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비판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거취를 놓고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죠. 탁현민 행정관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볼까요.

일단 지난해 5월에 저서에 쓰인 내용, 여성 비하 논란이 크게 일면서 사퇴해야 한다 이런 요구가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았죠. 그래서 탁현민 행정관이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 못했을 때가 물러날 때다라고 얘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지난 3월에는 나의 명예, 나의 진실 그리고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내가 시작하겠다라고 얘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달 30일 맞지 않는 옷을 내가 너무 오래 입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를 달라고 하면서 사퇴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을 못 했을 때가 물러날 때다라고 했는데 물러날 때를 지금이라고 잡은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마 본인은 뭐라고 이야기했느냐면 6개월만 하고 그만두려고 했고 남북 정상회담 끝나고 그만두려고 했다고, 평양 공연 끝나고 그만두려고 했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때도 아마 제가 볼 때는 내부적으로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 같아요.

저렇게 본인이 본인의 SNS에 올린 걸 보면 그때도 만류를 한 것 같고. 이번에 공개적으로 얘기한 이유는 제가 볼 때 그렇지 않으면 안 놔줄 것 같으니까 그렇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청와대 입장에서는 어쨌든 탁현민 행정관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연 기획이나 이미지 메이킹에 있어서는 대체 불가하기 때문에 가능한 문재인 정부가 끝날 때까지 같이 있어 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본인은 저런 생활이 그렇게 별로 편치 않은 것 같아요, 제 느낌에 그래요. 탁현민 행정관이 성공회대에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항상 생활에 얽매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또 본인이 나가면서 자기 주장을 하겠다고 얘기했던 것도 제가 볼 때는 청와대 안에 있으면 여러 가지로 제약을 받잖아요. 말하는 발언도 그렇고 본인이 어떤 논란이 됐을 때 해명하는 부분도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거든요.

왜냐하면 본인이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누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 본인은 불편한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나가서 예전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청와대 입장에서는 저분의 능력 자체가 대체불가기 때문에 계속 잡고 있으려고 하고. 1차적으로 아마 내부적으로 사퇴하려는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가 그걸 만류하다 보니 이제는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안 놔줄 것 같으니 공개적으로.

[앵커]
이렇게까지 하면 보내줄 거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해도 안 놔주는 거죠?

[인터뷰]
안 놔주는 거죠. 그대신 약속을 받았잖아요, 첫눈이 오면 보내준다고.

[앵커]
눈이 안 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눈이 오기 바래야죠.

[앵커]
어쨌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냈는데요. 함께 보시죠. 신보라 대변인, 탁현민 행정관, 왜곡된 성 의식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국민 사퇴까지 요구까지 묵살하면서 눌러앉힌 인사다. 자중자애해야 하는데 관심도 병인지 나서서 논란을 자처했다라고 했고요.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 끝까지 이벤트다.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SNS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두 분이 연애하시나 보다. 쇼 정말 멋지게 한다. 인정한다.

그런데 첫눈이 오면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고 하면서 탁현민 행정관이 맞지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어서 떠난다고 한다. 잊혀지고 싶다는데 보내주시죠 이렇게 비판을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내부적으로 충분히 시간이 걸려도 조율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소란을 떠냐 이런 얘기들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비서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비서는 입이 없다. 한마디로 모든 것은 뒤에서 일을 하고 앞에 있는 대표의 일을 위해서 진짜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들 때나 날 때나 아무 얘기가 없는 법이죠.

실제적으로 최근에 있었던 청와대 수석 같은 경우 경제수석이라든가 아니면 일자리수석 그리고 또 사회통합수석 같은 경우도 만나고 나가고 할 때에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없습니다.

특히 지금 탁현민 행정관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기의 글을 올렸고 그리고 자기가 거취를 그렇게 했다는 것을 청와대 출입 기자들한테 문자로 다 알렸다고 하는 것이죠. 결국 그만큼 청와대에서의 탁현민 행정관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한마디로 왕의 비서, 왕비서는 정말 들어오고 나갈 때 이렇게 얘기를 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잡는구나. 아마 다른 비서가 그렇게 얘기하고 그랬을 때는 결코 이렇게 잡았을까요? 그만큼 몸값이 높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말씀드렸듯이 지금 보수당 같은 경우 예전부터 사실 탁현민 행정관의 중학교 때의 글 그리고 또 본인이 썼던 글의 어떤 왜곡된 성 의식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얘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계속 국민에게, 언론에게 흘리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 못한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거취의 결정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정청래 전 의원은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탁현민 행정관과 내가 직접 통화를 했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글을 올렸는데요. 그를 놔주자,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탁현민 행정관하고 통화했는데 홀가분하다는 말 속에 진한 여운이 있었다라고 하면서 대통령 행사는 역사의 진실을 소환했고 가슴속 언어는 국민의 감동으로 묶어세웠다. 그 자체가 역사였다. 그에게도 음양이 있고 사라질 자유가 있다라고 하면서 탁현민 행정관의 심정을 SNS에 대신 전했습니다.

실제로 또 이런 말도 있잖아요. 박수 칠 때 떠나라. 탁현민 행정관이 이렇게 계속 주목을 받고 나중에 언론에 더 많이 오르내리게 되면 본인의 부담도 커지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아마 탁현민 행정관은 나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자꾸 언론에서 본인이 주목받고 그런 게 유쾌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것도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으로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본인이 왜 그래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본인은 순수하게 정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도우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본인이 생각하지 않고 또 예기치 않고 또는 계획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본인이 그런 공격을 받고 또 그것이 문재인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본인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청와대 입장에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기획력 자체로만 보면 모든 사람, 제가 볼 때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인정할 만큼의 기획력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누구로 대체할 거냐라고 하는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아무래도 문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거겠죠?

[인터뷰]
그렇죠. 제가 볼 때는 그래요.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사실은 지근거리에서 계속 모든 행사들을 기획했던 사람이고 정청래 전 의원 같은 경우도 아마 탁현민 행정관의 마음을 표현해 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놔주자. 그건 결국 청와대 입장에서는 붙잡고 싶겠지만 본인이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그걸 붙잡고 있는 것이 그게 도움이 되겠느냐. 또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만약에 탁현민 행정관이 나가더라도 충분히 밖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행사 할 때만 기획을 하고 그걸 또 청와대와 협의해서 본인의 능력을 일정 부분 이양해 주고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어떤 해결점을 찾는다고 하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탁현민 행정관. 첫눈 올 때까지는 청와대에 출근하는 걸로 이렇게 정리가 됐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오늘 어떤 얘기했는지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정말 뭐... 다들 안녕하십니까. 몸살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늘 강조해오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그런 말까지 듣게 되었으니 민망하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다시 중요한 해외순방이 시작되기 때문에 심기일전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부터 노동시간 단축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 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독일 등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일자리를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이기도 합니다.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노동시간 단축은 300인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이 됩니다. 또한 정부는 그에 더해서 시행 초기 6개월을 계도기간으로 삼아서 법 위반에 대한 처벌에 융통성을 주기로 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많이 낮추었습니다. 긍정적인 효과가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사정 협력 등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지금 보신 것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8일 만에 업무에 복귀를 했습니다. 그런데 얄궂게도 오늘 대화 주제가 과로사회였습니다. 본인도 민망하다, 이렇게 얘기했죠.

[인터뷰]
그렇게 할 수 있는 말씀의 취지는 사실 오늘부터 52시간 근로제가 시작이 됐는데 결국 일과 여유. 워라밸이라는 것을 기치로 걸었었는데 정작 대통령 본인이 과로로 인해서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시면서 국민들 앞에 면목이 없다라는 그런 취지인데 그만큼 또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셨다라고 어떤 것을 국민들이 많이 어떻게 보면 성원도 보내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청와대 업무도 줄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아마 그렇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아마 문 대통령 스스로도 머쓱하게 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어쨌든 7월달, 훌훌 털고 나오신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안보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신 모습,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었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탈과로사회. 출발점에 서는 그날에 또 업무에 복귀를 해서 이 점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강조했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본인의 예를 들면서 어쨌든 탈과로사회가 중요하다고 얘기를 한 거죠. 과로를 하다 보니 본인도 건강이 안 좋아지시고 쉬어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 거니까 결국 우리 사회가 탈과로사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 말씀하신 것 같고요.

또 사실 이게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려고 했지만 못한 사안이에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결국은 실행하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나라가 사실 멕시코 다음으로 OECD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장기간으로 노동을 하는 그런 나라기 때문에 이번에 어쨌든 논란도 있고 또 부작용도 있고 아직까지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지만 주 52시간 근무하는 이 시간제가 정착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일에 기업, 정부 그리고 경영 쪽도 그렇지만 노동계도 함께 힘을 모으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단축근무가 빨리 자리를 잡으려면 운전대를 잡는 분들이 상당히 잘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될 텐데 지금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보시죠.

이른바 김영주 장관 교체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불협화음이 계속 빚어지고 있는 건데요.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간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하자마자 김영주 장관이 탄력적 근로시간 6개월로 늘리면 단축 의미가 없다라고 맞받아치면서 불협화음이 났습니다.

이러자 홍영표 원내대표도 상당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요. 청와대가 김 장관에게 몇 번이나 최저임금 문제 설명 좀 하라고 했는데 아무리 말해도 듣지를 않는다 이렇게 반박을 했고요. 그리고 하태경 의원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김영주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돌팔이 장관 왕따시키지 말고 경질해라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부분 개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영주 장관에 대한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쯤이면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아시다시피 최근 같은 경우 내각은 보이지 않고 청와대만 보인다라고 했는데 유독 보이는 내각이 바로 김영주 노동부 장관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있어서 노동시간 단축이라든가 탄력 근무제.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국민에게 설명하라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 나타나서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또 약간 현황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어떤 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김영주 장관 같은 경우에는 한마디로 원론적인 노동계의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청와대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고 청와대가 뭐라고 하기는 그러니까 이제는 민주당에서 원내대표가 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계속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결국 최근에 있어서 확실한 청와대에서 일자리수석을 비롯해서 물갈이가 있었고 그다음은 바로 개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현재 자리에 없는 농림수산부 장관이라든가 아니면 몇몇 다른 부장관을 비롯해서 대표적으로 지금 말씀하신 김영주 장관의 어떤 교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 내부에서 노동계 입장만 대변하냐, 일이 잘 풀리려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지적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청와대 제1의 과제가 일자리, 노동시간 이런 문제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두 분이 부딪히는 탄력근로제 때문에 부딪히는 건데요. 홍영표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기업의 입장을 약간 반영하자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지금 탄력근로제가 2주에서 3개월만 허용이 되게 돼 있어요. 3개월 이상은 탄력근무제를 못하게 되어 있거든요.

김영주 장관은 그걸 계속 고집하고 3개월 이내로 묶어놓자고 하는 것이고 홍영표 장관은 기업들이 너무 힘드니 그러니 6개월로 늘려달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6개월 안에, 지금 주 52시간을 일하게 돼 있잖아요. 총량제로 가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이해하시면 쉬워요. 에어컨 설치기사 하면 업무가 언제 가장 집중되겠습니까? 여름에 가장 집중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면 6, 7, 8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휴가를 가든지 놀게 해서 6개월 총량으로 52시간만 맞추면 되는 거죠, 주 52시간만. 그런데 그걸 허용해 주는 것이고 김영주 장관은 그걸 줄여서. 지금 현재는 3개월만 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3개월부터 늘리는 것은 결국 근로시간 단축하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이렇게 부딪쳐지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노동계 입장을 좀 더 김영주 장관은 주장하고 있고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업의 입장을 조금 더 주장해 주는 이런 상황에서 부딪치고 있는데 저런 모습은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당정 간에 어쨌든 불협화음이 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또 근로시간 단축의 문제에 있어서 그러면 엇박자가 나는 부분이 결국은 많은 불안감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가 되니까 조율할 필요가 있고 저렇게 언론에 조율되기 전에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기보다는 만나서 좀 더 얘기를 해서 어떤 방법으로 가는 것이 정부의 정책 추진에 있어서 도움이 될까 하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업무 복귀하면서 일성이 근로시간 단축하는 거 자리 잡게 해 달라 이 당부였는데 이렇게 안 그래도 지금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혼란을 더 키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 재판 얘기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첫 재판이 있었는데요. 먼저 안희정 전 지사 출석 모습부터 보시죠.

[안희정 / 前 충남지사 (첫 재판 출석) : (혐의 아직도 부인하시나요?) ... 재판부 판사님의 의견도 그렇고, 결정도 그렇습니다. 재판의 여러 쟁점 사안은 법정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께 말씀 못 드리는 점 이해 부탁 드립니다. (그럼 지금도 혐의 부인하시는 건가요?) 일체 법정에서 말씀하라는 게 판사님의 결정입니다.]

[앵커]
오늘 재판에서 한 가지 특이점은 피해자 김지은 씨가 재판에 와서 방청을 했다는 겁니다. 이런 성폭행 사건에서 피해자가 이런 재판에 직접 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이례적이죠. 아마 그렇게 된 것은 최초의 지난 3월이었습니까? 한 종편 방송에 본인이 직접 출연을 해서 정말 용감하게 본인의 피해 상황을 밝혔던 거기의 연장선상인 것 같고.

오늘이 공개된 공판 절차는 1회였습니다마는 그 이전에 법적 쟁점을 정리하기 위한 절차가 2번 진행되었었는데 그때에 이른바 성폭력 피해자 국선 변호사가 출석을 해서 앞으로 피해자가 공판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오늘 서부지방법원에 안희정 전 지사는 9시 55분에 출석을 했고 그때로부터 3분 뒤에 피해자 김지은 씨가 출석을 했는데 시작할 때부터 시종일관 마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면서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메모까지 했다는 것을 봤을 때는 나름대로 이 사건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재판부에 전달하기 위한 그런 의도가 아니었나 읽힙니다.

[앵커]
두 사람이 참 어색한 법정 재회를 하게 된 건데 시선은 마주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끝내 시선은 마주치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보면 법정에서 피고인은 앞자리에 앉는 것이고 또 뒤의 방청석 같은 경우는 뒤에서 보다 보니까 사실 조금 관심을 가지고 안희정 지사가 얼굴만 돌리면 이 피해자와 얼굴을 서로 마주볼 수가 있는데 아마 피해자 같은 경우에는 안희정 지사를 계속 옆모습을 봤을 겁니다.

그렇지만 끝내 안희정 지사는 얼굴에 눈빛을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된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양측의 법정 공방도 상당히 치열했습니다. 일단 검찰 측에서 어떻게 주장했는지 내용 보시죠. 안희정 전 지사를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덫을 놓은 사냥꾼이다.

차기 대권 주자라는 막강한 권력과 상명하복 위계질서를 이용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다.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술과 담배 심부름을 빌미로 늦은 밤 피해자를 불러들여 성폭행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씨는 항상 도지사 휴대전화, 물티슈, 선크림, 담배 이런 모든 것을 휴대해야 했고 샤워할 때도 휴대전화를 비닐봉지에 넣어서 휴대를 해야 했다라고 했습니다.

피고인은 늘 어디냐, 담배, 자라. 이런 단문 메시지를 보냈지만 피해자는 굉장히 깍듯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이런 관계를 정황을 봤을 때 이건 연인관계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겁니다.

[인터뷰]
그렇죠. 검찰은 지금 그렇게 보고 있는 거죠. 지금 대화 내용을 보면 연인 간에는 아무리 상하 간에 직급이 있더라도 사실 조금 부드럽게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대화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고 또 하나는 초창기에 담배 심부름 이런 부분 있잖아요. 선크림, 담배 이런 것들을 시키면서 자기 방으로 불렀던 그 시기가 김지은 씨가 비서로 일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어요. 한 달 이내에 이런 일이 일어났거든요.

그러면 한 달 이내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그 사람이 불러서 거기서 어떤 성행위가 일어났다고 하면 그게 과연 두 사람의 감정의 변화를 통해서 일어난 관계였겠느냐라는 의문을 표명한 거죠.

물론 안희정 지사 측은 그건 연인관계에서 일어난 감정적인 어떤 교류에 의해서 일어난 거지 어떤 위력에 의해서 일어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런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안희정 전 지사가 그걸 그냥 단순히 연인관계가 아니라 상하관계에 있었던 위력에 의해서 김지은 씨에 대한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앵커]
안희정 전 지사 측에서도 이런 주장을 적극적으로 오늘 반박했는데요. 어떤 입장인지 보시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큼 사회적 지위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위력이 될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치인 밑에서 일하는 모든 여성 직원들은 그렇다면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는 거냐, 이렇게 반박한 건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검찰과 안희정 전 지사 변호인 측의 논리는 이겁니다. 검찰 측 같은 경우 이른바 수직적 권력관계에 의한 성범죄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안희정 변호인 같은 경우는 수평적인 관계이다.

그리고 합의된 관계이다. 그리고 성범죄가 아닌 단순한 성관계다. 한마디로 검찰은 성범죄이고 안희정 전 지사 같은 경우에는 부인한테는 미안하지만 외도이다. 이렇게 지금 맞붙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안희정 전 지사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어떻게 보면 대권주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위세가 모든 관련된 여성들에게 관련된 것은 아니다, 이런 논리인 것 같은데. 지금 현재 나와 있는 객관적 증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집중심리제도를 따라서 앞으로 두세 주 동안 집중적으로 해서 빠르면 7월 내에 1심 판결을 선고를 한다고 했는데요. 다가오는 7월 6일 제일 중요한 재판인데요. 그때 피해자가 나와서 증인신문을 합니다.

아마 이 사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비는 바로 다가오는 7월 6일일 텐데 그때 검찰이 피해자로부터 어떤 진술을 뽑아내는지 그리고 또 검찰의 논리를 오히려 변호인들이 반박을 해서 조금 전과 같은 그런 논리로써 무력화시킬 것인지. 거기에서 아마 유무죄가 판결이 갈음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날을 위해서 김지은 씨가 오늘 나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간략하게 자기결정권이 있었느냐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법적으로는 그걸 어떤 정황으로 따집니까?

[인터뷰]
결국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만만치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검찰에서 두 번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마는 이 부분에 있어서 좀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영장을 기각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과연 그와 같은 수직적 관계가 있었느냐를 지금 둘 사이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입증을 하고 있는데 그것 이외에 플러스 알파되는 무언가가 더 나올지 아마 거기에서 유무죄의 판가름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오는 6일 재판에서는 양측이 또 어떤 논리로 공방을 펼칠지 저희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폼페이오 방북을 앞두고 미국이 다시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미국에서 나오는 얘기들 보니까 앞뒤가 안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칠면조 요리는 천천히 해야 한다고 그러는데 지금 또 존 볼턴은 상당히 재촉하고 있고요. 어떤 게 진짜 속내입니까?

[인터뷰]
어르고 달래는 모습 역할분담이라고 볼 수는 있는데 근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조속한 비핵화를 원하겠죠. 다만 이것이 제대로 안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기대치를 낮추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요.

뉴욕타임스가 오늘 발로 이렇게 보도를 낸 걸 보니까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사실은 시간표는 없다고 하지만 이번에 방북을 할 때 시간표를 가지고 간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으로서는 가능하면 조속한 비핵화, 확실한 비핵화.

그러니까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희망하는 거죠. 다만 협상이라는 것은 상대방, 북한이 있기 때문에 북한을 설득하는 그러한 과제도 함께 있어서 기대치는 약간 낮추면서도 한편으로는 북한을 살며시 압박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존 볼턴이 언론 인터뷰에서 물리적으로 엄청난 양의 북한 핵프로그램 1년 안에 해체할 수 있고 폼페이오가 담판 나설 거다라고 했습니다. 이 정도면 폼페이오 방북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만 존 볼턴 보좌관이 했다는 점에서 약간 다를 수는 있다. 왜냐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이 협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이고, 존 볼턴 보좌관은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훈수 두는 입장에서 미국의 기본 방향을 이야기한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저러한 방향으로 조기에 북한의 핵 능력을 제거하는 그러한 비핵화를 한다면 아주 바람직한 것인데 과연 북한이 그것을 수용할 것인지 그건 또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폼페이오 방북을 앞두고 미국 언론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상당히 좀 회의를 갖는 그런 분석 기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먼저 소개해드리죠.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입니다.

북한이 함흥 미사일 제조공장을 확장하고 인근에 생산시설을 두 곳 더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의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연구센터의 분석 결과인데요.

북미 회담이 열린 무렵에 북한 함흥 미사일 제조 공장에 외부 공사 작업이 끝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는 거고요. 이 같은 생산 설비 확장은 북한이 핵포기 의향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보고서 내용을 전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보고서 내용인데요. 북한이 핵탄두 및 관련 장비 시설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내용입니다.

은폐가 가능한 이유는 농축시설이 영변 외에도 하나 더 있는데 미 정부 당국이 2010년 이름이 강성으로 알려졌는데 이 강성으로 알려진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 존재를 이미 파악을 했다, 이런 내용을 전했습니다. 지금 미국 언론이 전한 내용만 보면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하겠다는 약속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모습인 거잖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6.12 정상회담 이후에 북한의 이행 조치가 나타나지 않다 보니까 미국에서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주요 일간지에서 아주 동시다발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농축우라늄 시설 같은 경우 사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수입한 고농축우라늄을 만들기 위한 원심분리기를 만드는 재료가 사실은 영변에서 공개한 2000기보다 훨씬 많이 수입을 한 거죠.

그러면 그것을 가동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추정이 가능한 것이고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의혹 시선이 제기됐던 거고요. 그보다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제기한 함흥에 있는 미사일 시설을 갖다가 확충한다, 이게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왜냐하면 최근에 시설을 확대했다는 것은 오히려 북한이 이러한 정상회담을 통해서 비핵화로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핵 능력은 증강시키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우려가 되는데 이것도 긍정적으로 해석을 하자면 아직 정상 간의 합의가 밑의 실무선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지만 아무튼 비핵화 협상이 지연되고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일단 북한의 진정한 속내가 어떤 것인지 지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계속 흐르고 있는 상황인데 존 볼턴 보좌관이 이런 일화를 공개했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본인한테 인증샷 같이 찍자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김정은이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 아니에요. 북한 안에 강성파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 또 핵을 포기하는 발표를 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강경파들에게 존 볼턴이 사실은 계속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에 대해서 강한 발언을 했잖아요.

[앵커]
흡혈귀라는 얘기까지 했잖아요.

[인터뷰]
그렇게 얘기했었죠. 그러다 보니까 두 사람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통해서 존 볼턴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관계를 좋게 해도 우리에게 결코 해코지하거나 또 우리에게 불리한 어떤 협상을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가도 된다라고 하는 설득용으로 그 사진을 활용하겠다고 얘기를 했다는 거잖아요.

결국 김정은 입장에서도 북한 내부에도 강경파들이 김정은의 저런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특히 군부나 이런 쪽에서는 핵을 갖고 있는 것이 우리 안전이나 안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을 본인이 실토한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김정은 입장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조율하면서 가다 보니 결국에는 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시간표,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 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 반발 세력도 잠재우면서 해야 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미국에서 뭔가 얻어내고 또 해 주고 이런 과정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김정은 입장에서도 두 가지를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 보니 시간이 아마 더 걸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강경파 눈치도 봐야 하고 또 미국, 중국 입장도 있고 김정은 위원장도 참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은데 어쨌든 폼페이오가 북한까지 오면 뭔가는 선물을 줘서 보내야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이게 어떤 걸 생각하고 있을까요, 김정은 위원장은?

[인터뷰]
서로 생각이 다른 거죠. 미국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것은 비핵화 시간표를 이번에 합의하는 거죠. 그러면 그다음에는 결국 합의한 시간표의 이행 문제가 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처리가 될 수 있는 거고.

만약에 그 수준의 합의가 안 된다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신고와 검증에 관한 일반 원칙을 합의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면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런 식으로 시간표라든가 신고, 검증의 합의를 해버리면 끌려가는 협상이 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살라미, 그러니까 자신들의 핵시설 하나하나를 폐기하는 것을 갖다가 따로따로 협상을 하려고 하는 거죠.

이번에는 과거의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를 얘기했으니까 엔진 실험장 폐쇄를 하고 그다음에는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겠다 하고 이런 식으로 나누는 협상을 하는 것을 선호할 텐데 과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번에 방북해서 어느 수준까지 얻어내느냐가 향후 비핵화의 속도라든가 이런 부분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협상이 될 겁니다.

어찌보면 정상회담 못지않은 중요성을 지닌 방북이다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중요한 외교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 상당히 여유 있는 모습으로 경제시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에서는 어떤 내용을 전하고 있는지 함께 보시죠.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공장의 여러 곳을 오랜 시간에 걸쳐 돌아보시면서 화장품 생산 및 공장 현대화 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셨습니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에서 이미 거둔 성과에서 만족하지 말고 우리나라 화장품들과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장품들을 대비적으로 분석해 보면서 공장 제품들의 질을 새롭게 갱신하고 수요자의 기호와 연령, 체질별 특성에 맞게 품종을 늘려나가기 위한 연구 사업을 부단히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앵커]
인민복 풀어헤친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시찰을 다닐 때 보면 화장품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만큼 옆에 항상 지근거리에 있는 리설주 여사가 그만큼 또 여성으로서 미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인데요. 이런 측면이 또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벌써 우리는 의식주에 대한 문제는 끝났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먹고 자고 이밥에 쌀밥 이것을 넘어서서 이제 미에 대한 욕구. 이런 부분까지도 우리는 관심이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말씀하셨듯이 예전 같은 경우에는 천리마 운동, 속도전 해서 건설하고 그리고 또 거기에서 생산량 증가를 해라라고 얘기했지만 이미 그런 부분은 우리가 이미 해결을 했다. 그래서 앞으로 삶의 질에 대한 문제, 미에 대한 문제.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의 행보인데 실제로 지금 그림을 보면 거의 우리나라 어떻게 보면 쇼핑센터나 이런 데 있을 만큼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내부적인 인민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더불어서 대외적으로도 이렇게 이른바 보통 국가로서의 인민이 탄압받지 않는다는 그런 것을 알리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어쨌든 화장품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2015년에는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북한 화장품은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 마스카라 얘기한 거거든요.

마스카라 번지니까 너구리가 되니까 바꿔라 그랬고. 어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장품과 비교해 보면서 부단히 심화시켜라. 이렇게 또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행보를 보면 북핵 문제로 지금 외교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내가 지금 제일 관심을 두는 것은 경제다 이런 부분 아닐까요?

[인터뷰]
네, 바로 경제를 강조한 것이고 그래서 민생 행보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요. 화장품은 북한의 이미지하고도 관련돼 있지만 결국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주력 상품이 된다 이렇게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다른 국가하고 견주어서도 손색 없도록 해라 이런 지시를 한 것이고. 이번에 방문한 지역을 보면 신의주와 신도군, 그러니까 압록강 하구에 있는 지역인데 거기에는 어떻게 보면 황금평이라고 해서 과거에서부터 북중관계 경제 협력의 상징이 되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런 데를 방문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은 북중 경제 협력을 통해서 북한의 경제를 살려보겠다 하는 정치적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아무튼 경제에 관심을 갖는 모습은 비핵화 협상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북한이 핵을 내려놓으면 그 체제 보장을 받는 것이고 체제 보장의 핵심은 결국 주민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이러한 경제 개발이 북중 경제 협력 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

이것은 뭐냐하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어느 정도 핵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중국하고만 경제 협력을 하면서 살아가겠다는 그런 어떻게 보면 수정주의적인 접근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 이후에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는 것을 경고성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한 것인데.

아무튼 전면적인 개혁개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도 협조를 하고 비핵화도 촉진시키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비핵화 실패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해서 또 많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폼페이오 방북에서 어디까지는 진도가 나가야 비핵화가 가능할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시간표 로드맵이 만들어진다면 비핵화는 거의 가능하다고 보여지고요. 그것이 안 됐을 경우에는 검증이라든가 신고 부분에 진전을 봐야 할 텐데. 아무래도 북한은 그러한 것을 내주기보다는 단발성 행사, 그러니까 엔진시험장 폐쇄라든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 정도만 해도 미국이 판을 깨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으로서는 11월 이전에 중요한 조치를 얻어냄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내가 성공했다, 이 협상에서 성공했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데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단 협상은 계속해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얘기했던 백악관 북미 정상회담도 이번 폼페이오 방북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변호사 그리고 신범철 안보통일센터장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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