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 구성' 촉구에 한국, '개헌'으로 맞불

민주, '원 구성' 촉구에 한국, '개헌'으로 맞불

2018.07.02.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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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지지부진한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한국당 등 보수 야권은 개헌 카드를 꺼내 들어 맞대응하고 있는데요, 어떤 속내가 깔린 걸까요?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지난주부터 협상이 시작된 후반기 원 구성을 이번 주 안에는 마무리해야 한다며 야권을 압박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더는 국회가 직무 유기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서는 안 됩니다. 늦어도 이번 주 내에는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에 대한 응답 대신 '개헌 카드'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정부 개헌안의 국회 처리가 지난달 무산되면서 사그라들었던 헌법 개정과 선거구제 개편 문제에 연일 군불을 지피고 있는 겁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개헌은 촛불의 명령이라던 민주당이, 그새 명령을 까먹은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을 거들고 있습니다.

[김동철 /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에 묻습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에 찬성합니까, 반대입니까. 분명한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범진보가 한데 뭉치는 '개혁입법연대'가 탄력을 받을 조짐을 보이자, 고립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 보수 정당들의 '반격'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구제 개편은 평화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들의 숙원으로, 범진보 진영의 균열을 노릴 수 있는 카드란 분석입니다.

[조배숙 / 민주평화당 대표 : 민주당이 (무소속) 의원 영입시도를 계속한다면 민주평화당은 개혁입법연대나 민주당과의 협치를 재고할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와 함께, 2년도 남지 않은 차기 총선을 대비한, 현실적인 제 밥그릇 챙기기로 보는 시선도 강합니다.

승자독식의 현행 소선거구제로 총선을 치를 경우,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대참사'가 불 보듯 뻔해, 한국당으로선 한 지역구에서 2~3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이 절실하다는 얘기입니다.

지금도 제1당인 민주당이 개헌 논의에 선뜻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평화 이슈가 이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개헌이란 블랙홀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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