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중접경' 신도군 시찰...북중경협 시작될까

김정은 '북중접경' 신도군 시찰...북중경협 시작될까

2018.06.30.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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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미정상회담과 세 번째 북중정상회담 이후 처음인데, 그 첫 시찰지로 북중 접경지역인 신도군을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정상회담과 3차 북중정상회담 이후 열흘가량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이 오랜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이자 북한 최서북단인 평안북도 신도군에 현지시찰을 나선 겁니다.

신도군에 있는 갈대밭과 농장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갈대를 활용한 화학섬유 생산 활성화를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신도군을 주체적인 화학섬유 원료기지로 튼튼히 꾸리고 갈(대)생산을 늘리는 것은 우리나라 화학공업의 자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시면서….]

신도군은 중국 단둥의 둥강 시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압록강 하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과 인접해있을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일찌감치 경제특구 지역으로 물망에 올랐고,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 시절이던 지난 2011년에는 신도군에 속한 황금평, 위화도 지역이 북중 합작 경제특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업을 추진하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되면서 북중 합작 계획은 무산되고 몇 년째 투자 유치도 없이 방치된 상태.

이런 지역을 김정은 위원장이 3차 북중정상회담에 이은 첫 현지시찰 장소로 선택하면서 대북 제재 해제 이후 중국의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장성택이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써 개발했던 곳이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어찌 보면 가지 않고 싶은 그런 장소일 수가 있어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메시지로 발신했다….]

게다가 이번 시찰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이었던 한광상 당 부장이나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북미 간 후속협상이 예상외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김 위원장의 잇단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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