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우는 정의당, 한국당 지지율 턱밑까지 추격

존재감 키우는 정의당, 한국당 지지율 턱밑까지 추격

2018.06.30.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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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 참패와 내부 갈등으로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사이 진보 야당인 정의당이 존재감을 부쩍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의당 지지율이 한국당 턱밑까지 접근하기도 했는데, 아직은 극복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을 꺾고 제1야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지난 8일) :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이 자유한국당을 이기게 해주십시오. 정의당을 제1야당으로 교체시켜주십시오.]

선거 결과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한 곳도 얻지 못했지만 비례대표는 9%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지지율이 9%를 기록해 한국당을 단 1%p 차로 바짝 추격했습니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지방 선거 이후 다시 정의당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최저임금 산입 범위 등에 관한 논란으로 일부 노동자 지지층이 민주당에서 정의당으로 옮겨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런 추세가 2020년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정의당은 민주평화당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꾸려 국회에서 발언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독자적인 정치 세력으로서 존재감은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진보 정당으로서의 정체성보다 정부·여당과의 관계 설정에 따라 지지율이 더 크게 출렁이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지난 14일) : 비리 국회의원 감싸고, 가난한 노동자 호주머니 터는 더불어민주당의 기득권 정치에 대해서는 단호히 견제하고 비판하겠습니다. 거침없는 개혁과 더 큰 변화를 향한 정의당의 사명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결국 진보 진영의 대변자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도 독자적인 수권 세력으로서 얼마나 대중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느냐가 정의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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