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제2의 김종인 비대위' 모델 성공할까?

한국당, '제2의 김종인 비대위' 모델 성공할까?

2018.06.30.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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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지만, '김성태 혁신안'을 둘러싼 내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 모델이 거론되지만, 정작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인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이 막강해야 한다는 게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생각입니다.

인적 청산 등 당 쇄신 작업의 모든 권한을 주는 것은 물론, 비대위원장에게 다음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길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치고 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 27일) : 두 번 다시 자유한국당이 공천 때문에 망했다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혁신 비대위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중진 의원들과 탄핵 정국 때 당에 남아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복당파가 당을 장악하고, 자칫 공천 학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5일) : 복당파 내지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아바타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너무 크다는 의구심이 의원들 사이에 상당히 퍼져 있습니다.]

김 권한대행의 혁신 방법으로는 2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모델'이 꼽힙니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 출범을 이끈 '적장' 김종인 전 의원을 비대위 대표로 영입해 공천권을 주고 친노 패권 청산을 앞세운 인적 쇄신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의 경우 총선을 석 달가량 앞두고 출범한 데다 문재인이라는 유력 대권 주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총선까지 2년 가까이 남은 데다 당 내홍까지 겹친 한국당 상황에서 비슷한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입니다.

[안상수 /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 준비위원장 (그제) : 정치란 게 현실이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대안이 나오기 쉬울까 하는 걱정은 저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중 5~6명으로 추려질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60~70대인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김종인 전 의원,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되지만, 젊고 새로운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한계로 지적됩니다.

최악의 지방선거 참패와 계파 이익을 둘러싼 책임 공방, 이런 악조건을 넘어서 과감한 쇄신을 이끌 강력한 비대위원장 영입이 한국당 혁신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첫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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