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쇄신은 뒷전...계파 갈등만 폭발

한국당, 쇄신은 뒷전...계파 갈등만 폭발

2018.06.28.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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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쇄신 방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 한 채 오히려 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해묵은 계파 갈등만 표출됐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 쇄신 방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비대위를 일방적으로 추진해 문제가 커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과도기적인 당 체제와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의원총회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의원 동지 여러분과 충분한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쇄신안 논의가 첫발도 떼기 전부터 김 권한대행의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전권을 가진 비대위에 반대하는 일부 중진과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거듭 요구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김 권한대행이) 2선으로 물러앉아서 비대위 굴러가는 거 좀 보게 두셨으면 좋겠고 전당대회를 무기한 미룬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처럼 바른정당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 그럼 계파의 상징 김무성 대표 물러나야지요. 왜 그 얘기를 못 합니까?]

복당파 의원들은 계파 싸움이 아닌 반성과 쇄신이 시급하다며 김 권한대행과 김무성 의원을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강석호 / 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가 서청원 의원에게 나가라고 했습니까? 스스로 나갔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가 누구를 나가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상당히 그건 (너무한 거죠).]

결국, 4시간 넘게 이어진 의원총회는 1주일 전 의원총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지방선거 참패에도 당 쇄신 작업은 한 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볼썽사나운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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