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당발 내홍, 정계 개편으로 이어지나?

보수 야당발 내홍, 정계 개편으로 이어지나?

2018.06.26.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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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뒤 자유한국당에 불어닥친 혼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특히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과 중진 의원의 갈등이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 구성을 힘으로 밀어붙이겠다고 나섰고, 정우택 의원을 비롯한 중진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은 즉각 사퇴하라고 맞섰습니다.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의원의 과반이 넘는 초·재선 의원들끼리 따로 만났습니다.

당내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숫자기 때문에 이 회의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진통 끝에 뚜렷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지만, 김 권한대행의 유임은 인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덕흠 / 자유한국당 의원 : (김성태 권한대행을) 유임하는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초·재선 의원은 계파가 없고 모임에 혹시 부른다고 해도 안 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초재선 의원들이 김성태 권한대행이 힘을 실어준 비대위원장 준비위원회에 'OK 사인'을 줬다고도 볼 수 있어 일단 큰 갈등은 봉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은 인천시장 출신 안상수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수술할 인물을 설명하며 안 좋은 예로 안철수 전 대표를 언급했습니다.

[안상수 /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원장(YTN FM '김호성의 출발새아침') : 저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지금 저희들이 선출하는 것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국민 눈높이와 당의 수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그런 분을 모셔야 한다면 일단 후자로 비중을 둘 수가 있다. 왜냐. 대통령을 뽑는 것 같으면 국민 눈높이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젊고 정치 물이 잘 안 든 사람.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을 불신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타를 찾거든요. 여러 사람이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엔 안철수 의원이 그랬다가 사실 결국 똑같이 정치권에서 실망을 안겨준 꼴처럼 돼 있는데 그게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보면 그런 분이 많습니다.]

비대위를 이끌 사람은 당을 잘 수습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왜 굳이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언급했을까요?

요즘 보수 야당이 위기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합당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더 관심이 가는데요.

김관영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희망사항으로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저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저희 당 스스로가 합당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에 창당 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창당 가치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한번 해 보자라고 하는 분위기가 저희 당 안에 충만하기 때문에 저희 당 스스로 자각하는 노력이 먼저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방선거 참패 후 보수 야당은 지금 이렇게 나머지 숙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당내 내홍이 불거지고, 정당 간의 합당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국회는 지난달 28일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한 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국내외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인데 야당발 선거 후폭풍으로 6월 임시국회도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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