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YS 이어 JP까지...3김 시대의 종언

DJ, YS 이어 JP까지...3김 시대의 종언

2018.06.23.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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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로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현대 한국 정치를 이끌었던 3김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3김 시대는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바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역 패권주의와 계파 정치라는 오점도 함께 남겼다는 평가입니다.

박순표 기자 보도입니다.

[기자]
정치 9단이라는 칭호와 함께 YS, DJ, JP라는 이니셜로 더 알려진 3김의 인연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30대인 JP는 처삼촌인 박정희 소장의 쿠데타에 가담한 뒤 공화당 창당을 이끌며, 당시 야당의 쌍두마차인 YS, DJ와 맞섭니다.

하지만 얄궂게도 1979년 10·26 사태와 12·12 군사반란을 거치면서 DJ는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YS는 가택연금, JP는 재산을 뺏기고 정치활동이 금지되는 시련을 함께 겪습니다.

또 1987년에는 6월 민주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이뤄졌지만, 나란히 대선에 출마한 세 사람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1990년 YS와 JP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손을 잡아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을 만들었고, YS는 92년 대선에서 여당 후보로 나와 야당 후보인 DJ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김영삼 / 前 대통령 (1993년 대통령 취임사) :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불타는 열망과 거룩한 희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DJ는 95년 지방선거 이후 정계에 복귀해 국민회의를 창당했고, 자민련을 창당한 JP와 손을 잡는 DJP 연합으로 97년 대선 4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습니다.

[김대중 / 前 대통령 (1998년 대통령 취임사) : 오늘은 이 땅에서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교체가 실현되는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국민의 정부 초대 총리를 맡았던 JP는 내각제 개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공조 파기를 선언했고, 2004년 총선에서 낙선하자 3김 가운데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김종필 / 前 국무총리 (2004년) : 일찌감치 떠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해놓고 떠나려고 욕심을 부렸던 것뿐이죠.]

이후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차례로 서거했고, 마지막으로 김종필 전 총리가 유명을 달리하면서 파란만장한 영욕의 삶을 살았던 3김 시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3김 시대는 과거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이바지했고, 군사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 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 패권주의와 당내 보스 중심의 계파 정치라는 폐단도 남기면서 3김 시대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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