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온몸으로 거친 굴곡의 현대사 90년

JP, 온몸으로 거친 굴곡의 현대사 90년

2018.06.23.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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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90년 인생은 굴곡진 한국 현대 정치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5·16 군사 쿠데타의 주역으로 정치에 입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고, DJP 연합으로 김대중 정부 탄생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김 전 총리의 삶을 김응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종필 전 총리는 광복 이후 서울대를 그만두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합니다.

육사를 졸업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 군사 쿠데타에 깊숙이 가담했고, 서른 중반에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맡습니다.

[대한뉴스 (지난 1962년) :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은 10월 20일 오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다 쫓겨나듯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삼선개헌과 10월 유신에 협조하며 화려하게 정계로 복귀합니다.

1971년 공화당 부총재를 지내며 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같은 해 6월에는 46의 나이로 11대 국무총리에 오릅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뒤 전두환의 신군부에 밀려 정계를 은퇴했던 김 전 총리는 19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고, 3년 뒤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을 이룹니다.

[대한뉴스 (지난 1990년) : 민정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합당에 따른 핵심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5년 뒤 다시 민자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을 세우고,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잡으며 DJP 연합을 성사시킵니다.

[김종필 / 전 국무총리 (지난 1997년) : (서로) 믿지 못하면 이런 일 못 합니다.]

이후 김대중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DJP 연합은 오래가지 못했고,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민련이 참패하자 정치권을 떠났습니다.

이후 정치권을 향해 좀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김 전 총리는 3년 전 부인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서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로 기나긴 정치 인생을 반추했습니다.

[김종필 / 전 국무총리 (지난 2015년) : 열매를 맺어놓으면 국민이 따먹지 정치인이 먹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내가 (정치를) 허업이라고 그랬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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