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100가족 상봉, 로또보다 못해... 너무너무 잔인하다"

우원식 "100가족 상봉, 로또보다 못해... 너무너무 잔인하다"

2018.06.22.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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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100가족 상봉, 로또보다 못해... 너무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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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100가족 상봉, 로또보다 못해... 너무너무 잔인하다”

-北에 누님 두 분, 102세 어머니 누님 만나고 싶어 해
-만날 때는 60년 만에 만난 기쁨, 헤어질 때는 뼈를 끊을 듯한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잔인한 고통
-생존 확인된 가족 100가족 상봉, 로또보다 못한 것... 너무너무 잔인해
-상설적 상봉장과 서신 교환 가능하게 해주어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 다른 걸림돌 없을 것
-남북이 동북아 경제협력 허브로 도약, 철도망 구축이 선결 과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 대담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 회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판문점 선언에서도 8.15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남북이 합의한 바 있기 때문에 오는 8월 15일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는데요. 벌써부터 가족 만날 생각에 들뜬다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실향민 2세로 알려진 분이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전 원내대표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우원식)>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의원님, 여러 차례 102세 되신 어머니 얘기도 하시고, 누님 얘기도 하셨어요. 다른 분보다도 이 소식 들었을 때 굉장히 떨리고, 기대도 크고, 그럴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우원식> 저희 누님이 북한에 두 분이 계세요. 그런데 지난 2010년에 큰 누님을 한 분 만났습니다. 북한 쪽에서 신청을 해서요. 저희 어머니가 102세인데, 나머지 한 분 누님을 만나고 싶어 하시죠. 그런데 이제 한 번 만났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고요. 한 번도 못 만난 분들이 먼저 만나야겠죠.

◇ 이동형> 어머니 얘기도 하셨습니다만 어머니가 1917년생이시니까 올해 102세 되셨잖아요. 그러니까 의원님 어머니처럼 시간이 지금 너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우원식> 네, 그렇습니다. 그때 이산가족 상봉할 때 그 만나는 장면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만날 때는 60년 만에 만난 기쁨이 있었고, 헤어질 때는 뼈를 끊을 듯한,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정말 잔인한 고통이 있었다, 이렇게 제가 나와서 표현을 했었는데요. 정말 그런 거고요.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죠. 그래서 그분들을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 우리가 정말 해야 하는 일입니다.

◇ 이동형> 이번에도 의원님 가족들도 신청하시겠죠?

◆ 우원식> 이미 신청돼있고요. 그때, 그때 신청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신청돼있는 사람들 가지고 컴퓨터로 뽑는 건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한 번 만났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머니 욕심에는 나머지 딸 한 사람도 꼭 만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늘 가지고 계시죠.

◇ 이동형> 당연히 그러시겠죠.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렸냐면 몇 년마다 한 번씩 만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 것인가, 그러니까 정기적으로 상봉할 수 있는 장소라든가, 이런 것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있거든요.

◆ 우원식> 지난달 기준으로 하면, 생존한 이산가족 등록자가 5만 7천 명이거든요. 이 중에 70세 이상이 전체의 85.6%, 4만 8천 7백 명이에요. 그런데 지금까지 한 것은 양쪽에서 200명씩을 추려가지고, 선정해서 서로에게 보내고, 생존이 확인된 가족 100가족을 찾아가지고, 상봉을 시키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해가지고 이건 로또보다도 못한 겁니다. 너무너무 잔인한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방식으로 하면 안 되고, 상봉 후에 상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편지를 쓸 수 있도록, 이런 서신 교환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고, 상설적인 상봉장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늘 상봉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만들어서 만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줄 필요가 있죠.

◇ 이동형> 지금 어느 때보다도 남북 분위기가 좋은 상태인데요. 이번에 이렇게 한 번 만나고, 방금 의원님이 말씀한 것과 같은 그런 것들이 의논이 되겠죠?

◆ 우원식> 네, 의논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지난번에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도 잠깐 이야기를 했거든요. 제가 우리 가족 얘기도 하고, 저희 처가도 또 마침 함경도에 이산가족인데, 그 얘기도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랬더니 김정은 위원장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판문점 선언도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만나고 나면 조금 더 후속 논의를 해서 상봉장을 만들고, 서신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이런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민족의 끈을 다시 이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 이동형> 그런데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을 강제 기획 입국시켰다는 의혹이 있어서 북한에서 다 돌려보내라, 이런 이야기도 했단 말이죠. 이 부분이 혹시 이산가족 상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계십니다.

◆ 우원식> 글쎄요. 오늘 오후에 적십자 회담에 남북 대표단이 이미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잖아요. 공동 보도문을 위해서 지금 조율 중이라고 하는데, 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양측 모두 시급성을 잘 알고 있고, 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다른 걸림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어쨌든 이 문제는 이산가족 상봉과 연결 짓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우원식> 그것은 이제 남북 간 협의를 조금 더 해봐야겠죠.

◇ 이동형> 그러니까 진실적으로 기획 탈북이 맞는지, 자유의사인지, 이 문제도 살펴봐야 할 것이고요. 또 여성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는지, 한국에 남아있고 싶어 하는 지도 살펴봐야겠죠.

◆ 우원식> 네, 그런 것을 잘 살펴서 남북 간에 원만하게 협의를 해서 해법을 찾아 나가야겠죠.

◇ 이동형> 또 지금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중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남, 북, 러 협력 사업, 철도라든가, 가스관이라든가, 이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요. 잘 될 것 같습니까?

◆ 우원식> 이미 어제 문 대통령님께서 얘기를 하셨고요. 러시아 연방 하원의원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부산까지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남북 간 철도 연결하고, 러시아나 중국과 연결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이전 정부부터 쭉 나왔잖아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으로 더 구체적으로 나타난 건데, 남북을 동해권, 서해권, 그리고 접경지역, 이 3개 벨트로 묶어서 개발하고, 이것을 북방 경제와 연계해서 남북이 동북아 경제협력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 철도망 구축이 선결과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까지 연결해서 한반도 평화 체제가 구축되면 바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고, 러시아와의 삼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요. 이 삼국 간 철도뿐 아니라, 가스관, 그리고 전력망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루어지면, 동북아 경제 공동체가 튼튼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바로 또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 그리고 동북아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요. 그런 점에서 어제 언급했던 철도망 연결은 매우 중요하고, 그것부터 빨리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 이동형> 남,북,러 모두가 합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UN 제제나 미국의 제제가 풀어져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우원식> 네, 그렇게 되는 건데, 그게 이제 북미 회담을 통해서도 봤습니다만 미국도 이런 협력 사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뭐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국내 문제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어쨌든 원 구성이 되어야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자유한국당의 상황이 지금 녹록지 않단 말이죠. 만일 자유한국당이 원 구성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과 원 구성을 할 용의는 있는 건가요? 민주당에서요.

◆ 우원식> 우선은 이제 앞으로 야당과의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제외하고 하는 것은 꼭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이 명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이번 지방선거 민심 중에 집권 여당, 정부 여당이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가장 우위에 있습니다. 그동안 국회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지난 1년 동안 야당의 반대 또는 내부 사정 때문에 그야말로 반대를 위한 반대, 이런 것들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이 이번에 굉장히 컸던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야당의 쇄신도 한편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국회에서 할 일을 빨리하는 국회, 이런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당내 쇄신과 병행해서 빠른 시일 안에 국회를 정상화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민생 국회, 또 지금 쌓여있는 여러 가지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 사업으로써 원 구성 협상에 빨리 들어갈 것을 요청하고 있고요. 그 목소리에 야당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우 대표님, 상봉 기대 안 한다고 하셨지만,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둘째 누님을 뵀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우원식> 네, 그래서 전면적으로 열어서 상봉장 만들고, 그리고 희망하는 사람들은 상봉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줘야 합니다.

◇ 이동형> 그래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우원식>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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