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주재 NSC 전체회의..."한미훈련 여부 신중히 검토"

문 대통령 주재 NSC 전체회의..."한미훈련 여부 신중히 검토"

2018.06.14.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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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주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성실한 대화를 지속하면 대북 군사적 압박의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고, 한미훈련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일곱 번째로 NSC 전체회의를 주재했죠?

[기자]
올해 첫 NSC 전체회의는 오후 4시에 시작해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습니다.

보통 매주 목요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가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전체회의로 격상됐습니다.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해, 남북미 모두가 확실한 공감대 위에 서게 됐고, 남북·북미 관계가 선순환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남북, 북미 간 성실한 대화를 계속하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 여부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힌 뒤 세부 내용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조치에 성의를 보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 태도를 유지한다면,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핵 포기 대가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한미 훈련 중단도, 확고한 비핵화 조치가 담보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훈련 중단 여부는 미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혀 당장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시행 여부가 주목됩니다.

오늘 회의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 정부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오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접견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한미 연합훈련 문제가 나왔습니까?

[기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미 연합훈련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회담을 과소평가하는 일부 시각에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북미 합의는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위업이라고 호평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한국 국민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 전문가들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민심의 평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고, 굉장히 빨리, 무엇인가를 크게 이루고 싶어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남북·북미 관계가 선순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또 북한에 묻힌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과 송환을 남북미 3국이 공동 작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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