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지방선거 개표방송 (12)

6월 13일 지방선거 개표방송 (12)

2018.06.13.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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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앵커]
지금 개표가 진행되면서 당선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측이 됐는데요.

오늘 선거 내용 집중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세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최 교수님, 일단 출구조사 결과를 놓고 저희가 얘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민주당이 압승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더 큰 압승이다 이런 분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다른 것보다도 PK지역에서의 압승, 부울경 지역에서 압승이라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한 번도 지금까지 진보진영의 인사가 부산시장을 한 적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해운대을 재보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부울경 지역하고 PK지역은 거의 민주당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고요.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TK지역 같은 경우 표 차가 많이 나지 않는 것으로 퍼센티지를 보면 그런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서 이번에 전체 선거 결과를 본다고 하면 민주당의 압승이라고 볼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PK지역 전체를 다 민주당 쪽에서 휩쓸었다는 점, 또 TK도 일정 부분 의미 있는 투표율을, 성과를 보였다는 점, 이런 점들이 결국 전국 정당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가 비슷한 지역들이 대부분이고 출구조사 결과와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곳이 있어서 저희가 개표 결과는 끝까지 차분하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보면 출구조사 결과대로 한다면 한국당은 참패를 하게 되는 건데요. 어떻게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프레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프레임이 없었다는 게 한국당의 패배의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이것이죠.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 정상회담으로의 과정 속에서 이것이 블랙홀처럼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으므로 지방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대목에서 사실 자유한국당이 어떤 오류를 범했냐면 자신들이 어떤 이슈를 제기해서 그 이슈가 사실은 남북 정상회담 때문에 가려졌다 이렇게 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이전에 이슈가 없었다는 거예요.

야당이 먼저 사실 이슈를 이끌어내서 구도, 말씀하셨듯이 어떤 구도를 만들었어야 되는데 그런 구도가 없다 보니까 그저 남북 정상회담 때문에 우리의 이슈가 가려졌다라고 말을 하지만 유권자들은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은 무엇을 하고자 했는가. 뒤늦게 경제 얘기는 했습니다마는 경제는 사실 굉장히 늦었어요.

그때 각인되지 못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이슈가 기억에 남지 않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원래 전략적인 실패, 처음부터 전략적인 실패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가 막판 유세전에서 부산 쪽에 가서 큰절까지 하면서 부산이 넘어가면 정말 한국당은 큰일납니다 이렇게 호소를 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예측조사,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부산에서도 패배를 하게 되는 거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부산에서 1991년도 지방의회 선거가 시작되고 난 이후에 27년 동안 부산에서는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단 한 석의 광역의회 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지역의 벽이 높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오늘 출구여론조사를 본다고 한다면 부산시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보궐선거 나아가서는 기초단체장 또 광역의회까지 상당 부분 아마 민주당이 진출할 것 같습니다.

이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전의 부산의 대표적인 야도로 평가받았던 그런 정치구도로 복귀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 지금 보수의 텃밭이기도 한 부산을 비롯해서 경남, 울산 등 이런 PK지역이 말 그대로 이번에는 정치적으로 완전히 새로 탈바꿈하는 그런 상황인데 거기에서는 제가 생각할 때는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앞서 두 분이 말씀하셨듯이 자유한국당이 상당히 지난번 탄핵 이후에 대선을 거치면서 상당히 혁신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중한 기회를 놓친 결과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가 이번 유세전에서 늘 강조했던 게 기준점이 6곳이었습니다. 이 6곳을 나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오늘 SNS에 짤막하게 글을 남겼더라고요.

[인터뷰]
그랬죠. 모든 책임은 자기가 지겠다고 했습니다. 6곳이 당선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 아니겠습니까. 물론 결과야 끝까지 봐야겠지만 만약 출구조사 결과가 맞다면 6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여지고요.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는 저 짧은 문구입니다. 영어로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인터뷰]
헤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써놓았던 문구입니다. 늘 보면서 반성하는 그런 자세를 가지겠다는 건데 조금 뒤늦은 감은 있어요.

홍준표 대표가 저것을 트루먼 대통령처럼 미리 대표실에 붙여놨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니까 보니까 사실은 여러 가지 발언하는 내용이나 아니면 행동들을 통해서 사실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기피할 만큼 그 정도의 여러 가지 안 좋은 영향을 미쳤지 않습니까?

그런 여러 가지 당내 조언도 있었지만본인은 끝까지 본인의 방식이 맞다고 생각해서 밀어붙였는데 그것이 결국은, 물론 이 모든 선거의 결과가 홍준표 대표의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은 홍준표 대표의 대표로서의 언사나 아니면 행동들 이런 부분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본인이 책임지는 게 저는 맞다고 보고요.

다만 포스트 홍준표.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 이후에 과연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냐가 이제 혼란 속에 빠져드는 그런 형국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이제 홍준표 대표가 어떻게 보면 사퇴를 결심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공언한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6곳을 만약에 탈환하지 못하면, 사수하지 못하면 사퇴를 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여기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홍 대표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스스로 공표를 해야 되지 않나. 첫 번째는 여론조사입니다.

어떻게 얘기했느냐면 작년 11월에 이미 7개월 전에 이렇게 얘기했어요. 지금 여론조사는 모두 다 틀리다 하면서 여의도 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6개월 후의 지선은 우리가 승리한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그 이후 여론조사를 공표해서는 안 되는 그런 상황들 속에서도 언제나 여의도 연구원 자료를 기자들한테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지금 앞서고 있다고 이야기해왔어요.

그렇다면 지금 홍준표 대표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여론조사 기관을 모두 폐쇄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지금 결과대로라면 여론조사 기관을 폐쇄할 게 아니라 여의도연구원을 폐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의도연구원 자료 때문에 사실은 정확한 분석을 못 했고 그 자료를 믿음으로써 자유한국당 지지자들까지도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만든 그런 여론조사 결과였다는 것이죠.

[앵커]
물론 홍준표 대표가 내가 다 책임지겠다 이렇게 얘기했지만 과연 한국당의 오늘의 이 역사가 홍준표 대표 한 명의 문제인가 또 이런 의문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사실 오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원외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되었다는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라는 무슨 단체가 나타나서 그동안 홍준표 대표의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면서 바로 물러나라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정도의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면 왜 진작 이런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까. 물론 홍준표 대표가 그동안 당내에서 자신에 대해서 아주 쓴소리 하는 사람을 개에 비유한다든지 연탄가스라든지 바퀴벌레라든지 이런 식으로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또 상당히 쓴소리를 하는 당협위원장 같은 경우 출당조치가 있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오늘 당재건비상행동 쪽에서 이야기하는 독재가 맞죠. 맞다면 과연 이런 식으로 당의 민주주의가 무시당하고 홍준표 대표의 그런 독주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정치해본 사람들은 다 알 건데 그때 같이 침묵했던 당의 충신들.

이분들이 책임을 안 질 수 없다는 것이죠. 지금 자유한국당이 아마 내일 당장부터 상당히 비상대책의 모습을 띨 것인데 과연 기존의 멤버들끼리만 자유한국당의 재건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에서 저는 퀘스천 마크를 갖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바깥으로부터 새 피 수혈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아주 비상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돼서 만약에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또 비대위도 누가 주도해서 가느냐 이게 또 중요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럼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더 큰 틀에서 보면 사실 바른미래당도 상당히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안철수 후보였죠. 후보가 본인이 나와서 여러 가지 얘기를 짧게 이야기하고 갔습니다마는 거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갔어요.

그 말은 결국 본인 입장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고 지금 현재 추세로 보면 3위를 할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 다시 정계에 복귀하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하는 시기가 되는 거예요.

그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바른미래당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누군가 선거의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에도 다른 광역단체장 중 한 곳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곳이 없어요.

그러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고 그러니까 두 당, 보수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다 혼란에 빠져들게 되면 정계개편이 자연스럽게 스물스물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런 상황에서 그러면 포스트 홍준표를 누가 할 것이냐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일단 지금 언급하신 안철수 후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도 상당히 망설이다가 결단을 해서 출마를 한 건데 이번에 어떻게 보면 또 지금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이 되면서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무너졌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바른미래당은 사실 전국적으로 많은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유의미한 그런 결과가 나와야겠죠.

그러면 유의미한 결과라는 건 최소한 안철수 후보라는 거물이, 당의 거물이 나왔고 그러면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안철수 후보가 미는 후보들, 하나의 벨트를 형성해서 최소한의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이러이러한 인물들은 지자체선거에서 이렇게 돌아왔다, 살아 돌아왔다라는 의미를 부여해야만 안철수 후보의 리더십이 보인다.

자신의 선거만이 아니라 전체 당을 살릴 수 있는 리더십이 보여야 되는데 우리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히 바른미래당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대목들이 송파을과 노원병 공천 과정이었거든요.

그때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자신이 이 두 지역의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그런 인상을 심어줬고 그런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이 안 된 그런 옛날 바른당 계파 사람들과 충돌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사실은 더 점점 늪으로 빠져드는 결과를 낳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가 앞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것은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했느냐. 이 대목이었을 겁니다.

[앵커]
이종근 실장님 잠시만요. 지금 민주당 당사를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나와 계신데요. 오늘 추미애 대표가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는데 어떤 소감을 발표하는지 저희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크게 선전할 수 있게 된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이 승리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한분한분이 주신 표에 보답하는 것이 저희들의 책무입니다.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에 손을 들어주신 것입니다.

그 뜻을 가슴 깊이 잘 새기면서 더욱 겸손하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더불어민주당 집권당으로서 충실히 과제를 잘 수행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힘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후보들이 선전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여러분께서 헌신해 주신 덕분입니다. 후보들도 고생하셨고 또 당직자 한마음이 돼서전국을 누비고 달렸습니다.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평화와 민생, 경제를 일으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각오와 약속을 다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난 13일간 한순간도 쉬지 않고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달려오신 여러분 한분한분께 다시 한 번 수고와 노고에 대해서 감사드리면서 또 현장을 함께해 주신 취재진 여러분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까지 평화열차 111을 운전하면서 전국의 평화가 경제를 일으키고 민생을 살린다, 이렇게 목이 터져라 외쳐주신 우리 역장 정청래 역장. 또 우리 공동선대위원장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님, 또 이춘석 사무총장, 김영진 전략위원장, 우리 윤호중 상황본부장, 김정우 비서실장, 김현 대변인, 백혜련 대변인, 그리고 임종성 사무부총장. 이렇게 모두 나오셔서 함께 국민 여러분께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오늘 민주당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추미애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고 얘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에 국민 여러분이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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