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신경전? 북미정상회담 뒷이야기

보이지 않는 신경전? 북미정상회담 뒷이야기

2018.06.13. 오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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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

이 순간을 전 세계가 숨죽이고 지켜봤죠.

그런데 눈치 빠른 분들은 좀 의아한 점이 있었을 거 같습니다.

아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키 차이가 20cm나 난다던데… 왜 그렇게 안 보이지?

비결은…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바지 밑단 아래로 잠깐 드러났던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를 자세히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굽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자존심'을… 살~짝 넣은 것 같죠?

아! 물론 절~대 김정은 위원장의 키가 작은 게 아니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키가 유독 큰 겁니다.

세기의 회담을 하러 가는 길, 호텔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11분 먼저 했고요.

회담장 도착은 김정은 위원장이 6분 먼저였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되는 점을 고려해, 이런 의전 부분까지 사전 합의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제3국에서 열렸지만, 연장자에다 외교 경험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의 호스트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정상의 악수 장면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악수'가 워낙 악명 높아서겠죠.

첫 악수는 서로가 선을 넘지 않고 예의를 갖췄지만, 합의문에 서명한 뒤엔 상대 손을 자기 가슴 쪽으로 확 잡아끄는 특유의 악수 습관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뭐 이런 소소한 신경전도 있지만 두 정상은 서로를 깍듯이 예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말할 때 트럼프 대통령 뒤에 '께'라는 존대를 붙였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체어맨 킴'이라고 공식 직함을 붙여 불러 정상 국가의 수장으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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