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지방선거에 달린 5당의 운명

"죽느냐 사느냐"...지방선거에 달린 5당의 운명

2018.06.13.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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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앞으로 정국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상대로 압승을 거둔다면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 지도부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광역단체에서 6곳 이상 승리한다면 홍준표 체제가 굳건하게 유지되겠지만, 참패한다면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이 이어지게 될 전망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압승이 현실이 되면 당장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부터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됩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 (최저임금 인상 정책은) 지난 10년간 소득분배 왜곡을 바로잡는 수단입니다.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공정경제와 혁신성장 정책이 함께 뒷받침될 것입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고,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총선 공천권이 결정되는 8월 전당대회도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야권의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홍준표 대표의 공언대로 광역단체장 6곳 이상을 사수하면 홍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 체제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됩니다.

홍 대표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당권을 쥐고 2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 공천을 주도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을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방선거까지 통째로 넘어가면 이제는 일당 독재국가가 될 것입니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처럼 참패하게 된다면 막말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표의 책임론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부 퇴진은 물론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도 상당한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아가 보수 진영의 재편이라는 야권 발 정계개편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한 바른미래당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최소 의미 있는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다면 야권 발 정계개편의 중심에 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 2번(자유한국당) 후보는 왜 안 되는지 제가 말씀 안 해도 다 아는 모양이네요. 제가 전국을 다니니까 자신은 보수인데 창피해서 못 살겠다는 분 많이 만났습니다.]

민주평화당은 호남 지역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면 여권발 정계 개편에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전한다면 진보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각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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