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 2018년 북미정상회담 (26)

'세기의 담판' 2018년 북미정상회담 (26)

2018.06.12. 오후 1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앵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싱가포르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내가 이것만은 꼭 합의문에 넣겠다라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들어갔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이번 네 가지를 보면 첫 번째가 관계 정상화 아니겠습니까? 말하자면 평화체제, 뭔가 종전을 가져와서 평화협정을 맺어서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게 어떻게 보면 신 박사님 말씀대로 북한의 숙원입니다.

정상 국가 대 국가로 가는 건데 이번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합의문을 발표하고 그다음에 북한의 인공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세우고 이것을 일단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관계 정상화가 회복됐다. 출발선에 서서 출발을 했다 이렇게 판단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김정은 위원장은 상당히 선물 쇼핑백을 상당히 여러 개를 들었기 때문에 7:3. 트럼프 대통령은 3개밖에 못 가져가고 김정은 위원장은 7개 정도의 백을 들고 돌아가기 때문에 상당히 흡족해할 것 같습니다.

[앵커]
7:3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고요. 7:3에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5:5라고 봅니다. 북미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미는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체제안전 보장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마련했다.

또 그 과정에서 비핵화를 통해서 북한의 경제 발전, 다시 말씀드리면 핵 있는 빈국이 아니라 핵 없는 개발도상국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전기를 마련하는 그런 출발점을 오늘 마련했다 이게 하나 중요한 것 같고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11월 중산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금 북미 정상회담을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자신이 북한의 지도자와 정확하게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하면서 판 자체를 앞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동력을 마련했다, 이런 점에서는 북미 간에 또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 간에 그런 서로 선물보따리는 똑같이 들고 가는 것이다.

앞으로 2차, 3차 정상회담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상황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두 사람 다 승리한 정상회담이고 보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상호 신뢰를 할 수 있는 그런 싹을 틔웠다.

그동안 강대강의 대결 구도, 막말을 주고받던 사이에서 이제는 대화를 서로 할 수 있는 그런 상호 간의 입장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차원에서는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그런 출발점을 가져왔다는 것도 저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앵커]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 저희가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 움직임은 상당히 분주한데 아직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을 통해서 계속 보도됐던 바로는 오늘 오후 3시쯤 원래 출발을 할 거다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 보도는 결과적으로 맞지 않고 지금 밤 11시가 조금 넘는 시간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고요.

잠시 뒤에 이 호텔을 나설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로이터통신을 통해서 나왔던 얘기는 지금 와서 보면 어떻게 해석해 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는 좀 회담을 앞두고 기싸움 일환으로 나왔던 얘기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회담 전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이 어떻게 보면 부정확한 거였고 그때까지만 해도 서로 기싸움을 하는 과정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를 하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2시에 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안전을 위해서 시간대를 자꾸 흘린 것 같습니다.

2시 얘기했다가 3시 이야기했다가 이제 밤에 가는데 밤에 가는 것은 아마 싱가포르 다녀오신 분은 잘 아실 겁니다. 우리나라 국적기도 거기에서 12시 정도에 출발을 합니다. 그러면 한국에 아침에 도착하거든요. 오버나이트 플라이트라고 하죠.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오후 늦게, 한 2시 정도 되면 밤에 평양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출발할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그러한 정상회담이 지연됨으로 해서 오후 늦게 4시 정도에 출발하면 너무 늦은 밤에 출발을 하니까 차라리 밤에 갑시다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12시 정도에 싱가포르에서 뜰 것 같고요. 그러면 평양에는 7시 정도, 아까 안 소장님이 말씀하신 정도. 그러면 7시 정도 가면 또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한 고위인사들이 와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그런 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누가 이겼느냐. 이거를 잘라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는 김용현 교수님 말씀대로 윈윈이 되는 거고요.

그 과정에서 북한이 또 과거처럼 과거로 돌아가는 그런 행위를 한다면 결국에 우리가 비핵화를 성공하지 못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승리로 가는 거고 그런 경우는 저희가 막아야겠죠. 따라서 이것을 단편으로 잘라 보지 많고 긴 연속선상에서 보면서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는 그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의 실천이 중요하다 그 부분을 강조해 주셨는데요.

[인터뷰]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지금 로이터통신이 시간을 말하면 그것이 곧 북한이 정한 시간으로 우리가 착각하거나 오해하는 또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 부분은 제가 볼 때는 좀 잘못된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의 잘못된 모습이었다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2시라고 흘렸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누구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그것은 로이터통신이 자신들의 어떤 취재나 이런 부분에서 그런 첩보나 이런 수준에서 그렇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북한이 2시에 가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늦어져서 늦춰졌고 또 아침에 맞춰서 가려고 하는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북한 나름대로 그런 자신들의 타임테이블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이다 이렇게 봐야지 곧 로이터통신이 2시쯤에 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또 그것을 2시를 넘겨서 뒤에 늦춰지고 그런 식의 접근은 제가 볼 때는 지금 북한의 그런 싱가포르에서의 행보를 너무 외부의 시선으로 그것을 묶어두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앵커]
로이터통신이 북한이 밝혔다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것도 아니고 저희가 시간을 전할 때는 인용보도를 해드린 것이기 때문에 또 언론 보도에서는 혼선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고요.

지금 출국이 정확히 몇 시인지 확인이 안 되고 있고 호텔에서 잠시 뒤에 나와서 이동을 할 것으로는 보입니다. 지금 분위기를 보니까 김여정 부부장까지 로비에 있다는 것을 보니까 잠시 뒤에는 떠날 것 같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 몇 시에 갈지는 저희도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거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본격적인 외교 무대 데뷔 아니겠습니까? 2박 3일 싱가포르까지 와서 외교 무대에 데뷔한 건데 스스로 굉장히 외교 무대에 어떻게 보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물론 베이징도 다녀오고 다롄도 다녀오고 시진핑 주석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마는 그것은 어떻게 보면 그냥 붙어 있는 인접국가이고 우방이지만 싱가포르는 완전히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데 정말 장거리 비행을 해서 와서 세계 최고의 강국의 지도자 트럼프와 만나서 대등한 관계로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다. 이것은 정말 북한 70년 역사에 그야말로 최초의 일입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상당히 자부심도 높을 것 같고 과거 김일성 주석이 동구라파를 한바퀴 돌아오거나 그러면 반드시 돌아올 때 평양공항이나 연도에서 평양시민들이 환영 행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낮에쯤 돌아간다면 그렇게 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도착 시간이 새벽쯤 되니까 올 때처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나 최룡해 부위원장이나 이런 사람들이 나와서 20여 명이 나와서 영접을 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 내에서도 리더십을 완전하게 확보하고 또 국제사회에서도 뭔가 나름대로 당당한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북한 역사상 외교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은 아닌 것입니다.

[앵커]
일단 북미 간에 첫걸음을 뗀 거고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기자회견을 했는데 내가 평양에 갈 수도 있고 백악관에 김정은 위원장을 또 초대할 거고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고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2차, 3차까지 얘기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런 논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바꿨습니다. 이것은 일련의 프로세스다. 거기에 앞으로 있을 협상을 시사했다고 보는데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먼저 초청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자회견 당시에 질문이 있으니까 부르겠다 이런 얘기를 한 거고. 진행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진행할 협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그 성과를 정상회담을 통해서 발표하는 그런 접근으로 갈 것 같은데 먼저 김정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부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더 큰 성과가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가는. 그렇게 정상 간 교차 방문이라는 것은 또 외교관계에 있어서도 신뢰 구축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논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싱가포르까지 발걸음을 뗐는데 다음에는 워싱턴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물론 그렇습니다. 지금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큰 틀에서의 합의들 중심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한 큰 틀에서의 상호 간의 통 큰 결단에 의한 합의. 그 과정에서 일괄타결을 하자, 이런 정도가 정리가 됐다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래서 구체적인 내용들은 실무회담이나 또는 고위급회담으로 우선 넘기고 거기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그 성과를 바탕으로 2차 정상회담을 하고 3차 정상회담을 하는 그런 과정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를 그야말로 예약할 수 있는 11월 중간선거, 여기의 승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이 과정까지는 앞으로 몇 달의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까지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몇 번의 이벤트를 북미관계 차원에서 가지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백악관이 될 수도 있고 또는 평양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마라라고가 될 수도 있고 UN무대가 될 수 있고 뉴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이번 성과가 앞으로 종전선언이 나오는 그런 과정까지 저는 속도가 상당히 빠를 거라고 봅니다마는 그렇게 된다면 그것이 판문점이 될 수도 있고 평양이 될 수도 있고 기타 미국의 뉴욕이나 워싱턴이 될 수도 있는 이런 것은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 저희가 장시간 보여드리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곧 나올 것 같았는데 조금 출발이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준비작업에서 뭔가 지연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현장 화면을 저희가 계속 보여드리겠습니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김정은 위원장이 나서면서 2박 3일간의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무대 데뷔전이 모두 마무리가 될 텐데요. 오늘 합의에 이른 부분, 저희가 지금 좀 길어지기 때문에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게 CVID가 들어있지 않은 합의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또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도 합의문을 봤을 때 사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다른 누가 얘기한 것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 CVID가 들어가야 된다. 그러니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들어가야지 의미가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도 저녁에 그렇게 밝힌 바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이미 얻어냈구나. 그래서 그다음에 강조했던 것이 베리피케이션, 그러니까 검증 부분을 또 엄청나게 강조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CVID는 받았고 행동적 조치로써 검증 부분까지 진척을 이루면 미국도 북한에게 그거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로써 외교관계 수립이라든가 종전선언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갖다가 주는 합의, 그러면 포괄적 합의 안에 국제적 행동이 있어서 상당히 좋은 합의가 나오겠다.

이렇게 예상을 했는데 막상 오늘 발표된 것에는 CVID가 빠지고 우리 판문점 선언을 인용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부분인데요. 이 부분을 채워가지 않으면 사실은 왜 우려를 제기하느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이 가장 높을 때입니다. 왜냐, 임기도 많이 남아 있고 제재도 그나마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줄어들고 제재는 구멍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순간에도 설득하지 못한 북한을 앞으로 설득하기가 쉽지가 않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놓친 건 조금 아쉬움이 크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정리해서 북한과의 조금 더 긴밀한 접촉과 필요에 따라서 압력도 행사해가면서 이것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짚어볼 건 짚어봐야 하니까요.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어쨌든 세기의 핵 담판이라 불리고 이렇게 오랜 기간 또 물밑 협상도 길게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가 쏠렸던 게 사실이고요.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CVID를 넣는 것, 이 부분이었는데 이게 빠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전 합의보다 못한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 비판이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회담을 마치고 나서 기자회견을 1시간 20분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자리에서 왜 CVID를 넣지 않았느냐 이렇게 기자들이 물으니까 시간이 없어서 못 넣었다 이렇게 말을 해서 약간의 웃음이 나오고 그랬는데 제가 볼 때 시간이 없어서 안 넣었다. 이것은 명분이 서지 않고 뭔가 양측의, 북한이 요구하는 건 또 CVIG 아닙니까?

게런티를 넣자는 건데 그것도 안 넣고 이것도 안 넣고 그냥 비핵화를 넣음으로써 비핵화면 되지 거기에 방법론까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것을 넣을 필요가 있냐 해서 아마 비핵화라는 말로 하나의 통칭해서 넣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것을 안 넣은 데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왔을 때 백악관에서 만나면서 우리 좀 천천히 가자, 이렇게 말한 적이 있고. 천천히 가자 했기 때문에 또 그리고 미국이 추가 제재 37가지를 작동하지 않지만 아직도 그 나머지 제재는 지금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동을 계속할 경우 적어도 올해 10월까지는 북한은 상당히 위기에 빠진다 이런 설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중국이 거기에서 느슨하게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는 소식통도 들려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래서 아마 미국과 북한은 이번에 제재도 그대로 간다.

그러나 북한이 돌아가서 비핵화에 대해서 또 김정은 위원장이 그걸 밝혔습니다. 돌아가서 바로 비핵화 행동에 착수한다. 그랬기 때문에 그걸 지켜보면서 그때 또다시 실무자들이 CVID를 넣으면 되니까 이번에는 그것을 명문화하는 데 조금 유보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변화된 시대에 맞춰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강조해 왔는데 CVID를 명문화하는 게 북한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더디고 또 힘든 일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두 가지 측면을 봐야 됩니다. 하나는 CVID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이 자체를 미국에 모든 것을 양보했을 경우에 북한 입장에서는 북한의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훼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미국에 완전히 모든 것들을 다 내주는 그런 회담은 또 그런 결과는 북한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게 지금 하나 작동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앵커]
정체성이라는 것은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지금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북한과의 지금 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에 상응하는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북한은 CVID만큼 받아들이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북한에 대해서 요구하는 것은 CVID에 모든 것들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또 거꾸로 북한에 줄 수 있는 것들이 CVID에 상응하는 정도까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북한은 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 균형을 맞춘다는 그 부분에서 현재까지는 북한으로서는 그 균형이 맞춰져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엄밀하게 말하는 CVID 중에서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그런 자연현상이나 결과는 사실상 없습니다. 완벽하게 완전한 비핵화라고 하는 것과 그다음에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은 사실상 온갖 북한에 있는 모든 지형지물들을 다 뒤져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정치적인 선언을 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그러니까 거기에서 지금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과 북한이 갖고 있는 생각은 아직까지는 접점을 덜 찾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이후의 문제, 차후의 문제로 두자. 그래서 회담을 좀 더 연속적인 측면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2차, 3차 연속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좀 더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좀 더 분위기를 더 맞춰가는 과정에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이 만난 것 자체에 상당히 큰 역사적 의미를 많은 외신들이 부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합의문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힐 전 차관보 얘기를 보시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과거보다 후퇴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검증이나 비핵화 일정 언급이 전혀 없다. 비핵화를 어떻게 진행할지, 또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어떻게 다시 가입하도록 할지도 다뤄지지 않았다. 이번 공동성명은 매우 일반적이고 채택 5분 남겨놓고 작성된 것 같다라고 혹평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실행에 대한 로드맵도 없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네,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현 교수님께서 잘 설명해 주신 측면도 있지만 사실은 9.19 공동성명에 V는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목표가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고 이미 V 부분은 들어가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한 단계 더 나간다면 I 부분인데 I 부분도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데 북한이 안 받아들이는 게 관건인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비핵화가 한 20% 진전되면 그때부터는 불가역적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게 옷을 다 벗으라는 게 아니에요, 미국 측 입장도.

다시 한 번 그 부분을 강조해서 어디 방송에서 다시 나왔으면 좋겠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입으로 비핵화가 20% 진전되면 그다음부터는 불가역적이라고 믿는다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사실입니까?

[인터뷰]
사실이 아닐 수 있지만 그것도 제가 설명드리는 것은 미국이 이야기하는 CVID 얘기가 북한 보고 옷을 다 벗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죠.

그것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완벽한 비핵화 의지가 있는가를 선언하라는 건데 북한이 그 부분을 안 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선희-성김 라인에서 실무협상이 어젯밤까지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된 걸로 알고 있는데 바로 이 CVID를 넣는 문제를 놓고 상당히 물밑협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협상이 어떻게 끝에 잘 이루어지지 않은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희들은 판문점에서 일주일 동안 또 그다음에 말미에는 싱가포르까지 옮겨가서도 두 사람이 회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뭔가 바로 CVID를 가지고 아마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최선희가 양보를 했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소를 띠면서 싱가포르 거리를 활보한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이게 오늘 발표문을 보니까 크리스토퍼 힐의 표현이 가장 정확합니다. '5분 전에 만든 것 같다.'

제가 봐도 너무 단순하고 그렇게 공을 들인 것에 비해서는 결과물이 너무 구체화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물론 양측이 또 나중에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서 한두 마디 말로 이걸 합의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당사자들이, 실무자들이 이렇게 뭔가 고뇌하고 심사숙고한 데 비하면 너무 합의문이 조금 부실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합의문에 나온 내용과 그다음에 북미 간에 대화를 나눴던 그 부분에 있어서 차이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합의문에 CVID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마는 그러나 북미 간에는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에서 엄청난 그런 대화를 해 왔던 게 사실일 겁니다.

그러니까 합의문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실패한 것이다 이게 아니고 합의문에 들어있지 않지만 상당 부분 북미 간에는 CVID 또는 완전한 비핵화. 그러니까 비핵화 문제와 관련된 부분에서 상당한 대화가 이뤄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대화가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서 좀 더 문제가 풀리는 쪽에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이런 공동성명의 성과들이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CVID 문제가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 자체만으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낮게 보는 것은 저는 전체적인 판 자체를 조금은 좁게 보는 그래서 나무를 보는 그런 차원에서의 접근법이 아닌가 하는 그런 판단도 듭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