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cm' 키 차이에도 올려다보지 않은 김정은

'20cm' 키 차이에도 올려다보지 않은 김정은

2018.06.12.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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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정상의 드레스코드도 살펴볼까요?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나타나 사회주의 국가 수반으로서 당당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파워 타이'라 부르는 붉은색 넥타이로 강렬한 이미지를 나타냈습니다.

두 정상의 20cm 키 차이가 동선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관심이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거나 대화할 때 한 번도 위를 올려보지 않았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회견장에 들어섭니다.

뒤이어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헐렁한 양복에 자주 본 붉은색 넥타이를 길게 늘어뜨렸습니다.

세기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자리였지만, 두 사람 모두 평소와 다름없는 옷차림입니다.

중요한 자리임에도 경직되지 않은 당당함을 연출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또, 회담장에 서류와 안경을 들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고, 회담 전 악수를 할 때는 자신보다 20cm나 큰 트럼프 대통령을 한 번도 올려다보지 않았습니다.

[이인배 / 한반도 미래포럼 연구위원 :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이미지, 메시지가 대단히 중요했다.북한 고유의 근무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그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노동신문에 계속 나왔던 세기의 불세출의 영웅의 이미지를….]

실제로 김 위원장이 입은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상징으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공식 외교 석상에서 종종 양복을 입어 국제 감각을 갖췄음을 보였지만,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본인은 늘 공식 외교 석상에서 인민복을 입어 북한의 위상을 드러내려 애썼습니다.

이번에도 인민복을 입고 북한의 지도자로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임으로써 북한의 정통성을 부인해 왔던 미국과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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