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앞둔 北, 경제건설 강조

북미회담 앞둔 北, 경제건설 강조

2018.06.05.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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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의 시선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북한이 연일 경제 건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제건설' 총력 노선을 선언한 북한이 올해 들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원산입니다.

태양절인 내년 4월까지 대규모 해안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민과 군이 총동원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신년사에서도 최단기간 내 완공을 주문한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준비로 북미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말에도 이곳을 직접 방문해 작업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 TV : 낮과 밤이 따로 없는 맹렬한 격전을 벌려 짧은 기간에 지대정리와 노반 성토, 하부망공사를 질적으로 끝내고 모든 건축물들에 대한 골조공사를 다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데다 매일 치열한 실무협상이 진행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시찰 소식은 뚝 끊겼습니다.

대신 북한은 내각 총리 박봉주와 김정은의 최측근들을 내세워 경제건설의 고삐를 계속 잡아당기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역할과 위상이 미미했던 내각총리의 활동상이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가 하면,

조직지도부장인 최룡해까지 나서 경제시찰을 벌이는 등 생산성 증대와 경제 건설은 여전히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부강 번영'과 연계시키는 선전물도 만들어 홍보하는 등 모든 노선과 활동을 경제에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내부적으로는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가 경제건설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대외적으로는 비핵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경제제재 해제에 대한 결단을 내리라는 대미 압박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18년 만의 고위급 인사의 방미 소식도 북한 사회 내부에는 일절 함구한 채 경제건설 총력에 나선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북미정상회담 이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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