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전초전

김영철-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전초전

2018.05.3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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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늘 협상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들이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협상 성공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미국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전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나서는 뉴욕 고위급 북미 협상은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적인 실무 협상입니다.

두 사람은 판문점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의제 관련 협의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의전 관련 협의 결과 등을 토대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사람의 협상은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원하는 완전한 체제 안전 보장을 확약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 : 우리는 김정은의 안전을 보장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얘기해온 바입니다. 그는 안전할 것이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협상이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전통적 엘리트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회의적인 시각이 절대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장에게 워싱턴 전문가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렇지만, 김 부장은 북한이 이미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등 이미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조치를 한 것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체제 안전 보장과 관련해 미국이 적극적인 조치를 보여줄 시점이라고 주장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철 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30년 가까이 지속한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70년 넘게 한반도를 압도했던 냉전 체제를 해체하는 역사적 담판의 실무 협상가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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