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여당 선대위원장?"...남북 회담의 불편한 해석들

"김정은이 여당 선대위원장?"...남북 회담의 불편한 해석들

2018.05.28.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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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오후 2시 5월 임시국회와 20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돼 있는데요. 판문점 선언 결의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갖가지 사안마다 충돌하던 국회, 오늘 본회의에서 과연 순조롭게 처리될 수 있을까요?

핵심 쟁점은 지난 주말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그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북미 간 충돌로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워지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와준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문재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구해주는 형국이다, 그렇게 봅니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은 깜짝 정상회담이어서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아무런 내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정상회담을 했을까요? 미국 가서 외교 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를 당하고, 그런 문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라고 봅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김 의원은 이번 회담을 2차 남북정상회담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대북접촉이라며, 국민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도 몰래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고 비난했는데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SNS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 최고의 선대위원장은 김정은인 것 같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했습니다.

이처럼 보수 야당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선거의 논리로 해석했는데요.

반면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이번 회담이 국민에게 안도감을 줬다며 보수 야당의 공세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특히 이번 일들을 계기로 진짜 안보를 책임질 정당이 여당임을 주장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선 남북 정상 간의 격의 없는 만남은 국민에게 든든한 믿음과 안도감 줬습니다. 대화가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게 된 남북 정상의 신뢰 관계는 앞으로 한반도 평화에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 될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일부 보수 언론과 보수 야당이 그것 봐라,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남북관계가 잘못되길 기다렸다는 듯 황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알곡과 쭉정이가 가려진다고 합니다. 위기 속에서 본색이 드러난 보수 야당들의 한심한 행태는 누가 진짜 안보세력이고 가짜 안보세력인지 국민에게 똑똑히 보여주는 기회가 됐습니다.]

야당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오늘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를 천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수 야당의 해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발상을 한 것, 저는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연락이 왔다, 이건 형식일 것이고 서훈-김영철 라인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나자 이렇게 했지만 이건요, 이러한 발상을 할 수 있는 천재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감각과…]

박지원 의원의 평가는 보수 야당의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이처럼 지난 주말 깜작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의 평가는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정당 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국회 본회의 마지막 날까지 이런 견해 차이가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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