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급변...남북 정상 신뢰 재확인

한반도 정세 급변...남북 정상 신뢰 재확인

2018.05.27.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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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앵커]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 고위급회담 무산 이후 조성된 남북 간 냉기류를 해소 국면으로 이끌고 있는데요. 북미정상회담도 6월 12일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지금 급변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남북 정상회담 카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떤 포석이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확인한 내용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제안을 했고 그런데 이것은 사실 남과 북이 지난 5월 16일 이후에 남북 고위급회담이 취소됐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남과 북이 냉기류, 아주 냉각기가 심각하게 있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 남쪽이나 북쪽이나 이 부분을 해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연합군사훈련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상황 때문에 남과 북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것이 25일 끝났으니까 해소가 되고 그다음인 26일부터 사실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서로가 관계 개선을 해야 되는 상황 속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제가 봤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에 의미를 어느 정도 둬야 될지 모르겠는데 남과 북이 거의 동일한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결국에는 하여튼 북한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서 경제 발전이라고 하는 국가전략노선을 계속해서 지켜나간다, 유지한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남북관계 개선은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어제 정상회담에서 나왔던 내용을 쭉 전해드렸는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하나의 중요한 내용은 두 정상의 신뢰 회복입니다. 지난 5월 16일날 북한이 갑자기 고위급회담을 취소하면서 한 얘기가 연합군사훈련을 하는데 아주 적대적인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다, 이것은. 그런데 4월 27일날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선언에 보면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로 약속이 돼 있다.

왜 문재인 대통령이 그 약속을 어기느냐. 이것은 대체적으로 봐서 김정은 위원장이 봤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합의를 지키지 않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심스럽다 하면서 불쾌감을 보였고 남북관계를 끊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있냐, 없냐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설득이 된 것으로 봐야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풀렸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 회담이 외신을 통해서도 상당히 비중 있게 보도가 됐고 관련국들은 더 예의주시해서 볼 수밖에 없을 텐데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미국이 언제 정도에 인지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오늘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기를 결과를 얘기했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장소가 판문점이기 때문에 판문점은 UN사 관할입니다.

판문점에서 어떤 행사를 하려면 UN사령부 사령관이 알아야 됩니다. UN사령관이 미국 사람입니다. 당연히 미국 대통령한테 보고를 할 겁니다. 그제 저녁 오후에 회담 얘기를 했다고 하니까 그제 저녁 오후에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은 우리 남북정상회담 사실을 알았을 것이고 그래서 보고를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에 앞서서 지난 23일 새벽에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2시간 동안 일정을 진행했는데 2시간 동안의 정상회담을 설명한 윤영찬 국가소통수석의 브리핑에 따르면 5개 주요 항목 중에서 한 가지가 바로 남북관계에 대한 부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돌이켜보면 남과 북이 현재 대화가 안 좋은 상황인데 25일날 연합군사훈련이 끝나고 나면 남북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는 내용에 대해서 협의가 있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서 생각을 해 보면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간의 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 분위기는 사전에 좀 얘기를 띄워놓은 그런...

[기자]
띄워놓은 정도가 아니고 아마 통보를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2차 남북회담 결과가 발표가 됐고요. 미국에서는 이 회담 내용 자체에 대한 반응은 아직 안 나온 거죠?

[기자]
아직 안 나왔죠.

[앵커]
어떤 내용을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하고 굉장히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고 이 긴밀한 협의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언론에는 너무나 큰일이 많이 일어나서 이게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이 지금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서 보여준 긴밀한 협력의 태도는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은 유지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 관계는 매우 높다. 23일날 새벽에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한 말은 거의 아부 수준입니다.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부 수준의 칭찬이 오고 갔기 때문에 신뢰 수준은 매우 높고.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미국이 남북관계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다, 이렇게 확신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보면 북미 대화 불씨가 아예 꺼졌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상당히 상황이 긍정적으로 가고 있는 게 분명한데. 싱가포르에서 실무접촉이 지금 계속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미국의 발표에 따르면 27일에 출발한다고 했고 28일에 도쿄에 도착한 뒤에 28일에 싱가포르에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내일 정도 도착을 해서.

[기자]
내일 오후쯤이나 돼야 도착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난번에는 미국 측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실무접촉에 나오지 않았다라고 얘기했잖아요. 이번에는 북한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지금 분위기를 보면 참석을 하는 것이 예상이 됩니다. 지난번에 한 열흘 전쯤 되는데 그때도 백악관에서 실무진을 보내서 현장 준비를 하면서 북한 쪽하고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북한 쪽에서 약속을 해놓고 안 나왔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사실 그런 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가 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요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북한에 대한 상당히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내던 시기였기 때문에 북한이 아마도 의도적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상당히 전향적으로, 북한 쪽에서 봤을 때 전향적으로 변화가 됐고 특히 오늘 북한의 태도를 본다면 상당히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도 북한 쪽에서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일종의 트럼프 화법이라고 하는데 언론인들도 잘 해석이 안 돼잖아요.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고 안 늦출 수도 있고. 이번에도 열릴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하면서도 안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건데 언제쯤 이게 최종 결정이 될까요?

[기자]
그걸 예상했다가 틀린 사람 많습니다. 저도 몇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예상을 했다가, 저는 나름대로 많이 맞았다고 저는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틀린 적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그래도 좀 대략 예측을 하자면 어떻게 될까요?

[기자]
글쎄요. 지금 정도 화법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이라면 이미 정상회담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문제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 말이 맞았으면 좋겠는데. 이제 중요한 부분은 그거 아니겠습니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그러는데 비핵화 방식인 거잖아요, 결론적으로.

[기자]
비핵화 방식,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이런 게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원하는 건 비핵화죠. 그런데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건 체제안전 보장입니다.

그런데 비핵화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비핵화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북한 핵문제를 오랫동안 취재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오히려 문제는 미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체제안전 보장 문제가 북한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공이 되느냐, 이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미국이 좀 더 북한이 납득할 만큼 구체적으로 얘기한 바가 없어요.

그냥 트럼프 대통령이 보장한다니까, 안전하다고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북한 입장에서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담보를 원할 겁니다.

그런 부분. 예를 들어 북미수교를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지, 평화협정 체결을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지, 평화협정 체결되면 주한미군은 어떻게 할지, 또 지금 UN안보리 대북제재와 미국의 대북제재가 많은데 이걸 언제 몇 월 며칠에 풀 건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미국이 얘기를 해 주기를 기대하겠죠.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것 안 갔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체제보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당히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이것을 놓고도 어떻게 보면 미국과 북한이 동상이몽 같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이 이미 지난 10년 넘게 비핵화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많이 토론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해결이 되는지 그림은 나와 있습니다.

어렵지만 그림은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한 적이 없습니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걸 진지하게 검토한 적이 없어요. 특히 미국 쪽에서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아마 예상을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다 보니까 진전이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아마도 북한 쪽에서 좀 의심이 간다. 그래서 내가 너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자꾸 미룰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핵화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고 체제안전 문제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반대 방향에서 생각을 하는 것이 좀 더 상황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설명하신 내용 토대로 하면 북한이 CVID 같은 방식을 이미 받아들였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서 말한 것 중에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은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이 들어간 것입니다.

그다음에 청와대의 고위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그것과 관련해서 충분히 북한하고 협의가 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은 CVID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라는 것이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의 설명이었습니다.

물론 지금 익명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할 수는 없지만 신뢰도는 우리 기자들이 봤을 때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로서는 북한이 말한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이 말하는 CVID와 일치한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CVID가 철저한 핵 검증이잖아요, 핵 폐기 검증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일종의 체제보장과는 상충되는 측면이 있어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대체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북한에 대한 이해가 약간 좀 달라서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북한은 단순히 적대국에 불과합니다. 적대국이라고 하는 그런 아이덴티티, 정체성 외에는 다른 것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북한의 역사는 어떻고 북한이 어떤 말을 했을 때는 어떤 반응을 하고 이런 것들을 자세하게 살필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달라요.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우리 상황도 좋아지기 때문에. 그래서 미국의 전문가가 해석하는 북한의 행태와 또 한국의 전문가들이 해석하는 북한의 행태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 CVID를 한다고 했을 때 미국에서 봤을 때는 과거 행태를 볼 때 믿을 수 없다, 이렇게 할 수 있는데 남쪽에 지금 우리 한국의 많은 한반도 문제, 오랫동안 북한 문제 전문가 중에 상당수는 이미 북한이 비핵화를 하는 것이, 그것도 빨리 하는 것이 국가전략상 유리하다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면 과거처럼 핵무기를 꼭 붙들고 놓지 않기 위해서 국제사회를 속이던 행태를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고 지금은 비핵화를 가능한 빨리 해서, 또 가능한 제재를 빨리 풀어서 경제발전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이 김정은에게도 유리하고 북한에도 유리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도 아마 그런 관점에서 완전한 비핵화라는 개념을 믿는 것이고. 그렇지만 말씀하신 대로 미국에서는 믿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북미 간의 괴리가 실무접촉에서 좁혀질지 그 부분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회담 잘 되면 남북미 회담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오늘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싱가포르에서 연이어서 열릴 가능성도 지금 있는 겁니까?

[기자]
그것까지 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 상당히 될 거 같아요. 저는 90%의 가능성이라고 오늘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정도만 해도 50% 미만이었는데 오늘 상황 때문에 확 높아졌습니다. 더 가고 싶은데.

[앵커]
남북회담 분기점으로 확 높아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99.9% 확신한다고 했다가 다음 날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90% 이상을 얘기하는 건 어렵고. 상당히 가능성이 높아진 그런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미 종전 선언을 한다는 것은 북미회담에서 상당히 고단수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되고 평화체제라고 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진전이 돼야 됩니다.

그런 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남북미, 문재인 대통령까지 싱가포르에 가서 세 사람이 사인을 하는 이런 것까지 하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가 있다, 이런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그것은 약간 유보상태에 놔두고 일단 북미 정상회담이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분위기를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북미 회담이 잘 되면 언젠가 또 남북미 3자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를 해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그렇게 되면 궁금한 게 시진핑 주석이 가만히 있을까. 시진핑 주석도 싱가포르 간다, 이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죠. 중국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 또 평화체제 구축 이런 면에 대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북한하고 중국하고 시진핑 주석하고 두 차례 걸쳐서 정상회담을 했어요.

그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했는데도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 중국 쪽에서도 또 북한 쪽에서도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 쪽에서는 기본적으로 남북미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할지 안 할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지난 2007년의 입장이 변경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북한과 중국 간에 어떤 긴밀한 대화가 있었고 그것을 외부에 공표할 필요가 없어서 그러는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되겠는데 외부적으로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참여, 협력할 의지가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이런 문제는 있습니다. 종전선언이잖아요. 종전선언은 전쟁 위기를 종결하는 건데 중국군은 1958년에 한반도에서 철수했습니다. 완전히 철수를 해버렸고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하는 당사자는 남북미, 3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의 현실을 따져본다면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를 하는 것은 약간 좀 현실에 맞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그렇지만 1953년도 정전협정에 중국이 참여를 했으니까 종전선언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참여 얘기가 나오는 것인데, 종전협정에 대체하는 평화협정은 또 별도의 문제거든요. 그때는 중국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종전선언은 정치적인 선언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마는 이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중국이 참여를 원한다면 환영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 오픈된 입장을 이미 공표한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시진핑 주석을 김정은 위원장이 두 번째 만나고 나서 변했다라고 다소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잖아요.

[기자]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불쾌하다고 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드러내놓고 역할을 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 아닙니까?

[기자]
아닙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중국이 언제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해 왔고 기본적으로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4월에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대화가 오늘날의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을 잘 설득해서, 또는 잘 압박을 해서 제재와 압박에 동참해서 북한의 비핵화에 시진핑 주석이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이 맡겨달라, 중국이 나름대로 역할을 해서 좋은 상황을 만들도록 해 보겠다라고 한 것이고 그 이후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태도를 보였거든요.

지금도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신뢰감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 해결하는 데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신뢰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북미 회담이 잘 이뤄질 가능성으로 흐르는 그런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북미 회담이 딱 끝났을 때 성공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어떤 내용이 나와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아무래도 비핵화가 완전하게 이뤄지고 거기에 상응하는 북한에서 말하는 대북적대시 정책의 해소, 군사위협 해소라든가 또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전망인데 북미 수교와 관련해서 북미 수교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 중간 단계로 연락사무소를 가능한 조기에 설치하기로 하였다라는 내용이 들어간다거나,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의에 들어가도록 실무진에 지시하기로 하였다라든가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에 대한 협력을 하기로 하고 그런 구성을 적극적으로 실무진에게 위임하였다라든가 또 북한에 대한 비핵화와 관련해서 연동을 해서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하고 있는 제재를 단계적으로 또는 상응한 조치로 해제하는 문제를 미국은 적극 검토하기로 하였다라든가 이런 식의 문장이 들어간다면 아마도 그에 상응하는 문장을 비핵화 쪽에 써가지고 성공적인 쪽으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북미 간에 신경전이 막판까지 이어질 텐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전에 반전,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벼랑끝 전술이 우리 것이었는데 반대 쪽에서 구사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헷갈린다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게 볼 여지도 있는데 사실 말씀드린 대로 북한은 4월 20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서 병진노선 바꿨습니다. 병진노선이 핵과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켜서 하자는 것인데 핵을 완성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핵을 위해서 국제사회와 싸우지는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경제발전을 위해서 올인하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한 것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그랬던 겁니다. 핵무기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벼랑 끝 전술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벼랑 끝 전술을 미국이 쓴다고 하는 것보다는 최근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서 욕설에 가까운 담화를 냈죠. 그 욕설에 가까운 담화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받아줬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존 볼턴 보좌관 옆에 앉혀놓고 리비아 모델 없다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존 볼턴 보좌관은 리비아 모델 적용한다고 했거든요. 이런 것들은 북한에서 봤을 때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이 잘한다.

트럼프 대통령, 참 쓸만하군,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렇게 봤을 때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벼랑 끝 전술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그런 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계관 부상의 두 번째 담화를 보면 대범하게 기회를 주겠다, 이런 표현이 있는데 북한에서 봤을 때 특별히 유감은 없을 것입니다.

[앵커]
어쨌든 어렵게 살린 불씨인데요. 싱가포르 실무접촉에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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