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원산→판문점...김정은의 숨가빴던 3일

평양→원산→판문점...김정은의 숨가빴던 3일

2018.05.27.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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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통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평양과 원산 판문점을 오가며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가 이뤄질 무렵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강원도 원산의 철도 완공 현장을 시찰했습니다.

핵실험장 폐기라는 첫 비핵화 조치와 동시에 경제 건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5일) : 마치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고, 당에서 관심하던 문제가 또 하나 풀렸다고, 대단히 만족하다고 기쁨에 넘쳐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면서 움직임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8시간 만인 이튿날 아침 김 위원장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위임한 담화를 통해 미국과 언제든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같은 날 강원도 원산 갈마 관광지구 건설 현장 시찰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되자 급히 평양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당시 원산 갈마 호텔에서 대기하던 풍계리 취재단의 한 외신 기자도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를 들은 뒤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 김 위원장은 다시 판문점까지 200km를 달려 극적인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사흘 동안 평양과 원산, 판문점을 숨 가쁘게 오간 김 위원장의 움직임 자체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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