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만난 남북 정상..."김 위원장이 만나자고 했다"

친구처럼 만난 남북 정상..."김 위원장이 만나자고 했다"

2018.05.27.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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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격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제안해 하루 만에 성사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친구 간에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만남이라고 평가하며, 언제든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정상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서로를 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항구적인 평화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주 높아졌습니다. 우리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에서도 아주 지지가 높아져서….]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대통령께서 북쪽을 찾아오셨는데) 처음이 아니죠. 4·27 때도 명장면 중에 하나가 10초 동안 깜짝 넘어오는 거였습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개최된 건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제안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25일, 남북 실무 협의 과정에서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구상이 우리 측에 전달됐습니다.

청와대는 관계 장관 회의를 거쳐 이를 신속히 보고했고, 문 대통령이 흔쾌히 승낙해 김 위원장 제안 하루 만에 2차 회담이 열리게 됐습니다.

1차 회담 주역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이번에도 비밀리에 접촉해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제대로 된 의전을 차려서 맞이해야 하는데, 여기는 장소도 이렇고 또 사전에 비공개로 회담하니까 제대로 영접을 잘 못 해드려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 취소를 발표하고 문 대통령이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자, 김 위원장도 즉각 남북회담을 제안하면서 대화의 전면에 나선 겁니다.

실무 차원에서 의제와 이행 사항을 100% 합의한 뒤에야 열리는 보통의 정상외교 관례도 뛰어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청와대는 모든 사항을 미국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회담도 미국 측에 미리 통보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나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고 밝혀, 유례없는 남북 정상 간 상시 연락 체계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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