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완전한 폐기"...기폭실은 확인 못해

北 "핵실험장 완전한 폐기"...기폭실은 확인 못해

2018.05.25.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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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갱도 내부 폭파 방식으로 완전한 폐기가 이뤄졌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지하 수백 미터에 설치된 기폭실까지 폭파됐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어서 한계로 남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갱도 입구에 폭약 선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습니다.

입구 안쪽 5m 지점부터는 돌로 막혀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북측 관계자는 벽에 총 8개의 폭약을 심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용건 / 핵무기연구소 대좌 : 갱도 안에 여러 곳에 폭약을 설치해서 갱도 안을 우선 폭파하고 입구를 완전히 허물어 버리는 방법으로….]

첫 번째 폭파 대상은 북쪽 2번 갱도, 2차부터 핵무기 완성을 선언한 6차까지 5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가장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위해 새로 뚫은 서쪽 4번 갱도와 남쪽 3번 갱도가 차례로 폭파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아직 핵실험이 이뤄진 적 없는 3, 4번 갱도를 폭파함으로써 이번 행사가 단순한 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갱도 안쪽부터 폭파해 입구까지 완전히 막았다고 설명했는데, 현장에서도 갱도 내부의 추가 폭발 정황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박용건 / 핵무기연구소 대좌 : 갱이 폭발할 때 입구도 폭파되고 다시 한 번 분출하면서 안에서부터 분출이 확 나왔댔지요. 안에서부터 분출이, 폭발이 있었단 말입니다. 입구만 폭발했으면 그런 현상 안 나타납니다.]

그러나 갱도의 가장 핵심 시설인 기폭실이 폭파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남습니다.

또, 북한 핵개발 수준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입회나 시료 채취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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