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트럼프 직접 대화해야"...핫라인 통화는 나중에

문 대통령 "김정은·트럼프 직접 대화해야"...핫라인 통화는 나중에

2018.05.25.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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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적인 방식의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남북 핫라인 통화를 북한과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발표 직후에 곧바로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게 돼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직접 목격한 북미 정상들의 회담 성사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양측 모두 비핵화의 판 자체를 접으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에게 문제 해결 방식도 주문했습니다.

지금의 소통 방식으론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두 정상이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오후에 다시 열린 NSC 상임위에서도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주문이 재차 강조됐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상임위 위원들은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북미 정상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통보에도 북측이 북미회담에 대한 의지를 유지한 것에 대해선 직접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습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아서는 것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신중하게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반응이 비교적 신속히 나온 데다 북한이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한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입장은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직접적인 대화를 촉구한 것으로 갈음하고, 당분간 다른 설명 없이 양측의 소통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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