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엔 7분 전 통보...청와대엔 '동시 통보'

미국, 北엔 7분 전 통보...청와대엔 '동시 통보'

2018.05.25.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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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지는 못했고 거의 동시에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에는 7분 전에 통보했는데요.

외신들은 백악관 안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회담 취소 발표를 접한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반응은 당혹감이었습니다.

함께 북미 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로 약속한 지 불과 이틀 만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전 협의나 통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 공개되기 바로 직전 백악관 관계자가 조윤제 주미 대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에게 빨리 전하라는 표현도 있었지만 결국 언론과 "거의 동시"였습니다.

반면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에는 언론 발표 7분 전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 전달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중요한 내용을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사전에 알리지 않았던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사전 통보하지 않는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는 우려도 백악관 내부에서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가 새는 것을 더 걱정했다는 겁니다.

북미 회담 취소 논의부터 결정까지는 1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소수 핵심 인사들만이 논의에 참여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취소를 설득한 것은 볼턴 보좌관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는데, 그동안 한미 양국 NSC의 긴밀한 소통 채널로 알려졌던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선수를 칠 것을 우려해 북한보다 먼저 회담을 취소하려 했다고 복수의 미국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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