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북미회담 무산, 박용진 “文역할론 부상”vs백승주 "文정상외교 참사”

[김호성의출발새아침] 북미회담 무산, 박용진 “文역할론 부상”vs백승주 "文정상외교 참사”

2018.05.25.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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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북미회담 무산, 박용진 “文역할론 부상”vs백승주 "文정상외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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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토론의 제왕’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5일 (금요일) 
□ 출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백승주

-북미정상회담 취소, 우려와 걱정이 현실로
-北, 굴복에 가까운 반응...美 완전히 주도권 장악
-지방선거 앞둔 트럼프, 6월 12일 적절한 시점 아니다 판단한 듯 
-21분 단독회담에도 트럼프 의중 읽지 못하다니...정상외교의 참사
-文, 중재자 역할 끝났다, 한미공조 강화해야 

박용진

-北 섣부른 샅바싸움 하다 트럼프에 끌려가
-김영철-폼페이오 다시 만나 위기감 해소할 수도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이끈 건 文대통령, 이번에도 그럴 것
-‘한미동맹-남북대화’ 김대중 노선대로 가는 수밖에
-홍준표, 초상집 와서 풍각 불까 걱정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변함없이 두 분 나오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박용진): 안녕하세요. 서울 강북구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입니다.

◇ 김호성: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하 백승주): 안녕하십니까. 경상북도 구미시의 백승주 의원입니다.

◇ 김호성: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한 번 여쭤볼게요. 두 의원님, 지난 새벽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 취소. 행여 예상하셨는지요, 백 의원님?

◆ 백승주: 어제 10시 58분에 문자메시지를 받고 저도 놀랐습니다. 사실 성사될 것에 대해서는 성사될 것이다, 이렇게 봤고. 그러나 성과를 내는 데 좀 어려움이 있을 거다, 이렇게 제가 예상해왔습니다만, 저도 조금 막상 트럼프의 이런 결정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우려와 걱정이 현실화되는 측면이 있었고요. 특히 발표 타이밍과 관련해서도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 1박 4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우리 대통령이 돌아와서 잘될 거라는 이야기를 했고, 또 북한 핵시설 폐쇄했던 직후라서 국민들, 전 세계가 놀랐을 거로 생각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의 서한에서 나왔지만 지도자 간에 인간적 신뢰가 최근 며칠 사이에 붕괴되었다, 이렇게 보고요. 또 성과에 대해서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다는 판단이 같이 작용해서 이런 서한을 보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짐작해봅니다.

◇ 김호성: 집권여당 입장에서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 박용진: 깜짝 놀랐죠. 어제 저녁에 언론사 속보시스템에 의해서 속보를 받아보고서는 이게 어디로 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차분히 트럼프의 서한을 읽어보면, 오늘 아침에 나온 김계관의 성명 내용도 재밌는 건 둘 다 아주 쉬운 언어를 썼어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내용은 우리말로 하면 그런 거죠. ‘야, 너희 안 만나. 됐거든? 너 왜 우리 반 애들한테 욕해? 나 너보다 주먹 세. 앞으로 혹시 생각 있으면 문자 보내’ 이런 아주 단순한 얘기예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김계관 부상의 반응은 더 웃긴 게, ‘뭐 그걸 갖고 그래. 네가 우리 반 애들 뭐라고 해서 그냥 해본 소리에 불과해’ 자기가 그 얘기했잖아요. 우리 민족의 존엄이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얘기해야 할 마당에 자기가 했던 말이 ‘내가 그냥 해본 소린데 왜 그래’ 이 얘기가 어젯밤에 가졌던 극도의 걱정에서 아직 샅바싸움이 끝난 건 아니구나. 여전히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 거고 트럼프가 단단히 샅바를 쥐었구나. 북한이 오히려 섣부른 샅바싸움 하다가 샅바를 도리어 세게 잡혀서 앞으로 질질 끌려 다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은 모든 것이 셧다운된 것이 아니고 가능성이 계속 열려있고, 그래서 계속된 샅바싸움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 김호성: 청취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요. 김계관 제1부상 담화 내용 가운데 일부는 지금 이런 얘기예요. 박 의원님 말씀하신 내용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냐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커다란 분노와 노골적인 적대감’이라는것은 사실 조미(북미)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 폐기를 압박해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

◆ 박용진: 저는 이 대목 읽다가 웃었어요, 솔직히. 이전에 북이 보여줬던 자존심 세고 콧대 높은 반응, 그리고 상대에 대해서 거의 외교적인 언사라는 것 없이 막 깎아내리고. 미국 부통령에 대해서 ‘제 분수를 모르고 나댔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나라가 거의 드문데. 그러다가 느닷없이 ‘아니, 우리가 진심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런 것에 불과하잖아’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엄청 당황했구나, 북한 측도 지금.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호성: 오랫동안 북한을 바라보신 백 의원님 입장에선 어떻게 판단하시는지요?

◆ 백승주: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이 8시간 반 만에 약간의 원인의 일단을 제공했다고 우리가 추측되는 김계관 부상의 편지는 좀 굴복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10시 58분에, 이때까지 북한의 행태로 봤으면 갈 테면 가라, 이렇게 합니다. 갈 테면 가고 마려면 말라, 이러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이 정도 했는데 너희들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그리고 잘해보자’ 이런 식으로 나왔기 때문에 거의 굴복에 가까운 건데. 보면 북한도 이번에 트럼프 쇼크에 우리보다도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봅니다. 나온 시간이 8시간 반 만에 나와요. 그런데 10시 58분에 나오고 오늘 7시 25분에 제1부상이 밤새 고민했을 거 아닙니까. 반응을 보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한테 귀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 번 잘해보자.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해요. ‘대범하게 시간과 기회를 줄 테니까 언제든지 대화를 해서 해보자’ 이렇게 나왔기 때문에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그러나 트럼프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바뀌면 연락해라’ 그런데 ‘마음이 바뀌면’이 굉장히 큰 의미를 담고 있어요.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건, 비핵화 일정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북한이 수용하고, 그러면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굴욕적인 요구를 받은 건데 북한이 굴욕을 감내해도 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줬어요. 그래서 정말 미국과 북한 관계에서 미국이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 김호성: 저는 영화 <대부>를 보면 서로 갱 패밀리들끼리 싸우는데 막 각축전을 벌이다가 이런 대사가 있잖아요. ‘제안을 안 받으면 어떡하지’ 그러니까 ‘그러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면 되지’ 이런 식의 얘기가 있었단 말이에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트럼프가 했다고 봐야 하나요?

◆ 박용진: 어제 덜컥 제가 걱정이 됐던 건 뭐냐면, 근본적으로 양측이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 핵협상 다 엎어놔 버렸는데요. 그것 이상으로 완벽한 핵 폐기를 만들어낼 만한 자신이 없다면, 북한을 굴복시킬 만한 외교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그런 완벽한 상황을 못 만들었다고 한다면 6월 12일 굳이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두 번째로 북한으로서도요. 이번 전격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서, 평창 이후에 전격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서 가장 놀란 건 사실 중국 시진핑입니다. 어쩔 수 없었던 혈맹관계였다고 생각했던 북한이 이제 미국에게 자기 마당 열어줘 버리고 모든 걸 다 하고, 일부에서 나왔습니다만 주한미군도 계속 주둔하고, 남포에도 미국의 구축함이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이런 분위기까지 만들어진다고 하면 중국으로서는 최악의 안보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 때문에 시진핑이 김정은을 두 번이나 중국으로 불러들이면서 관계개선을 완벽하게 해놓은 상태거든요. 북한으로서는 뒷마당이 열려있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공세와 군사적 압박에서 중국을 이탈시켜냈다고 자기들이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면 시간을 훨씬 더 벌었다. 그럼 6월 12일 굳이 만날 필요가 양측 간에 없다. 이러면 정말 힘들어지겠구나, 우리 가운데 낀 대한민국은 큰일일 수도 있겠구나. 이런 걱정이 있었어요. 그러나 다만 평창 이전의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이후에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일단 미국과는 미국의 주요 수뇌부들과 완벽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은 분명하고요. 또 서방세계 리더로서는 유일하게 김정은을 만난 리더거든요. 그래서 양측에게 일정한 중개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지금 할 수 있는 힘은 구축해놨기 때문에 평창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그 가운데서 계속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들로서는 상당히 안 좋을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침에 북한의 일단 이 입장이 나왔으니까요. 아마 다시 당사자 간에 중재자라고 할 수 있는, 협상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과 폼페이오와의 만남 정도가 조만간에 있게 된다면 어제 있던 위기감, 어제 느꼈던 위기감은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호성: 어떻게 보세요, 백 의원님?

◆ 백승주: 북한의 언동에 대한 분노 이런 걸 공식적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보면 폼페이오가 북한에, 편지 내용에 나오죠. 북한에 몇 차례 실무적인 의논을 하자고 했는데 응답이 없었다면서. 이건 뭐냐면 미국이 북한에 요구한 게 있어요. PVID와 관련해서 북한 비핵화 관련해서 요구한 것에 대해서 북한이 어정쩡하게 태도를 취하면서 중국과 뭔가 모종의 생존전략을 짜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봅니다. 비핵화를 하지 않고 중국과의 동맹관계를 복원시켜서 생존전략 짜는 부분을 미국이 판단했고,

◇ 김호성: 그럼 단순한 미국 애태우기가 아니고요?

◆ 백승주: 예. 그래서 제가 볼 때 트럼프 진영에서는 6월 12일 회담은 하되 회담을 하고 나면 그 회담의 성과가 북한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는 거죠. 비핵화는 안 되고 북한 핵 보유를 국제사회에 기정사실화해주고, 또 북한에게 어쨌든 여러 가지 보상 문제에 대해, 보상은 회담 실패로 트럼프의 국내정치 중간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6월 12일은 적절하지 않다 판단했을 거고. 그러나 내세운 것은 신뢰 붕괴, 감정적인 것을 내놨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이 취한 일련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 약속을 어기고 중국과의 비밀리에 만나고 협의한 내용들이 미국이 파악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고 핵보유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많다. 이런 판단에 거기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호성: 한반도 운전자론이 다시 한 번 부상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잖아요. 정부의 입장 어떻게 펼쳐져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박용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평창 이전의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정부와 그 이후는 완전 달라요. 그래서 저는 제일, 사실 엄청나게 불안했던 게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가 누군지. 그리고 그들과 전화 연락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과연 있는지. 이런 것들이 가장 걱정이었거든요. 양측 정부가 거의 동시에 시작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어떻게 탐문할 수 있는 관계가 없었는데 이제는 완벽하게 그런 신뢰는 정상 간에도, 트럼프 대통령하고 문재인 대통령 간에도 신뢰가 구축돼 있고요. 각각의 파트너들 형성이 돼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한반도를 둘러싼, 또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결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 혹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또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외교적 근육을 키워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은 단순한 중개자 역할을 넘어서서 상당히 적극적인, 다시 한 번 자리를 주도할 수도 있고 또 적극적인 새로운 양측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젯밤에 상당히 긴급하게 관련 안보회의를 전개해서 대통령도 지금 아침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까지를 포함해서 역할들을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거거든요. 국민들께서는 문재인 정부의 역량과 신속한 태도에 대해서 신뢰하고 지켜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백승주: 그 부분은 제가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어쨌든 결과론적으로 지금 청와대 안보팀과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초상집 같은 분위기에 제가 거기에 대해서 심하게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정상외교의 참사입니다. 21분 간의 단독회담을 했는데 트럼프의 의중을 우리 안보팀이 정확하게 읽지 못한 거예요. 트럼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트럼프의 6·12 회담에 대해서 우리가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거예요. 듣고 싶은 것만 들었기 때문에 트럼프가 던지는 메시지, 미국의 실무자들 만나서 그에 대한 판단이 외교안보팀이 절대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걸 정확하게 판단을 못했기 때문에 돌아와서 잘될 거라고 했는데 이런 참사가 났거든요. 저는 정상외교의 참사라고 보고요. 중재외교, 조정자 외교도 이제는 한계에 왔어요. 왜냐하면 이것이 미국과 북한의 직접 대화채널이 없을 때는 중재자가 필요한 거예요. 지금 직접 대화가 되거든요. 문자도 보내고 메시지도 보내고 실무회담도 하기 때문에. 북한이 그래서 통미봉남 옛날에 많이 했던 겁니다. 미국하고 직접 대화가 되니까 서울을 안 거쳐 가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고위급회담을 그만둔 거예요. 한국과의 관계는 관계없이 미국과 직접 대화가 되기 때문에 이제 중재자 필요 없다는 거예요. 조정자 필요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냉철한 상황 변화, 북한이 더 이상 서울을 거쳐서 워싱턴으로 가려고 하지 않고 바로 거래하려는 모습이 나타났거든요. 김계관 오늘 아침 편지도 보면 결코 대한민국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요. 그것은 미국과 직접 거래하겠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중재자 외교는 이제 끝났고 이번에 정상외교의 하나의 참사로 봐야 한다.

◇ 김호성: 그런데 통미봉남 하겠다고 했지만 그게 잘 안 됐잖아요. 그래서 중재자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죠.

◆ 백승주: 지금 오늘 김계관이 내놓은 담화라든지 트럼프가 언제든지 우리가 직접 대화하자는 걸 봐서는 이제는 대한민국 정부, 서울을 거쳐서 북한과 조정할 필요성을 덜 느낄 겁니다.

◇ 김호성: 그럴까요?

◆ 박용진: 그런데 우리 백 의원님을 비롯한 보수적인 진영에서 얘기하시는 저 태도는 되게 모순적입니다. 한미동맹 강화를 늘 요구하시는 분들이 지금 대한민국 정부 보고 독자행동을 하라고 요구하시는 거나 똑같은 얘기거든요. 만일, 이게 우리 운명일 수도 있어요. 우리가 독자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한 북으로서는 우리와의 대화보다는 우리와 동맹관계의 큰 축으로 있는 미국과의 대화가 되면 대한민국 정부와의 관계는 약간 소홀해질 수 있죠. 그러나 지난 역사에서 보면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서 북한이 풀어낼 문제가 있고요. 대한민국과의 관계에서 풀어낼 문제들이라는 게 있는 겁니다. 각각 서로 층위와 역할이 다르죠.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해서 계속 파고들어서 비판하시다 보면 보수진영의 최대 모순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독자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미동맹을 약화시켜가면서까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에게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그런 역량과 자기 독자적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렇게 되면 반드시 또 보수진영에서는 뭐라고 나오느냐면,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한다, 이렇게 비판하실 거예요. 그래서 지금 상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미 구축했던 그 노선대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미 간에 군사동맹, 한미 간에 안보동맹은 더 강화시키되 북한과의 교류와 대화는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열어나가야 하는데, 한미동맹 강화는 유지하자고 하면서 대한민국 존재감 없다고 또 비판하시고, 북한과의 관계를 열어 나가자고 하면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북한의 노림수에 놀아나고 있다고 얘기한다면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거든요.

◆ 백승주: 그것은 달라요. 그것은 다른 게, 북한과 미국과에 있어서 우리가 건강한 중재자 역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면 우리가 이제는 건강한 중재자가 아니고 미국과 좀 더 긴밀하고 철저한 공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이번에 정상회담에서 21분 간의 대화에서 트럼프가 6·12 북미정상회담 안 할 수도 있어, 이렇게 얘기했을 때 북한의 메시지를 미국 메시지 정확하게 전달해서 너희들이 그런 태도를 가지면 북미정상회담은 안 할 수도 있고 더 큰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메시지를 미국 입장에서 북한에 같이 공동 메시지를 만들고 하나의 단일된 목소리를 냈다면 북한이 다르게 대응했을 거예요. 미국을 우리가 잘 설득할 수 있다, 너희가 하자는 대로 할 거야, 이렇게 해갖고는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이제 미국과 북한의 중재자적 역할은 이미 끝났습니다. 북미회담 성사에서 어느 정도 됐고. 지금은 어느 쪽에서 미국과 힘을 합쳐서 북한을 설득하는 그런 입장으로 가야 한다는 거죠. 좀 더 한미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박용진: 약간 바라보는 방향은 같은데 하는 이야기는 서로 다르신 것 같기는 한데요. 어쨌든 저희로서는 햇볕정책, 지금은 햇볕정책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만 햇볕정책의 제1 첫 번째 문장이, ‘튼튼한 안보’입니다. 튼튼한 안보의 기본은 한미동맹이라고 하는 건 누구나 부인하지 않기 때문에요. 그걸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가질 수 있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자기주도권, 이걸 어떻게 확보할 거냐. 이게 핵심이고요. 그런 면에서 평창 이전의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시켜낸 역할과 공로, 저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또 이 상황에서 이것을 보다 공고히 하고 더 전면화시켜내기 위한 여러 계획들이 제출됐고 남북 간에 합의된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25일 오늘로서 맥스선더 훈련이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또 다시 한 번 차근차근히, 대한민국과 북한 정부가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히 밟아나가되 그러면서 그 관계에서 서로 대화가 진행되거든요. 어쩌다 한 번씩 만나는 것이 아니라 면밀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일상적인 대화 채널들을 우리가 열어놓는다면 그것은 미국이나 혹은 중국이 구축하지 못하는 제2의 도보다리, 그리고 도보다리 대화가 보여줬던 것처럼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 간에 대화를 통해서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정보들이 우리 동맹국들과 어떻게 잘 공유될 건지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대한민국 정부가 이 국면에서 끌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역할이 있다. 이런 역할을 해나가겠다, 보겠습니다.

◇ 김호성: 정치권 역할 대단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보면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상황에서 제1야당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주셨어요. 홍준표 대표의 발언도 수위가 너무 높아서 당내에서도 다른 의견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잖아요.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백승주: 북한과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당이 독자적인 편지 서한을 보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여러 가지 우리 당의 요구사항도 전달했고 그랬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잘되기를 바라고 한반도의 평화구조를 만들길 바라는 것은 우리 국민과 자유한국당이 똑같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왔던 행태를 봤을 때 속을 수도 있으니 거기에 조심해 달라는 그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일반 국민과 여당과 정부와 그렇게 차이는 안 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렇게 봤을 때 오히려 북한과 미국 간에 갈등이 심화되면 전통적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 북한의 행태로 봤을 때는 남북관계도 회복될 수 있어요. 아까 말씀했지만 한미연합훈련도 이제 끝나고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북한 요구가 어쨌든 진행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역설적이지만 미국과 북한 관계가 경색되면 남북관계는 복원되는 추세가 있어서 아마 남북관계는 당분간 복원의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좀 우려하는 것은 지금 한반도 전체의 큰 걸로 보면 진정해야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일본과 미국 관계의 동맹관계가 좀 더 강화되면서 한국이 선택의 문제가 생겨요. 옛날에도 그랬지만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우리 정부와 집권여당이 조심해야 할 것이, 미국과 북한 정상회담이 잘 되기를 바라는데 잘못된 것의 책임이 미국에 있고 트럼프에 있다고 했을 때는 상당한 반미감정이 자극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감정이 자극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도 있고, 우리 한국당도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이 잘되기를 바라는 국민 여망을 잘 알지 않습니까. 흐름 측면에서 좀 신중하게 이런 부분들을 잘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북한도 설득시켜야 하고 야당도 협조를 구해야 하고 하잖아요.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을 선택하셔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박용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회담 이후에도 이것에 대한 국회 차원의 뒷받침을 위한 비준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정쟁으로 비화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뜻밖으로 놀랐어요. 야당이 이 문제, 어제 있었던 급변 상황과 오늘 아침까지의 상황을 두고 행여나 제가 어젯밤에 팍 머릿속을 스치고 들어왔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께서 ‘거봐라, 내 말이 맞지’ 이러실까 봐 걱정이에요. 그리고 국민들이 볼 때는 지금 초상집에 와서 풍각 부나 보다, 이런 느낌이 드실까 봐 걱정인데 저는 그러지 않기를. 그래서 이 상황이 오늘 아침에 쭉 우리 언론들도 판단했듯 상당히 위기고 경색국면으로 들어선다고 걱정하고 있거든요. 이 국민들의 걱정을 잠재울 수 있는 정치권에서의 협력, 이걸 해나가야 하거든요. 그걸 만들기 위해서 여당으로서 야당에게 지금 알고 있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공개하고, 협력을 구하기 위한 안보 대화를 최대한 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호성: 정파를 초월한 협력, 마지막으로 백 의원님께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계시는지 얘기해주시죠.

◆ 백승주: 그렇습니다. 저도 방송을 준비하면서 어제 시민들 댓글 반응을 보니까 의외로 반미감정이 자극될 수 있다는 걱정이 드는 부분이 있고요. 우리도, 북한과 우리 당도, 저도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은 언젠가는 해야 합니다. 80년대, 70년대 쭉 논의됐던, 언젠가는 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조속히 가도록 바라고, 그런 측면에서 정치권들이 야당은 비판할 건 비판해야 합니다. 비판해서 정부가 좀 더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비판자로서 하는 거고, 같이 야당과 여당이, 정치권이 협력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 박용진, 백승주: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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