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북·미 정상회담 시도...성사 직전에 좌초

18년 만의 북·미 정상회담 시도...성사 직전에 좌초

2018.05.25. 오전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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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18년 만에 시도됐던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에 취소됐습니다.

회담의 재추진 여부는 현재로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전쟁 이후 갈등을 거듭해오던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처음 추진한 것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말인 지난 2000년입니다.

19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악화일로로 치닫던 북·미 관계가 99년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 이후 해빙기에 접어듭니다.

그해 9월 미국이 대북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합니다.

2000년 6월 첫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의 결정적 동력을 제공합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7월에 만났고, 3달 뒤인 10월에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합니다.

올브라이트 장관도 곧바로 북한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2000년 11월 미국 대선이 변수가 됐습니다.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집니다.

결국, 클린턴 대통령은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방북 계획을 취소합니다.

공교롭게도 18년 만에 다시 추진된 이번 북·미 정상회담도 미국의 결정에 따라 회담이 성사 직전에 취소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이고 북한이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점은 18년 전 클린턴 대통령 때와는 다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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