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갱도·관측소 폭파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갱도·관측소 폭파

2018.05.25.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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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하며 핵실험장을 폐기했습니다.

2006년 첫 핵실험을 실시한 지 10여 년 만인데요, 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완전한 비핵화의 첫 걸음으로 평가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폭음이 울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핵폭발실험이 아닌, 핵실험장을 폐쇄하기 위한 갱도 폭파 작업이었습니다.

폭파는 5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먼저, 오전 11시쯤 북쪽에 있는 2번 갱도와 관측소가 가장 먼저 폭파됐습니다.

2번 갱도는 2차부터 6차까지 핵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관측소에 있는 각종 장비와 기록은 이미 반출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폭파 작업은 점심 시간이 지난 뒤인 오후에 재개됐습니다.

2시 17분쯤 북한이 가장 최근에 판 서쪽 4번 갱도와 금속을 제련하는 단야장이 폭파됐고, 이어, 2시 45분 생활동과 본부 건물 등 5곳, 그리고 오후 4시 남쪽에 있는 3번 갱도와 관측소에 대한 폭파가 이뤄졌습니다.

끝으로 남은 군 막사 2개 동까지 마저 폭파해 더 이상 이곳에 상주 인원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1번 갱도에 대한 폭파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1번 갱도는 2006년 첫 번째 핵실험 이후 추가 핵실험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미 사용이 불가능해 폐쇄된 걸로 보이고 나머지 3개 갱도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번 폭파에서 제외된 걸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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